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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내 짝꿍 최영대

지은이
채인선
출판사
재미아주
페이지수
48
대상
엄마가 없어 차림새도 더럽고 말도 잘못하는 영대, 반 아이들이 따돌리고 못살게 굴지만 영대는 바보처럼 참기만 한다. 영대네 반 아이들은 경주로 단체 여행을 떠나는데, 선생님까지 울어 버린 사건이 생기고 만다. 민감하고 다치기 쉬운 어린이들의 심리를 감동적으로 풀어 나가는 작가의 시선이 따스하다. 수묵으로 처리된 그림이 독서의 즐거움을 한층 더하게 한다. 미디어 서평 엄마가 돌아가신 영대 시골에서 전학 왔대요 책은 상처받은 친구를 감싸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봄에 시골학교에서 전학 온 영대는 글씨 쓰는 것도 느리고 밥 먹는 것도 느리다. 아이들은 영대를 “굼벵이 바보”라고 놀렸다. 여자아이들도 몸에서 냄새가 나는 영대와 짝꿍을 하기 싫어한다.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신 뒤로 거의 말을 하지않고 지냈다는 영대는 “생각해 보면 불쌍한 아이”지만 아이들은 모두 영대를 따돌렸다. 가을날 아이들은 경주로 단체 여행을 간다. 들뜬 아이들은 방에 들어와 누워서도 잠이 오지 않는다. 그때 `뽕'하고 방귀소리가 난다. 반장이 “엄마 없는 바보”가 방귀를 뀌었다고 소리치자, 영대는 울음을 터뜨린다. 가끔 돌아가신 엄마를 부르는 듯 꺼이꺼이 운다. 아이들이 달래도 영대는 울음을 그치지 않고, 친구를 괴롭힌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났다'를 시킨다. 영대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 아이들은 결국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린다.<한겨레신문 책과사람 02/05/04 임주환 기자> 따돌림 당하는 아이에게 “생각해보면 불쌍한 아이였지만 우리는 모두 영대를 따돌렸어요.”(본문9쪽) “영대는 말도 잘 못해요!” “영대는 굼벵이예요!” “영대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나요!” “바보!” 선생님은 그러는 아이들을 몇 번은 야단쳤지만 나중에는 그냥 내버려두었다. 수학여행을 떠난 경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영대는 버스 안에서도, 불국사에서도 내내 혼자였다. 밤이 되자, 선생님은 아이들을 빨리 재우려고 지키고 서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눈만 말똥말똥했다. 그 때 방귀 소리가 뽕 하고 났다. 누가 잠 안자고 방귀를 뀌느냐는 선생님의 호통에 아이들은 킥킥거리며 입을 모았다. ‘여전히’ 영대였다. “저 굼벵이 바보요.” “이 애요. 엄마 없는 바보 말이에요.” “굼벵이는 방귀도 역시 독해.” 순간 선생님도 쿡쿡 웃었다, 선생님도. 그러자 영대가 처음으로 울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못살게 굴어도 한 번도 눈물을 보이지 않던 영대가. 영대는 그동안 받은 설움을 모두 울음으로 토해내려는 듯 끝없이 서럽게 울어댔다. 아이들이 어물쩡 사과하고 넘어가려 해도 소용없었다. 마침내 아이들은 영대를 달래고 달래다 하나둘씩 울음을 터뜨리고 결국 선생님도 함께 울어버렸다. 모두 영대 마음이 되어 영대처럼 울기만 하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그날 밤 이후, 아이들은 모두 달라졌다. 영대는 이제 아이들 속에 천천히 섞이기 시작했다. 따돌림을 당해서 언제나 혼자인 아이의 고통과 분노가 절절히 전해진다. 엄살을 부리지 않고 차분한 목소리로 전해주는 ‘현장’의 이야기가 가슴에 덕지덕지 앉은 굳은살을 벗겨내고, 따뜻한 화해의 장으로 우리를 이끌어 낸다. 억지로 꾸미지 않은 소박하고 따뜻한 문장과 그에 꼭 어울리는 그림이 좋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3학년 아이도 같은 반의 어떤 아이를 떠올리며 실감나게 읽을 수 있겠다.<동아일보 책의향기 01/2/10 아침햇살아동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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