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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

지은이
니콜라우스 피퍼/고영아역
출판사
비룡소
페이지수
510
대상
열두 살 소년 펠릭스가 경제에 대하여 알아 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엮은 책이다. 아이들은 처음에 잔디 깎기, 심부름 따위를 하면서 돈버는 재미를 느끼다가 나중에는 자본을 갖게 되고 여러 가지 경제활동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노동의 댓가, 돈의 순환, 경제의 원칙 따위를 체험을 통해 알아 가는 과정이 쉽고 재미있게 전개된다. 미디어 서평 돈은 왜 있는 걸까? - 동화 형식의 "경제 원론" 고기가 물 없이 살 수 없듯 사람은 돈 없이 살 수 없다. 돈의 본질을 이해하고 돈버는 방법을 배우며 돈을 효과적으로 쓰는 일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 요건이다. 문제는 돈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론과 현실 모두 보통 복잡한 게 아니다. 이 책은 부자가 되고 싶은 12세 독일 소년이 노동현장에 뛰어들어 돈의 가치를 깨닫고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체험을 통해 돈의 윤리와 가치를 가르친다. 펠릭스는 돈 때문에 늘 다투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돈을 벌어 부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굳힌다. 그런데 저축을 해서 돈을 벌겠다는 보통 어린이들과 달리 친구들과 함께 회사를 만들어 능동적이고 조직적으로 돈을 벌어보기로 한다. 회사는 잔디 깎기, 빵 배달, 양계사업 등 엄청난 고통이 따르는 일을 하는 곳. 일을 하며 펠릭스는 노동과 돈의 함수관계를 이해한다. 열심히 노력하여 적지 않은 돈도 번다. 노동 외에도 돈 버는 방법은 있다. 펠릭스는 증권과 주식에 뛰어들어 투자현장을 경험하고 투기성 강한 선물거래까지 한다. 역경도 겪는다. 펠릭스는 사기를 당해 현실의 쓴 맛을 본다. 하지만 집요한 추적 끝에 독일 최대의 사기꾼 일당을 잡고 그 대가로 엄청난 금액의 보상금을 받아 정의와 행운의 사나이가 된다. 책을 읽다보면 수요공급의 원리, 경쟁의 중요성, 투자의 본질, 인플레이션과 실업, 증권과 선물거래, 위험과 이익의 상반성, 수입과 지출의 회계처리 등 어려운 개념이 자연스럽게 소화된다. 이 책은 우리나라 부모들에게 두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어릴 때부터 돈을 몸으로 배우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돈은 부모가 벌고 아이들은 공부만 해야 한다는 우리 부모들의 자세는 어린이들을 위험한 삶의 현장에 준비없이 내보내는 오류를 범한다. 둘째,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자신이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능동적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 동안 우리나라 교육은 학생들을 입시의 형틀에 묶어 놓고 암기만을 강요하며 수동적 존재로 만들 뿐이었다. 이 책은 경제를 탐정소설 형식에 접목시켜 흥미있는 동화로 엮어 어른에게조차 읽는 재미를 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버는 법 못지 않게 중요한 ‘쓰는 법’이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것이다. 천민자본주의가 횡행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쓰는 법 알기가 버는 법 못지 않게 아쉬운 실정 아닌가. <조선일보 00/10/28 이필상(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돈은 왜 마구 찍어내면 안되지? 신문이건 TV뉴스건 온통 미국 금리 인상에 관심을 보이던 때가 있었다.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만 하면 우리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현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정작 왜 그런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평소 주식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주가조작 사건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아니, 경제활동의 기본요소인 돈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등 가장 근본적인 부분조차 제대로 설명해내는 사람이 실은 많지 않다. 열두살 소년이 직접 돈을 벌면서 돈의 가치와 경제원리를 깨닫는 과정을 담은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 는 위에 언급한 모든 경제원리를 소설 형식에 담은 경제입문서다. 1998년 독일에서 나온 이 책은 돈과 경제에 대해 궁금해 하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경제원리를 이해시켜주기 위해 나왔다. 하지만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다.둔감해진 경제감각을 살릴 수 있는 동시에, 왜 돈은 마구 찍어내면 안되느냐는 등에서부터 돈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오는 어린이들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지침서이기 때문이다. 꼬마 펠릭스가 돈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단순하다.늘 돈 때문에 말다툼을 하는 엄마.아빠를 보면서 부자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처음 찾은 곳은 은행. 용돈을 아껴 모은 2백34마르크를 들고 은행에 가지만 이자가 너무 낮아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궁리 끝에 택한 게 친구 페터와 함께 시작한 잔디 깎기. 이어서 아이스크림집 딸 잔나와 함께 하인첼 꼬마들&Co라는 회사를 만들어 빵 배달.양계로 사업영역을 넓혀가면서 경제원리를 점차 깨쳐간다. 여기서 선생님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잔디 깎는 일로 만난 악기상 슈미츠 아저씨. 슈미츠는 펠릭스와 페터에게뿐 아니라 독자에게도 훌륭한 선생님이다. 돈을 벌고 관리하는 등 경제활동을 설명하기 위한 소설이라지만 오로지 경제원리만 나열한다면 굳이 소설형식을 빌릴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지식과 함께 재미도 준다는 목적에 충실하게 이 책은 펠릭스와 거들먹거리는 같은 반 친구 카이와의 갈등 등을 집어넣어 성장소설을 읽는 재미도 준다. 또 우연히 슈미츠 아저씨네에서 발견한 금화가 든 악기상자는 줄거리 구성을 좀더 흥미롭게 만든다. 이 금화는 주식시장에서 큰 이익을 보고 뒤에 선물거래 사기를 당하는 등 다양한 경제활동의 종잣돈이 되는 것을 비롯해 마치 모험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금화를 악기상자 속에 숨긴 사람을 찾아나서면서부터는 나치 같은 독일의 암울한 역사도 잠시 건드리고 나치 시대 마구 찍어낸 돈이 전후 독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보여준다. 한편 지방신문 경제부 기자였던 펠릭스 아빠가 신문사의 합병으로 직장을 잃게 되는 과정을 통해서 실업문제를 간접적으로 설명해 주기도 한다. <중앙일보 00/10/27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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