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전후, 러시아가 공산주의로 변해가던 특수한 상황에서 주인공과 베렐레가 우정을 쌓아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장난꾸러기 소년들의 좌충우돌하는 모습과 언제나 자기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알고, 아이다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는 베렐레.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인지 또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지 깨닫게 한다.
독자서평
이 세상엔 왜 천국이 없을까
이 세상엔 왜 천국이 없을까. 이것은 에프라임 세벨라가 쓴 '앞집에 살던 친구 베렐레'의 원제이다.
'이 세상엔 왜 천국이 없을까?' 원작자 에프라임 세벨라와 그의 열혈 독자가 된 나는 그 답을 알고 있다. 이 세상에 천국이 없는 이유는 바로 베렐레 마츠란 소년이 이곳에 없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 참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지금 막 '베렐레'란 인물을 떠나보낸 내 마음이 이렇게 서운하고 각별한가 보다. 영화 장면처럼 그려지는 베렐레와 '나'의 우정, 재미있고 감동적인 에피소드들. 소년기에 겪을 수 있는 모든 일들이 살아 있는 이 책을 끼고 다닌 동안, 인생에 있어 아주 소중한 추억들을 다시 되찾은 것처럼 행복하고 즐거웠다. 위지위지 소리를 내는 장난감 방울을 콧물로 만들어 달고 다니던 녀석, 아버지에게 매를 맞으며 배운 바이올린 연주를 눈 먼 소녀를 위해 연주하던 개구쟁이, 그래서 언젠가는 그 애의 눈을 뜨게 해주겠다는 말간 희망을 품고 있었던 장애인 거리 최고의 말썽꾸러기 베렐레.
왜 우리는 어렸을 때 불가능한 것을 모르고 이 세상의 모든 어려움들을 내 손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들을 품곤 했을까. 또 그렇게 사랑하는 것들을 향해, 그 대상의 기쁨을 내 것처럼 느끼며, 아무 조건 없이 이 세상의 골목 골목들을 질주하리라고 마음먹던 그 무모한 시간들은 얼마나 소중했던 것인가.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 붙은 소제목이다. 서두에 밝혔듯이 베렐레는 이 세상에 없다. 장애인 거리에서는 전쟁으로 많은 유태인들이 죽었고, 벨레레는 그 수많은 유태인들 중 하나였다. 이곳은 천국이 아니다. 그러나 '인생은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는 이 책의 마지막 메시지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웃음과 눈물과 희망. 이 책이 내 생에 안겨준 소중한 선물이다. 베렐레란 이름의 소중한 기억들을 일깨워 주는 이 한 권의 책, 추천하고 싶다.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uprising 님이 쓰신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