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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전문도서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

지은이
릭 게코스키
출판사
르네상스
페이지수
353
대상
독서지도교사/학부모

<<출판사제공 책소개>>


영국의 초판본 수집가이자 문학박사인 릭 게코스키가 들려주는

희귀 초판본 거래 시장의 흥미진진한 내막과 수집 문화,

20세기 영미 문학 걸작 20선의 초판본 발간과 거래 내력.

때로는 목숨과도 맞바꾸는,

위대한 작가의 데뷔 시절과 그들의 첫 책에 얽힌 기막힌 이야기들!!

어떤 이는 책을 쓰고 어떤 이는 그 책을 읽는다.

또 어떤 이는 책을 숭배하고,

또 어떤 이는 보물(희귀본)을 추적하여 손에 넣은 후

더 비싼 값으로 책 숭배자에게 넘긴다.”

이 책은 희귀 초판본 거래 시장의 에피소드와

19~20세기 영미문학 걸작의 발간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 릭 게코스키는 책 세계의 빌 브라이슨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다방면으로 지식이 풍부하고 그 깊이를 인정받는 영국의 희귀본 거래업자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에서 제임스 콘래드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던 그는

초판본 거래 시장에 매력을 느껴 대학 강사직을 포기하고

평생 직업으로 희귀본 거래업에 뛰어들었다.

그때까지 천편일률적이던 희귀본 거래업자들과는 달리

게코스키는 자신의 연구 주제이던 현대 영미문학의 고전 초판본을

주 영역으로 삼아 뛰어난 사업 수완과 깊은 문학적 소양으로 바탕으로

성공을 거둔 끝에 오늘날 세계적인 희귀본 거래업자로 꼽힌다.

이 책은 BBC 라디오 4의 인기 프로그램인 의 내용을 바탕으로 씌어졌다.

당시 그는 해박한 지식, 번득이는 통찰력, 재기발랄한 수다솜씨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여 영국인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게코스키 자신의 도전적이면서도 희귀한 삶이기도 한 이 책은

그가 20여 년 희귀본 수집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날줄로 하고

영문학의 황금기라 할 20세기 전반 작가들의 데뷔와 작품 뒷얘기를 씨줄로 엮은 것이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존 케네디 툴의 바보들의 연합부터 톨킨의 호빗, J. K. 롤링의 해리포터시리즈,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잭 캐루액의 길 위에서등에 이르기까지

현대 영미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 20편의 발간 과정과

초판본 거래에 얽힌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놓고 있다.

희귀본 거래시장이라는 또 하나의 책 세상이 궁금한 독자,

헤진 원고 뭉치를 들고 10여 군데 출판사를 전전하는,

위대한 작가들의 풋내기 시절을 생생히 들여다보기 원하는 책 숭배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초판본 수집이라는 또 하나의 책 세계

지금 한국 출판계의 화두는 도서정가제이다.

그런데 이와는 상관없이 시간이 지날수록 정가보다 두 배, 세 배,

지어 십여만 배로 뛰어오르기만 하는 책의 세계가 있다.

바로 희귀본 거래시장이다. 우리에게 희귀본이란 훈민정음 해례본처럼

수백 년이 넘는 고문헌으로만 각인되어 있지만,

이 책의 저자 게코스키가 활동하는 영국에서는 현대의 초판본도 중요 목록을 차지한다.

책의 세계는 주로 절대 다수의 일반 독자와 소수의 작가,

그리고 인쇄업자와 출판업자, 서적상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러나 비록 극소수이긴 하지만 책의 세계에는 희귀본 거래업자들도 엄연한 자리를 차지한다.

책을 숭배하다 못해 발품을 팔아 책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있거니와,

희귀본 거래업자는 이 수집가들을 매개하는 중개상이다.

물론 수집과 거래를 겸하는 사람도 상당수가 된다.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은밀한 열정(secret passion)’ 혹은

점잖은 광기(gentle madness)’에 사로잡힌 이런 사람들의 세계를 잘 보여준다.

잘 알려진 젠틀 매드니스가 사재를 털어 책을 수집하여

개인 컬렉션을 구축하는 과정을 보여 주였다면,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

책의 거래를 중심으로 하여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이 책은 또한 9천 파운드(1,700만 원)짜리 <롤리타> 초판본을

생일 선물로 주고받는 사람은 팝음악 작사가, 톨킨을 숭배한 나머지

톨킨의 초판본도 아니고 톨킨이 걸치던 낡은 대학 가운을 구입하여

애지중지하는 어느 대학 강사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200만 달러가 넘는 가격으로 <길 위에서> 원고 뭉치를 구입하고도

스스로 임시 관리자일 뿐이라며 순회 전시회를 기획한 미식축구 구단주의 이야기 등

우리에게는 낯선 수집의 문화도 엿볼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문화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수필가 박연구 씨는 한 고서점에서 우연히 기껏 판지로나 쓰이고 있는

마분지로 된 수필집인 이태준의 무서록을 발견하고

책의 저자를 만나기라도 한 것처럼 말을 잃었다고 한다.

그리고 하루를 고심한 끝에 물경 쌀 한 가마니 값을 치르고

그 책을 구입하고 나서 무슨 보물이나 되는 것처럼 감싸 안고 그 집을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분명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는 한국 근현대 문학의 고전들,

가령 이광수의 무정이나 이인직의 혈의 누초판본에게

우리가 어떤 대접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우리에게는 생소할지 모르지만 희귀본 거래시장은 이미 세계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북페어나 런던 북페어가 신간 출판물을 거래하는 거대 규모의

국제전시회라는 점을 이제 웬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국제희귀본거래업협회(International League of Antiquarian Booksellers, http://www.ilab.org/ index.php)

격년제로 주최하는 희귀본 북페어가 벌써 16차까지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16회 희귀본 북페어는 바로 며칠 전인 2007127일부터 9일까지 벨기에 미셀렌에서 개최되었다).

일본, 스위스, 영국, 이탈리아, 미국 등 내로라하는 문화강국들은 2008년에도 개별적인 전시회를 열 예정인데,

그 전통이 대부분 20년이 넘는다.

이런 희귀본 시장은 수집가를 위한 거래의 장일 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이 고서와 고전 출판물을 전시물로 접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체험장이 된다.

희귀본이 갖추어야 할 기본 조건

게코스키와 같은 보물 사냥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가치 있는 책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가 현대의 발간물을 취급하면서도 영미 문학의 고전에 주력한 것도 그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이 점에서 우표수집과 책 수집은 차이가 있다.

둘째, 같은 값이면 초판본이어야 하되, 작가의 친필 서명과 헌사가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나비 수집에 취미가 있던 나보코프가 그레이엄 그린에게 보내는 헌사와 함께

나비 그림을 그려 넣은 롤리타초판본이 희귀본의 대명사가 된 까닭이 그렇다,

셋째 책 자체가 예술적 오브제로서의 가치를 담아야 한다.

T. S. 엘리어트의 작품 목록에서 그다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는 편인

시들(Poem은 시인의 서명이 없는데도 1만 파운드에 팔렸다.

이는 이 시집의 북 디자인이 예술품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책을 인쇄하고 제본한 사람이 바로 버지니아 울프였음에야!

아라비아 로렌스’(T. E. 로렌스)지혜의 일곱 기둥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도

내용보다는 호화 장정이 워낙 돋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게코스키의 말을 빌리면 내용에 대한 형식의 승리’).

마지막으로 책이 발간될 당시의 겉표지(dustwrapper)까지 온전히 갖춰야 한다.

20세기 중반까지 영미 독자들은 양장 겉표지를 불필요한 덤으로 생각하여 벗겨 버리기 일쑤였기 때문에

오늘날 겉표지를 갖춘 책이 귀해졌다.

그리하여 때로는 본 책보다 겉표지가 더 비싸게 거래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한국 출판계에서는 양장 겉표지 위에 홍보 문구와 저자 사진을 넣은 띠지

다시 두르는 경우가 많은데, 수집가의 입장에서는 이 띠지를 어떻게 처치할지 궁금해진다.

책은 모두 저마다 그 책만의 이력서를 갖는다

게코스키가 다루는 책들은 우연치 않게 우리나라에서도 고전혹은 추천 도서로 꼽히는 것들이다.

학교의 독서목록은 딱딱하고 위압적인 풍채를 자랑하지만,

이 책은 한껏 인간적이고 경쾌한 면모로 이야기를 풀고 있다.

그 이유는 물론 이 책이 다루는 주제가 처음, 첫 책이기 때문이다.

신참내기 작가와 시인들은 출판사 문을 수도 없이 두르려도 번번이 퇴짜를 맞고

(윌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은 스물세 번째 출판사를 만나고 나서야 발간될 수 있었다!),

편집자가 요구하는 대로 고치고 또 고쳐도 기약이 없어 <길 위에서>처럼

탈고에서 출간까지 6년의 세월이 걸리기도 한다.

시대를 앞서는 내용 때문에 출판할 곳을 찾지 못하거나(<1984>),

외설 시비로 재판을 받고 금서목록에 오르기도 한다(<롤리타>,

<율리시즈>). 우여곡절 끝에 첫 책이 나오긴 하지만


<<목차>>


감사의 말...5

서문...11

01 | 올랭피아 출판사의 유일한 걸작

롤리타_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021

02 | “원고 값으로 100만 파운드를 가져오시오

파리대왕_ 윌리엄 골딩 039

03 | 은둔 작가를 세상에 나오게 한 저작권 소송

호밀밭의 파수꾼_ J. D. 샐린저 055

04 | 내용에 대한 형식의 승리

지혜의 일곱 기둥_ T. E. 로렌스 071

05 | 스스로 호빗을 자처한 톨킨

호빗_ J. R. 톨킨 087

06 | 저자, 역자, 출판인 모두에게 내려진 사형선고

악마의 시_ 살만 루슈디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