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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담을 넘는 아이

지은이
소중애 글/이승규 그림
출판사
문공사
페이지수
176
대상
초등고학년
작가가 만난 그늘 속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 가난 때문에 부모와 같이 살지 못하는 아이, 어른들을 기쁘게 해 주지 못해 슬픈 아이, 그리고 자기 자신을 버린 아이, 같은 반에 이렇게 그늘에 가리워 있는 친구들이 꼭 한둘씩 있다. 그 친구들도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각자의 방법으로 절망과 싸우고 그늘에서 나와 햇빛 속으로 들어 가기를 바라며 읽어 보자. 미디어 리뷰 "힘들지만 내 스스로 이겨낼래요" 동화는 그저 아름답거나 행복한 환상의 둥지라고 믿는 어른들에게 이 책은 좀 당황스러울 것 같다. 그러나 아이들 마음 속에도 절망이나 분노, 어둠이 있으며, 아이들 스스로 거기서 벗어날 씩씩함과 슬기를 지니고 있음을 안다면, 이 책을 고르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소중애씨의 『담을 넘는 아이』에 실린 7편의 중편 동화 주인공들은 구김살 없이 밝고 환하기만 아이들이 아니다. 친엄마가 아니라고 엄마의 사랑을 뿌리치는 수아(‘먼 별나라 왕자’), 도시에서 시골로 전학 와서 반 친구들을 깔보다가 왕따 당하는 형원이(‘연극,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어를 가르치겠다는 극성 엄마의 손에 끌려 미국에 건너와 말 한 마디 못하고 외롭게 지내는 써니(‘써니의 친구’) 등 마음 속 거울이 슬프거나 비틀린 아이들이 나온다. 『담을 넘는 아이』의 아빠는 자물통따기, 오밤중에 고층 아파트 벽 타고 내려오기, 몰래 카메라가 취미다. 직업이 의심스런 아빠를 닮은 건지 아이는 거짓말을 일삼고 수업을 빼먹고 학교 담을 뛰어 넘어 도망치곤 하다가 어느 날 담에서 떨어져 크게 다친다. “아빠 아들이니까 그렇지. 모든 게 다 아빠 때문이야”라고 원망을 키우던 아이의 병실 침대 맡에서 아빠는 잘못을 뉘우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그 아이는 그 뒤 어떻게 됐을까. 지은이는 분명하거나 흐뭇한 결말을 내놓지 않고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나머지 6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독자들은 눈치챌 수 있다. 울거나 화내거나 속상해하던 우리의 주인공들이 자기를 괴롭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차츰차츰 깨달으면서 스스로 이겨내는 힘을 길러갈 것임을.[한국일보 책과세상] 거짓말 일삼는 욱제 가정의 대화단절 그려 초등학교 6학년인 욱제는 아빠의 직업 때문에 벌써 여섯 번이나 전학을 다녔다.부모는 욱제가 말썽없이 학교에 다니는 줄 알지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는 온갖 거짓말을 동원하여 조퇴한 뒤 학교 근처 오락실에 가서 시간을 때우다 귀가하는 일이 많아졌다.이번에 전학간 학교는 주변의 잡상인들이 운동장까지 들어와 쥐포 같은 군것질을 팔지 못하게 하려고 문을 걸어잠가둔 탓에 욱제는 늘 담을 넘어 조퇴하곤 했다.그날도 욱제는 담임선생님에게 엄마가 아프다며 거짓말을 하고 담을 넘다 곤두박질쳐 크게 다친다.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는 뒤늦게 욱제의 나쁜 습관을 눈치채고 눈물을 흘린다.부모와 자식 간에 의사소통이 단절된 상황을 아이들의 심리를 통해 보여준다.표제작을 포함 7편의 동화가 실렸다.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한 동화작가 소중애씨가 글을 쓰고 이승규씨가 그림을 그렸다.[국민일보 책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