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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전문도서

아무도 내 이름을 안 불러 줘

지은이
한국글쓰기연구회
출판사
보리
페이지수
176
대상
초등 전학년

<<책 소개>>

초등 1~2학년 아이들이 쓴 글모음. 더러 농촌지역 아이들의 글도 섞였지만 주로 90년 이후 도시 아이들이 쓴 글을 추렸다. “자다가 엄마 젖꼭지를 만졌는데 누구 손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도둑이야.` 아빠도 `도둑이야.` 엄마가 웃으며 `둘 다 도둑이야.` 그러니까 할머니가 `도둑이 어디, 어디있어.`” 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겪은 일을 꾸밈없이 표현한 까닭에 웃음과 감동을 준다.

물질의 풍요와 넘치는 정보로 이제 아이들도 아이들다운 것들을 잃어버렸다고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소박하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우리의 미래일 수밖에 없다. 호미를 들던 아이들이 이제는 롤러 블레이드나 자전거를 타고 등장을 한다.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 기쁘고 슬프고 짜증나는 하루하루를 붙잡아 쓴 글을 읽노라면 생전 알지 못했던 아이들의 온갖 모습이 보인다.

억지로 쓴 글이 아니라 즐거워서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서 쓴 글들이라 재미있다. 글을 쓴 아이들이 1,2학년 아이들이라 자의식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아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아스팔트 틈에 낀 10원 짜리 동전에 눈이 동그래지기도 하고 일을 못해 집에서 담배만 피우고 있는 아버지를 걱정하기도 하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걱정하기도 한다.

무릇 좋은 글이란 사람이 보여야 한다고 한다. 글을 쓴 사람의 이름을 지우고 읽어도 누구의 글인지 알 수 있는 글, 글을 쓴 사람의 삶과 마음이 환하게 보이는 글을 우리는 좋은 글이라고 한다. 책 속에 아이들의 얼굴이 환하게 떠오른다.

<<목차>>

1. 엄마 등을 긁어 주었다-1학년 편

2. 학교는 왜 6년 다녀요?-1학년 편

3. 그래서 사람들은 하늘 밑에서 산다-2학년 편

4. 하하, 선생님도 몰라요-2학년 편

<<리뷰>>

아이들의 글은 서늘하다. 의식을 한번 거쳐서 가공되어 나오는 어른들의 글과는 달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곧장 가슴을 찔러오기 때문이다. 그 모습은 종종 순수하고 우스운 모습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로 그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생각한다.

그것은 반드시 즐거운 상상으로 가득 찬 `동화의 세계`만은 아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딴전부리는 동안 제 앞의 삶을 스스로 꾸린다. 생각지 않은 어른들의 치부를 일일이 들춰내는 것 같아 더 서늘하게 느껴진다. 아이들의 글이라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춰냈다간 그 서늘한 칼날에 살갗을 베일지도 모른다. - 임지호

<제공-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