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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목걸이 열쇠

지은이
황선미
출판사
시공사
페이지수
190
대상
바쁜 엄마 아빠를 둔 덕에 3학년 때부터 목걸이 열쇠를 걸고 다녀야 했던 향기가 5학년이 되었다. 향기에게 사춘기 성징이 나타나지만 부모님은 눈치조차 채지 못한다 .속상한 마음을 비밀 공책에 적어 풀기도 하고 친구를 사귀기도 하지만 향기는 가출을 꿈꾼다. 하지만 잠깐의 가출을 끝진 아이의 아픔과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숙해지는 과정을 세심하게 그려냈다. [출판사 서평] 초등학교 5학년 향기는 스스로 돌보는 것에 익숙하다. 맞벌이로 일하시는 부모님은 향기에게 신경 쓸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가 없는 빈집은 들어가기 싫다. 학교에서 돌아와 목걸이 열쇠로 '삐이걱'소리가 나는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와 혼자 찬밥을 먹을 때면 정말이지 쓸쓸하고 화나고 내팽개쳐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벌써 2년째 혼자 집을 지키는 향기는 엄마 대신 시장을 보고 웬만한 집안일 정도는 혼자서 척척 해낸다. 이런 향기의 꿈은 비밀 경찰. 향기는 경찰이 되기 위해 태권도를 배우기도 하고, 마치 형사처럼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고 초록 공책에 벌칙을 하나씩 적어 나간다 체포 1호는 향기를 늘 외롭게 내팽개쳐 둔 엄마 아빠. 체포 2호는 이유를 알려고도 하지 않고 향기에게 무조건 화를 낸 환경미화원 아저씨 등. 그런데 향기네 아파트에 금요일 밤마다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진다. 어른들은 한밤중에 웬 소란이냐며 난리를 피우고, 엉뚱하게 범인으로 오해받은 향기는 진짜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수사를 시작한다. 이런 향기의 포위망에 걸려 든 사람은 할머니와 함께 친척집에 사는 진주. 향기는 자기처럼 늘 외루어 보이는 진주에게 은근히 마음이 끌린다. 향기는 딸의 생일도 잊어버리고, 가슴이 봉긋 솟아 올라 붕대로 친친 감고 다녀도 모르고, 게다가 마치 동생처럼 향기와 외로움을 나누는 수탉 삼삼이를 아파트에서 키울 수는 없다며 내쫓으려 하는 엄마 아빠에게 복수하고 싶어 가출을 결심한다. 결국 향기는 진주와 함께 집을 나서지만, 감기를 앓는 엄마가 자기처럼 외로이 혼자 집에 있을 생각이 들자 마음을 다독이며 발길을 돌린다. [언론사 서평] "동화라고 꼭 아름다워야 하나요"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동화작가를 꼽으라면 단연 황선미씨(38)일 것이다. 국내 창작동화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의 『나쁜 어린이표』(웅진닷컴)는 1999년 12월 출간 이래 8만부가 팔린 어린이 책 분야의 스테디셀러. 국내 창작동화로서는 단연 돋보인다. 지난해 여름에 출간된 『마당을 나온 암탉』(사계절)은 약 3만부, 역시 지난해 나온 『목걸이 열쇠』(시공주니어)는 약 7000부가 나갔다. 그의 작품은 골고루 잘 나간다. 그의 작품이 이렇게 잘 나가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동화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아이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냈다는 점’을 첫째로 꼽을 것이다. “아이들의 현실, 아이들의 문제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동화가 꼭 아름다워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아이들도 살아간다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느껴요. 현실의 각박함, 이별의 슬픔, 심지어는 죽음에 대한 공포까지 말이죠. 그것을 감추지 말고 보여주어야 해요. 아이들이 제 동화를 읽고 ‘바로 내 이야기구나’ 하고 느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혹 이런 것이 인기의 비결은 아닐른지….” 『나쁜 어린이표』는 아이들의 학교 생활의 명암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고, 『목걸이열쇠』는 맞벌이 부모님을 둔 아이의 외로움을 다룬 작품이다.이외에도 아빠의 실직, 왕따시키는 친구 등 아이들의 현실이 자주 등장한다. 모두 아이들이 처한 현실, 바로 ‘내 이야기’다.그래서인지 황씨는 “동화도 결국 삶의 이야기여야 한다”고 재삼 강조한다. 반면, 『마당을 나온 암탉』은 다소 철학적이다. 알을 품어 병아리를 탄생시키겠다는 꿈을 지닌 채 양계장을 나온 암탉. 그 암탉의 자유를 향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동화는 ‘나는 누구이고, 생명과 자연은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케 하는 철학적인 동화다. 아이들에게 다소간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뒤엎고 인기를 얻고 있다. 어른들에게도 인기다. 이 작품은 또 권정생의 『몽실언니』를 잇는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황씨의 동화 창작 이력은 그리 길지 않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나왔으나 서른두살이던 1995년부터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7년도 채 못되어 인기 동화작가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광주에 살고 있는 그는 초등학교 3, 5학년 짜리 두 아들을 둔 엄마. 아이들이 툭툭 내던지는 말에 특히 귀를 기울인다고 한다. 아이들의 언어 속에 아이들의 현실이 담겨 있다는 생각에서다. 아이들이 어느날 엄마에게 이렇게 질문을 했다. “엄마는 왜 해리포터 같은 것은 안 쓰시나요? 엄마도 판타지를 써서 수출할 수 없나요?” 황씨의 대답. “엄마도 그러고 싶긴 한데….” 그때 그는 좀 머쓱했지만 그런 꿈이 머지않아 실현될 지도 모른다. 출판사측이 『마당을 나온 암탉』을 수출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동아일보 책의향기 01/2/10 이광표 기자> "엄마 없는 빈집은 들어가기 싫어요" 사람에게는 이해받고 배려받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본능이 훨씬 더 강하다. 그러나 도시의 일상은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릴 겨를이 없다. '목걸이 열쇠'라는 제목이 암시하듯이 이 책 주인공 2년째 직장에 다니는 엄마 아빠를 대신해서 너무나 조용해서 소름이 끼치는 집, 아무도 살지 않는 것 같은 빈집에서 어른들이 헤아리지 못하는 외로움과 싸운다. 학교에서 돌아와 목걸이 열쇠로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와 혼자 찬밥을 먹고 내팽겨쳐진 듯한 쓸쓸함에 자신을 침대에 던지고 울음을 쏟아내기도 한다. 향기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엄마 아빠를 원망하면서 엄마가 쪽지로 부탁한 반찬거리를 사기 위해 시장을 가고, 비밀 경찰이 되기 위해 태권도를 배우고, 혼자서 자기 생일 잔치를 열기도 한다. 그리고 키우고 있는 수탉 삼삼이를 친구처럼 여기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쏟아놓는다, 금요일 밤마다 울려퍼지는 피아노 선율의 주인공으로 오해받고 진짜 주인을 찾아내기 위한 작전을 펼치기도 한다. 이런 향기는 엄마 아빠가 자기의 생일도 기억하지 못하고, 의논 한마디 없이 휴가계획을 짜는데다, 태권도를 하다가 동수에게 얻어맞은 가슴이 얼마나 아팠는지도 모르는, 즉 향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런 관심도 없는 엄마 아빠가 밉다. 그래서 향기가 가출을 시도하는 장면에서는 그래, 어른들도 속도 태우고 향기만큼 외로워도 보아야 한다는 마음이 든다. 그런데 12살 짜리 향기는 엄마 아빠에게 화도, 내고 투정도 부리고, 떼도 쓰고, 그래서 자신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관철하려 하기보다 어떤 경우에도 참고 견디기만 하는 모습은 좀 답답하다. 어른들의 결정에 불만이 있어도 속으로만 화를 내고 자기만 아는 초록 공책에 불만 사항을 적어나가는 수동적인 모습에서 벗어났으면 싶다. 이야기의 속도감이 떨어지는 점이 아쉽지만 요즘 아이들의 형편을 대변하면서 잔잔한 재미를 주는 요소들이 있고, 어렵게 살면서도 가족끼리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우유 아줌마 모습이나, 먼 나라로 아빠를 만나러 가는 진주를 통해서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확인하게 한다.조선일보 00/7/29 조월례/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 "맞벌이 엄마 아빠 미워!" 핵가족 맞벌이 부부 가정의 아이들. 집에 돌아와 쓸쓸한 집에서 혼자 밥차려 먹어야 하는 아이의 일상과 고민을 그린 창작동화. 주인공인 초등학생 향기는 목걸이 열쇠를 걸고 다닌다. 집에 오면 늘 엄마가 없다. 엄마없는 빈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와 혼자서 찬 밥을 먹을 땐 정말 화가 난다. 물론 엄마 대신 장도 보고 집안 청소도 하지만 어쨌든 혼자라는 것이 싫다. 향기의 꿈은 비밀 경찰. 체포 대상 1호는 엄마 아빠. 자신의 생일도 몰라주고 가슴이 봉긋이 솟아 붕대로 친친 감고 다녀도 알아보지 못하는 엄마 아빠가 밉기 때문이다. 그런 엄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어느날 가출을 결행한다. 감기 걸린 엄마의 얼굴이 자꾸만 머리에 떠오르고, 그렇지만 집에는 돌아가기 싫고…. 도시 맞벌이 가정 아이들의 외로운 하루 하루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늘 쓸쓸하고 우울한 향기. 그 향기의 뻥 뚫린 가슴으로 찬 바람이 휙 지나가는 것 같아 가슴 찡하다. 도시 아이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건강한 생각을 키워줄 수 있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부모들도 읽어보아야 할 동화.<동아일보 00/7/29> '난 비밀경찰,엄마·아빠는 수배중’ 많은 신간 중에서 선뜻 ‘목걸이 열쇠’(글 황선미·그림 신은재, 시공주니어)를 집어든 건 세살배기 딸이 멀지않아 겪을지도 모를 외로움을 미리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목걸이로 만든 아파트 열쇠를 차고 다니는 맞벌이 가정의 외동딸 향기는 초등학교 5학년생. 엄마 대신 시장을 보고 세탁소에서 아빠 양복을 찾아오는 것에도 익숙하다. 그래도 가슴이 막 나오기 시작하는 사춘기 소녀에겐 엄마의 빈 자리가 원망스럽다. ‘삐이걱’ 열쇠소리와 빈 집, 찬밥…. 향기의 꿈은 비밀경찰. 체포대상 1호는 엄마·아빠다. 엄마에겐 “평생 향기를 기다릴 것. 향기는 행복한 곳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삼삼이를 내쫓으려 하는 아빠에겐 “1년동안 닭이 되어 살아볼 것”이라는 벌을 초록색 공책에 빽빽이 적어 놓는다. 벌은 계속 늘어난다. 참, 삼삼이는 향기가 병아리 때부터 길러 막 홰를 치려 하는 수탉이다. 똑같이 사춘기를 지나는 삼삼이와 향기. 딸의 생일도 지나치는 향기 부모님과 향기의 삼삼이에 대한 모성애적 사랑이 비교된다. 향기는 가출을 시도한다. “내가 얼마나 소중한 애였는지 깨닫게 만들거야. 내가 왜 떠났는지 알고 울면서 용서를 빌겠지. 그렇지만 난 안 돌아와!” 드라마나 광고엔 으레 행복한 가족, 행복한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불완전하다. 엄마보다 어른스러운 향기는 결국 시골로 보내진 삼삼이가 멋진 아빠로 자라난 걸 보고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며 현실과 힘겹게 악수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 이상으로 소리없이 꿋꿋하게 커가는 것 같다. 향기가 그랬던 것처럼 많은 ‘목걸이 열쇠’ 아이들이 아픔을 이겼으면 좋겠다. ‘나쁜 어린이표’ ‘마당으로 나온 암탉’ 등으로 잇단 호평을 받은 황선미씨의 글은 여전히 맛깔스럽다.<경향신문 00/7/27 송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