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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벌레가 벌렁벌렁

지은이
닉 아놀드
출판사
김영사
페이지수
134
대상
과학은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새로운 기법으로 아주 재미있게 쓴 책이다.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며 읽는 이의 이해를 도와준다. 단 기억력과 흥미를 위해 자극적인 예를 많이 든 것이 아쉬운 점이다. 이 책은 `‘앗,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이`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미디어 서평 마른날 지렁이 불러내는 방법은 책이라면, 혹은 과학이라면 염증부터 내는 초·중·고생 독자를 위해 `교육`이나 `학습`외에 `오락` 기능을 결합, 이른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를 표방하면서 성능을 최대한 키운 책이다. `수학이 수군수군` `물리가 물렁물렁` `우주가 우왕좌앙` 등으로 제목에서부터 재치가 넘치는, `앗,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이` 시리즈의 8번째 책이다. 그러나 재치 넘치는 책의 제목이나 `에듀테인먼트` 라는 캐치 프레이즈보다 주목을 끄는 것은 책의 내용이다. 우선 저자 닉 아놀드에 대한 소개글부터 보자. `어린 시절부터 책을 써왔지만 이 시리즈를 쓰기까지 유명해지리라곤 꿈도 꾸지 못했다.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스스로 벌침에 쏘이고 벌레들을 몸위로 기어가게 하는가 하면 벌레가 내뿜는 액체를 뒤집어 쓰기까지 했다.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이 모든 일을 기꺼이 했다.그의 취미생활은 피자먹기, 자전거타기, 재미없고 촌스러운 농담 만들어내기 등이다. 호기심 많고 재미있는 이웃집 아저씨같은 느낌을 주는 저자가 책에서 과학을 풀어가는 방식은 줄곧 이런 식이다. 머리말도 재미있고 자신에 넘친다.`과학은 도대체 이해가 가지않는 수수께끼처럼 보일 때가 많다. 과학자들은 또 어떻고. 과학자들에게 직접 물어보면 혹을 떼려다가 오히려 혹을 하나 더 붙인 꼴이 되고 만다. 이해하기 힘든 용어들을 잔뜩 얻어듣게 되니까 말이다. 이런 설명을 들으면 과학이 더욱 멀게, 그리고 지긋지긋하게느껴진다. 그러나 과학은 그런 것이 아니다. 과학은 하얀 실험복을 입고 첨단장비를 만지작거리는 과학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 `벌레가 벌렁벌렁`은 징그럽게만 느껴지는 수백만종의 벌레들을 줄세우거나, 묶거나,더러 앨범을 들추면서 분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책에 따르면 벌레는 몸이 세부분으로 나뉘고 세쌍의 다리와 두개의 더듬이가 있는 곤충과 다리가 6개 이상 있거나 하나도 없는 `곤충이 아닌 징그러운 벌레`로 나뉜다. 곤충이 아닌 벌레는 민달팽이와 달팽이,지네,쥐며느리,거미,지렁이, 거머리, 진드기 등. 책은 벌레 분류에 이어 `밟으면 꿈틀하는 지렁이`부터 벌레탐사를 본격화하는데 만화와 일러스트래이선, 퀴즈 인터뷰,서커스 광고전단 등의 재미있는 장치와 유머러스한 문체가 공부도 이렇게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책에 따르면 논이나 밭 1h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지렁이는 2백만마리에 이르고 어떤 지렁이는 길이가 무려 6m나 된다. 땅을 쿵쿵 울리거나 스피커등으로 비가 내리는 듯한 효과음을 내면 마른날에도 지렁이를 불러낼 수 있다는 사실도 책이 알려 주는 재미있는 내용 중의 하나다. 과학세계에 처음 진입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올 타깃으로 했지만 고교생,성인이 읽어도 재미있다. 책값도 3천9백원으로 부담이 없다. 가격이 싼종이를 사용하고 책날개를 없애는 등 제작비용을 낮춘데 더해 출판사의 이윤을 최소화한 공격적인 마케팅전략 덕이다.`벌레가 벌렁벌렁`은 시리즈의 아홉번째 책인 `동물이 뒹굴뒹굴`과 함께 출간됐다.이 밖에 시리즈의 다른 책으로는 `화학이 화끈화끈``수학이 또 수군수군`, `구석구석 인체탐험``식물이 시끌시끌`등이 있다. <문화일보 9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