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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나비를 잡는 아버지

지은이
현덕 외 글/송진헌 그림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페이지수
258
대상
초등 6
방정환, 이병철, 이호준, 정태병, 현덕, 김남천, 박춘명의 동화를 모아 놓았다. 주로 해방 직후에 쓰여진 작품들로 한동안 우리가 만나기 힘들었던 작품들이다. 가난한 시절 많은 어려움과 싸우며 살아온 그 시대의 아픔이 묻어난다. 우리 나라를 이해하고 우리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러나게 한다. 독자서평 우리 역사와 삶을 담은 현 덕의 아동문학 얼마 전 '우리 아이들의 절실한 삶의 문제와 마음의 세계를 올바르게 붙잡아 보여준 작가'라는 이오덕 선생님의 글을 대하고 현 덕이라고 하는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창작과 비평사에서 나온 <나비를 잡는 아버지>를 읽으면서 작가에 대한 관심은 더욱 깊어갔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대해왔던 일반적인 아동문학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그 무엇 '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맑고 아름다운 동심의 세계에 머문 상상 속 글이 아니라 그 시대 아이들이 겪었을 일상생활의 모습을 사실적인 묘사와 사회상을 바탕으로 써 내려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30년대 후반 일제시대에 아동문학의 맥을 이어가면서 그 시대 어린이들의 삶과 유리되지 않은 동화, 즉 철저하게 현실에 바탕을 둔 동화를 씀으로서 '아름다운 것'만이 동화의 전부가 아님을 알게 해 주었다. <나비를 잡는 아버지>에 나오는 바우의 부모는 경환이네 집에서 소작인으로 일하고 있다. 같은 소학교를 졸업하였지만 경환은 서울로 상경하여 상급학교로 가고 바우는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고 일을 하고 있다. 하기 휴가로 집에 돌아온 경환은 유행가를 읊조리며 아이들을 몰고 다니면서 나비를 잡으러 다닌다. 우연히 호랑나비를 잡게 된 바우에게 경환은 나비를 달라 하는데 바우는 나비를 그냥 날려보낸다. 나비를 달라고 하는 경환의 말 속에, '자기는 마름집 외아들로서 지위가 높은 몸, 너 같은 소나 뜯기는 놈에게 시비를 받을 몸이 아니라는 빈정거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일로 인해 한바탕 다툼이 있고 난 후 경환은 두고보자는 말을 남기고 벼르며 떠나간다. 그 후 바우의 부모는 경환의 집으로 불려가 바우가 나비를 잡아와 빌지 않으면 내년부턴 땅을 얻어 부칠 생각을 하지 말라느 말을 듣는다. 바우의 아버지는 나비를 잡아다주고 사과를 하라고 하지만 바우는 전혀 그럴 마음이 생기질 않았다. 경환에게 머리를 숙이느니 차라리 집을 나올 생각을 하던 바우는 나비를 잡는 한 사람을 보게된다. 처음에 경환네 집 머슴이라고 본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아버지였다. 바우는 순간 그 아버지를 위해서는 어떤 일이라도 할 것 같은 생각을 하며 아버지에게 달려간다. 현실을 벗어나 꿈과 상상 속에서 문제를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똑바로 바라보고 이해하려 했던 현 덕의 시각은 분명 그 이전의 아동문학과 구별되는 특별함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오덕님의 말씀처럼 서양문학의 엉터리 번역판에 익숙해진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와 우리 삶의 이야기를 낯설어 하는 현실에서, 현 덕과 같은 작가의 글은 오래도록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아동문학이 가야 할 진정한 방향을 제시해 줄 것으로 믿는다. 인상깊은 구절: 바우는 산을 내려와 맞은 편 언덕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가까운 거리에서 모밀밭응 내려다 보았을 때 그는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경환의 집 머슴으로 본 사람은 남 아닌 바로 자기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농립을 벗어들고 나비를 쫓아 엎드렸다 일어섰다 하며 그 똑똑지 못한 걸음으로 밭두덩을 지척지척 돌고 잇다. 바우는 `머리를 얻어 맞은 듯 멍하닌 아래를 바라보고 섰다. 그러다가 갑자기 언덕 모래 비탈을 지르르 미끄러져 내려가며 그렇게 빠른 속력으로 지금까지 잠기어 있던 어두운 마음에서 벗어나, 그 아버지가 무척 불쌍하고 정답고 그리고 그 아버지를 위하여서는 어떠한 어려운 일이든지 못할 것이 없을 것 같고, 바우는 울음이 터져 나오려는 마음을 가슴 가득히 참으며 언덕 아래 모밀밭을 향해 소리쳤다.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namu42 님이 쓰신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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