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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삼대(상,하)

지은이
염상섭
출판사
범우사
페이지수
317
대상
사실주의 문학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염상섭의 대표작으로 1930년 조선일보에 연재한 작품이다.

3 · 1 운동 전후에 대지주 집안의 전형적인 양상을 '삼대' 의 세부자, 유교적인 사고 방식과 생활 태도를 고수하려는 할아버지, 개화 풍조에 휩쓸려 방탕을 일삼는 아버지, 겨례의 고통을 인식하나 직접 나서지 못하고 독립운동가를 돕는 아들. 이들 조씨집안의 삼대가 일제치하에서 몰락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독자 서평]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너져 버린 가족사..


도서에 대한 평가 : 책내용 책상태

염상섭의 "삼대"를 처음 대한 것은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오래되어 책 장의 색이 이미 노랗게 변해버린 책을 사촌오빠의 책꽂이에서 발견한 후 대강 읽어내려 갔던 기억이 있다.

그 후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지문을 통해 다시금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수능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작품이라는 수식어도 내가 다시 "삼대"를 읽어 내려가게 한 이유에 포함되었다.

어느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이나 내용면에서는 다를 것이 없겠지만 유독 범우사에서 나온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예전 아무것도 모른 채 대강 읽었던 그 책이 바로 범우사에서 출간되었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책장은 너무나 하얗고 표지도 그 때와 달랐지만 같은 책을 다시 읽으며 예전엔 미처 몰랐던 감흥과 깨달음을 새로이 느끼게 된다면 그 또한 뜻깊은 일이 될 것 같은 기분에..

우선 이 작품은 서로 가치관과 삶의 방식이 다른 한 집안의 삼 대가 굴절된 역사 속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고난을 겪고 몰락해 나가는 장면을 날카로운 필체로 묘사해 놓은 작품이라 하겠다.

물질만능주의와 구세대적인 인습에 사로잡힌 채 살아가다 결국 죽임을 당하고 마는 조씨 가문의 가장인 조의관..

그리고 카톨릭 신자이며 외국 유학을 다녀온 인재이지만 뚜렷한 목표의식도 없이 노름판을 전전하며 문란한 생활을 하고 사는 조의관의 아들..조상훈..

그리고 마음 속으로는 사회주의에 동조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못하며 현실에 타협한 채 살아가는 조상훈의 아들..조덕기..

그리고 덕기의 친구이자 적극적인 사회주의자인 김병화.. 이들을 둘러싼 여인들과 그로 인해 엮인 관계들..

이 조씨 가문의 삼대가 엮어가는 삶의 방식들과 그를 통해 맞이하는 결말과 몰락을 바라보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자신의 가치관을 바로 정립할 수 없는 사람들의 비관적이고 현실적인 인생과
그 속에서 생겨나는 사회 계층간, 세대간의 첨예한 갈등을 아주 사실적으로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gidarim79 님이 쓰신 서평]


근대화된 한국사회가 갖는 여러 문제점들을 1930년대를 전후한 식민지적 사회상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는작품이다.
대지주이며 재산가인 할아버지 조 의관은 명분과 형식에 얽매인 봉건적 인물이며, 아버지 상훈은 이중인격적 생활에 빠져있는 과도기적 인물이다. 조의관의 손자 덕기는 지식청년으로 민족의식이나 사회의식에 있어서 공평 의식을 가지고는 있으나 용기가 없고 소극적이며 도피적 반응밖에는 나타내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인물이다. 이들 삼대의 이야기는 마침내 할아버지의 죽음이 몰고온 재산상속 문제에 불이 붙으면서 덕기는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열쇠꾸러미로 가문과 재산을 지키려 하나 서조모인 수원댁, 창훈, 상훈을 비롯한 가족의 재산분배를 둘러싼 음모에 휘말려 할아버지를 독살한 혐의로 검거된다. 한편 병화는 독립운동가 피혁이 전해준 기밀비로 경애와 함께 식료품점을 열지만 기밀비에 대해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기밀비 때문에 그의 하숙집 딸인 필순의 아버지와 함께 장훈 패거리에게 테러를 당한다. 그 일로 필순의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하였다가 죽고 만다. 혐의를 벗고 풀려 나온 덕기는 유산문제와 가족문제를 어느 정도 원만히 처리하고 그가 존경하는필순이 아버지가 남긴 유가족을 돌봐 달라는 부탁을 책무로 받아들이며 변천하는 시대에 대한 대비의식과 못가진 자에 대한 가진 자의 자각을 보이면서 작품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 작품의 특징은 가문주의 혹은 혈통주의에 있다고 할 것이다. 문제는 한국인들의 체질 속에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는 가문주의에 있다. 오늘날의 시점에서도 그것은 '가족중심주의' 내지는 '파벌주의' 문제로 여전히 유효하다.[faneliaya 님이 쓰신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