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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지은이
안미란 글/윤정주 그림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페이지수
131
대상
초등 6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겪을 환경과 식량 문제는 어떤 것일까? 우리는 마음대로 씨앗을 심을 수도, 농산물을 재배할 수도 없게 된다. 이런 시대에 사는 진희네 가족이 겪는 문제를 공상이 아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으로 보여준다. 미디어 서평 인간적 삶과 미래사회 조명 안미란씨의 장편동화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윤정주 그림,창작과비평사,6천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에 출간된 이 작품은 동화적인 상상력과 현실적인 삶을 잘 조화시켰으며 아이들에게는 생명과 꿈의 소중함,어른들에게는 현대문명과 인간의 관계를 되새기게 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제5회 창비아동문고 "좋은 어린이책"공모 당선작. 작가는 미래의 가상사회에서 씨앗을 둘러싼 자본의 논리와 생명의 논리가 부딪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과학기술의 어두운 면과 다국적 기업,수입 농산물 문제까지 다루면서도 무겁지 않고 깔끔하다. 연구원인 진희 어머니는 쑥갓꽃을 피운 진희 아버지에게 크게 화를 낸다. 농산물 유전자정보를 독점한 다국적 기업 "21세기 콜럼버스"사가 함부로 씨앗을 맺거나 꽃을 피우지 못하도록 해놨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함부로 꽃을 피웠으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결국 아버지는 감옥에 갇히고 만다. 그러자 어머니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모임을 만들어 씨앗을 키울 수 있는 작은 농장을 가꾸어 나간다. 고생 끝에 진희 가족은 풀려난 아버지와 함께 그 농장에서 배추흰나비를 발견하고 씨앗과 꽃이 자유롭게 솟아나는 땅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한국경제신문 책마을 01/05/18 고두현 기자> 20년뒤 농촌은 어떤 모습일까 제목에서 풍기는 강한 주제의식이 왠지 진부한 느낌을 주지만, 천만에. 장편동화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은 그 기발한 상상력에 "어, 어" 소리가 절로 나는 공상과학소설이다. 그렇다고 우주비행선이나 외계인이 등장하는 건 아니다. 딱 요즘 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쯤, 그러니까 20년 뒤 쯤의 농촌이 배경이다. 첨단과학기술이 만들어낼 만한 미래, 하지만 조금은 우울한 미래의 모습을 통해 과학문명의 문제점을 생각해보게 하는 흔치않은 동화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어린이와 함께, 부모들도 진지하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주인공은 K-32라는 지역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생 진희. 씨앗에도 '지적 재산권' 이란 것이 적용돼 '21세기 콜럼버스사' 같은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씨앗을 사야 하는데다, 시중에서 파는 씨앗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아예 꽃을 피울 수 없도록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진희 아버지가 몰래 쑥갓꽃을 피워 씨를 얻으면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들이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룬다. 진희는 마침내 "모든 씨앗은 원래부터 그걸 키우는 모든 사람의 것" 이라는 것을 깨닫고 '씨앗을 맺을 꽃이 피고 나비가 찾아오는 땅' 을 밟고 사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따로 한국 이름이 있는데도 영어 이름을 더 많이 쓰는 진희의 반 친구 '암스트롱' , 인체 장기 이식용으로 유전자가 조작된 채 태어나 '생명' 이라기보다는 '쓸모에 따라 만들어진 물건' 인 돼지 이야기 등엔 작가의 날카로운 현실 비판이 녹아 있다. '생명' 을 뜻하는 연두색만을 이용한 연필 스케치도 작품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중앙일보 행복한 책읽기 01/05/05 김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