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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비오는 날 일하는 소

지은이
이호철 지도/정승각 그림
출판사
산하
페이지수
208
대상
초등 4
아이들 교육에 정성을 쏟는 이호철 선생님이 지도한, 한 교실 모든 아이들이 쓴 시집이다. 아이들이 생활하면서 생각하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쓴 시에 그림을 담아 엮었다. 한 사람의 몫을 톡톡히 해내는 농촌 아이들의 일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 시집은 3부로 나뉘었는데, 1부는 자연과 동물, 2부는 가족, 3부는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노래한 시이다. 미디어 서평 동심으로 쓰고 그린 시화집 책 표지에는 「한 교실 어린이 모두가 쓴 시」라는 독특한 부제와 「이호철 지도」라는 글귀가 있다. 이호철 선생님이 가르치는 같은 교실 어린이들이 쓴 시를 시집으로 엮었다는 뜻이다. 86년도에 경북 울진군 온정초등학교 4학년 2반에서 공부한 어린이 27명이다. 시가 아름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뛰어 넘어 아이들의 모습이 솔직하게 그려져 있다. 흔히 「동심」이라고 하면 환상속에 살고 있는 마음쯤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동심」을 갖고 있다고 하면 현실성이 부족해서 온전히 한인간으로 살기 힘들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 책에 실린 아이들의 시를 읽다보면 어른들의 이러한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게 된다. 아이들의 「동심」에 비쳐진 세상은 굴곡이거나 채색되어 있지 않다. 비오는 날 일하는 소를 보면서 「오늘 같은 날 소가/ 푹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논일, 밭일로 지친 어머니의 발이 부르트고 굳은살이 떨어져 나간 것을 보고 「나는 엄마의 발을 보면/ 눈물이 날라 한다」고 쓴다.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함께 실린 삽화를 보며 깔깔거리기도 하고, 매맞는 아이와 함께 아파하기도 하고, 냄새를 못 맡는 어머니의 답답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다. <조선일보 어린이스테디셀러, 어린이도서연구회 97/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