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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인간 문제

지은이
강경애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페이지수
384
대상
식민지시대 조선 민중의 각성과 좌절을 실감있게 그린 강경애의 장편소설. 식민지 조선 농민의 딸을 주인공으로 1930년대 식민지 자본주의화를 겪는 조선사회의 다양한 측면과 민중의 삶의 실상을 잘 보여주는 이 작품은 우리 근대소설사에서 최고의 리얼리즘 소설의 하나로 평가된다. 그간 나온 여러 판본을 신문 연재본과 비교 검토하여 정본 확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독자서평]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인간문제를 다룬 책...... 도서관에서 책꽂이 한 쪽에 늘 꽂혀 있던 낡아서 오래 되어 보였던 책. 이것이 내가 처음 이 책을 보고 느꼈던 첫인상이다. 늘 그냥 스쳐 지나가던 난 항상 내 눈에 띄는 이 책에 점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책이름부터 여느 책과는 달라서 굉장히 어려워 보이기도 했지만 내용을 대충 훑어보고 나니 내가 생각했던 그런 딱딱한 내용을 다룬 책이 아니라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인 일제시대에 우리 나라 사람들이 생활해내는 모습을 배경으로 한 책이었다. 지주 장덕호의 횡포에 시달리는 용현 마을 선비는 아버지를 맞아 앓다가 죽게 한 덕호의 종으로 들어가고, 첫째는 남정네들에게 몸을 파는 어머니 밑에서 지주와 싸우다가 불구자가 된 이 서방과 같이 덕호의 그늘에서 살아가며, 덕호의 딸 옥정은 경성대를 다니는 신철을 사랑하여 마을로 데리고 들어와 한 달여 동안 지내면서 마을 사람들의 질시를 받는다. 덕호는 타작의 현장에 가서 모든 부채를 거두어들이고 농민들은 헛농사를 지은 것을 탄식한다. 첫째는 견디다 못해 인천의 제사공장의 직공으로 돌아가고, 선비도 여공이 되어 노동운동을 전개한다. 옥정과의 혼사의 강권을 거절하고 집을 나온 신철에게 감화를 첫째는 어엿한 노동자가 되어 간다. 여자 반장이 된 선비와 신철에게 감화를 받은 첫째의 주동으로 파업이 되고 신철도 구속된다. 선비는 폐병으로 쓰러지고, 신철은 일제와 아버지의 강권으로 아름다운 여자를 얻고 편하게 따뜻한 잠자리에서 살 수 있는 전향의 길을 택한다. 선비의 죽음 앞에 첫째는 어려서부터 사모하던 사랑은 말도 못하고 이미 식어 버린 선비의 주검 앞에 통곡한다. 장사를 치르고 나서 선비의 죽음과 신철의 전향을 슬퍼하면서 지식인과 자신의 차이를 깨달으며 이것이 바로 수천만 년을 두고 인간이 해결하려 한 인간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이런 불행하고 어두운 현실의 인간 문제를 해결하는 한 역군이 되기를 다짐한다는 내용인 이 책은 나에게 여기에서 말하는 인간문제라는 게 어떻게 말하면 지식인과 소작인의 차이를 다루면서 크게는 아직까지도 우리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계급구조에 대한 비판 같았다. 그렇게 따져 말하다보면 공산주의의 본질인 계급 없는 사회, 누구 나가 다 평등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이것이 우리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작가의 생각에서 약간 벗어날 것 같다. 그런데 난 이 책을 읽고서 한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작가는 이 책에 인간이 해결하려 한 인간문제를 제시해 주면서 왜 그 문제에 대한 대안은 제시해 주지 않았을까? 아니면 작가는 그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주었는데 읽으면서도 내가 찾아내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작가는 그 대안을 독자로 하여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마디로 우리 나라 동양화에서나 말하는 여백의 미로서 보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해준다 고나 할까? 나의 이 생각이 이 책의 내용과는 관련성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이 책이 나한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난 그것으로도 족하다. 종종 '내가 이런 시대에 태어났다면 난 어떻게 이 상황을 대처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내가 그냥 방관적인 자세로만 일관했을까? 아님 적극적으로 대처했을까? 이렇게 저렇게 계속 생각해 볼수록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 오지만 항상 환타지소설이나 무협소설, 아님 순정 소설 같은 재미만을 추구하는 소설을 읽는 것보다도 가끔은 사회문제를 다룬 소설도 읽어 볼만하다는 것을 느꼈다. 삶에 대한 통찰력, 강.경.애. 많은 여성작가들의 글이 개인적인 체험에만 머물러 있거나 지나치게 감상주의적인 데 반해 강경애의 글에는 여성작가들에게서 발견하기 힘든 처절하다 싶을 정도로 강한 사회의식과 현실의식이 있다. <인간문제>의 경우 지주와 지주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노동자가 되어 사회의 부조리에 눈뜨게 되는 과정이 생생하고, 그리고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는 노동자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당시 1930년대 사회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통찰력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인간문제>는 강경애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소설 작품에는 기본적으로 삶에 대한 통찰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yes24/jysn007 님이 쓰신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