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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당나귀 귀

지은이
쎄르쥬 삐레즈
출판사
문원
페이지수
166
대상
3부 연작 가운데 첫 권이다. 주인공 레이몽은 집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아버지에게 얻어맞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저능아로 취급하여 무시하고 친구들에게는 조롱거리이다.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운 레이몽의 삶이지만 레이몽은 잘 견뎌 낸다. 자칫 무거운 이야기이지만 천진한 레이몽의 모습과 유머 넘치는 문체가 재미있다. 독자서평 우리시대의 당나귀들.. 포켓북처럼 한손에 들어오는 작은 책자로 분량도 적지만 3부작의 첫번째에 해당되는 '당나귀 귀'는 쉽게 읽고 잊혀지는 내용은 아니다. 이지메와는 차이가 있지만 남의 일이라고 볼수 없는 폐쇄적인 교육현실과 가정폭력이라는 무거운 화두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데, '레이몽'이라는 소년의 일상이 우리의 모습과 별 차이가 없는듯해 우울해지고 말았다. 당나귀라면 서양에서는 말귀를 못알아듣는 '멍청이'를 뜻하는데 거기다 체벌로 귀를 잡아당기는 선생님때문에 당나귀 귀가 되버린 레이몽. 저능아로 태어난 동생 죠슬린 못잖게 이해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교사인 푸르쓰떼이에게 매일 체벌을 당하고 푸줏간에서 일하는 아버지에게조차 매질을 당하는 레이몽은 우리의 소외된 인간상이기도 하다. 비록 멍청해보이긴 해도 레이몽은 자신때문에 희생된 돼지를 생각하며 명복을 비는(그 돼지는 푸르쓰떼이에게 촌지격인 뇌물로 주기 위해 그의 아버지가 훔쳐온 것인데) 선한 마음을 가진 소년이지만 그를 억압하는 추악한 어른들의 세계는 오히려 당당하다. 폭력의 세계에서 그를 구해줄 빵장수 아저씨마저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고.. 레이몽은 절망에 빠지고만다. 무엇보다도 가슴에 와닿았던 것은 따돌림을 당하고 남들로부터 미움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가득찬 레이몽의 고립된 슬픔이었다. 프랑스의 문화가 이지메나 왕따와는 차이가 있겠지만 친구들이 따돌리는 것이 아니라 교사나 부모등의 기성세대와의 고립과 단절이라는 점에서 세대간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gorgon123 님이 쓰신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