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선택 > 권장도서 > 청소년

권장도서

우리들의 하느님

지은이
권정생
출판사
녹색평론사
페이지수
219
대상
우리는 세상을 살아갈 때 많은 어려운 문제에 부딪힌다. 그리고 우리는 그 문제들을 해결하여야 하고 수많은 결정들을 내리며 살아가야 한다. 이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자연에 대한 순화력을 강조한다. 저자가 유랑 걸식 끝에 교회 문간방으로 오게 된 이야기 외에 여러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미디어 서평 우리가 알맞게 살아갈 하루치 생활비 외에 넘치게 쓰는 것은 모두 부당한 것입니다. 내 몫 이상을 쓰는 것은 벌써 남의 것을 빼앗는 행위니까요.’ 머리말에 담긴 이 한 마디 말이 가슴을 후려친다. 인공수정을 당하며 눈물을 흘리는 태기네 암소, 양파값 폭락으로 목숨을 끊은 승현이네 아버지, 추운 겨울 냉이를 팔러 50리 길을 나서는 종익이네 할머니. 권정생 선생님이 조단조단 들려주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편하게 들릴 법도 한데, 자꾸만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해진다. 인간이 문명이란 이름으로 자연과 또 다른 인간에게 행한 폭력, 그 야만스러운 얼굴에 언뜻언뜻 내 모습이 비춰지는 까닭이다. 화려한 수사는 없지만 <강아지 똥> <몽실 언니> 같은 선생님의 동화처럼 마음을 울리는 귀한 책이다. 값싼 재생지에 제목만 덩그러니 새겨진 표지, 너무 소박해서 촌스럽기까지 한 이 책을 보며, 문득 최고급 종이에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장하고는 가난을 나누라고 외친 어느 전직 혁명가의 책이 떠올랐다. 정말 아름다운 책은 어떤 책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한겨레신문 02/08/10 김주영(출판사 푸른역사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