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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전문도서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지은이
다치바나 다카시
출판사
청어람미디어
페이지수
308
대상
독서/글쓰기 관련 교사, 학부모

<<리뷰>>

"당신은 참 대단하오!"

현대 일본 최고의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의 강연 및 잡지 원고 중에서 ''을 주제로 한 글을 모았다. 일본에서는 출간 후 몇 개월만에 37만 부가 팔리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이기도 하다.

다카시는 일본 문화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문 저술가로, 한 번 집필 주제를 정하면 약 1m높이에 이르는 관련도서를 빠른 시간에 섭렵하는 독서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그가 책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문학 청년과 문학 소녀였던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는데, 유전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될 운명이었던 셈이라고 할까?

대학 졸업 후에는 문예춘추사 르포 기자로 활약하면서 자료 수집 및 취재 기사 작성의 노하우를 쌓기 시작한다. 그러나 읽고 싶은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해 정신이 점점 황폐해진다는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하는데, 당시 회사 사보에 기고한 '퇴사의 변'에는 이러한 심경이 잘 담겨있다.

"나 자신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 나와 나 자신은 대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은 대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이런 것들을 알기 위해서 계속 책을 읽어 왔고 삶을 살아 왔던 것이다. 이런 물음에 대한 대답은 결코 단순한 사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연구한다고 해서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본문 p.185 중에서)

그 후에는 도쿄대학 철학과에 입학해 각 국의 언어로 철학 고전을 읽는 기쁨을 맛본다. 전공투('전학공투회의'의 약자)에 대한 원고 청탁이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저술활동이 시작된 것도 그 무렵. 그 때부터 다카시는 책과 세계를 향한 지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영역을 넘나드는 편력을 이어오게 된다.

어느 대담에서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첫구절 -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알려고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 을 인용하며 신비로운 것을 알고 싶어하는 순수한 지적 욕구가 자신을 이끌어왔다고 고백했는데, 그 말마따나 스스로 알고자 하는 욕구가 없었다면 그토록 많은 책(40여권 이상)을 쓰지도, 읽지도 않았을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이 책은 그의 '독설론, 독서설, 서재론'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어 장서가나 애서가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고양이 빌딩'으로 알려진 다카시의 3층 서가를 구경하는 재미가 여간한 게 아니다.

책 한 권을 쓰는 데 약 500권 정도의 책을 참고하다 보니, 서가를 꾸미는 일이나 효율적인 독서공간을 확보하는 일은 젊은 시절부터 그의 업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그런 그가 건평 약 7평인 지하 1, 지상 3층의 서고 빌딩을 지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밖에도 실용적인 14가지 독서법, 중학교 때의 독서일기, 넓고 튼튼한 책상을 찾기 위해 여러 곳을 전전한 일화가 독자들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남들의 유별난 책사랑'에도 관심이 많은 법 아니었던가? - 최성혜

<<목차>>

1. 나의 지적 호기심
2. 나의 독서론

- '인류의 지의 총체'를 향한 도전

- 체험적인 독학 방법

- '실전'에 필요한 14가지 독서법

3. 나의 서재.작업실론

- 나의 요새

- 서고를 신축하다

- 나의 비서 공모기

4.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나는 독서를 되돌아본다

- 퇴사의 변

- 다치바나 씨의 작업실 '고양이 빌딩' 전말기 (그림.글 세노갓파)

5. 우주.인류.
- 역자후기

<<미리보기>>

그 때까지만 해도 제 머리 속에 문학은 고급 문화이고 논픽션은 저급 문화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양질의 논픽션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박력으로 인해 완전히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이에 자극을 받아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모든 문제에 대해 알기 위해 신간 서적을 하나하나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드러커, 갤브레이스, 패커드, 볼딩, 맥루한, E. 프롬 등의 저서를 읽은 것도 이 시기입니다.

그 무렵 회사의 제 책상 위에는 항상 20권 정도의 책이 쌓여 있었습니다. 시시하다면 시시한 책들도 꽤 있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사회의 현실에 대해 너무 무지하였기 때문에 무슨 책이든 읽으면 눈이 떠지리라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본문 p.133-134 중에서)
<제공-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