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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봄봄

지은이
김유정
출판사
다림
페이지수
151
대상
김유정의 단편 소설 <봄봄>, <동백꽃>, <이런 음악회>, 동화 <두포전>이 실려있다.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 거부감을 갖지 않고 읽을 수 있도록 표지부터 세심한 배려를 하고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그림도 실어주었다. 독자서평 우리도 정겨움을.. 한국 단편 문학을 많이 읽어 봤는데 이 작품만큼 마음에 든 것도 없었다. 깜찍하고, 재미있고, 웃기기도 하고, 게다가 농촌의 정겨운 풍경도 많이 드러나는 그런 작품. 정말 읽는 내내 웃음을 지울 수 없었던 그런 글이었다. 지금은 사라졌겠지만(설마 이 풍습이 남아 있을까?) 예전에는 많이 행해졌다고 들었던 '데릴사위'. 처음에 그 풍습에 대해 설명을 들었을 때에는 사실 놀랐었다. '그런 끔찍한 일이……. 어떻게 어린 남자를 사위 삼겠다고 데려가서 일을 시킬까?' 하는 놀라움. 하지만 《봄봄》을 읽고 그런 생각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장인 어른과 약간 마찰이 있긴 해도 순박하고 정겨운 풍경, 그리고 점순이의, 고 깜찍한 것의 애교. 이 작품으로 인해 데릴사위라는 풍습에 대한 내 생각은 감쪽같이 바뀐 것이다. 만약 내가 그 사위였다면 삼 년 동안이나 버틸 수 있었을까? 일 년밖에 안 되어서 박박 우겨 새경을 받고 나가 버렸을 것이다. 황소 같은 그 참을성과 믿음도 그 시대 우리 농촌의 풍경이었을 것이다. 제목은 생각이 나질 않지만 《봄봄》에 이어진 줄거리의 작품을 또 하나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거기서는 짓궂은 점순이의 행동이 재미있었다. 《봄봄》에서 나는 정말 제대로 된 한국 단편을 읽었던 것 같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의 순박한 모습. 그게 바로 내가 원하던 한국 단편의 모습이었다. 《B사감과 러브레터》나 《벙어리 삼룡이》에서는 볼 수 없는 평화로운 모습. 그것이 바로 한국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 이 작품을 읽으면 시골 냄새가 나는 것 같다. 흙 냄새, 황소 냄새, 지푸라기 냄새, 구수한 된장 냄새, 옹기 냄새, 그리고 사람 냄새.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향수》에서 묘사한 그르누이처럼, 우리도 점점 계산적으로 변해감에 따라 사람 특유의 체취를 잃어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 우리도 시골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시골 사람들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지금, 시간과 돈이 모든 것을 지배하다시피 하는 대한민국에서 사람들이 모두 이 《봄봄》의 등장인물들을 닮는다면, 과연 사람들과의 신경질적인 마찰이 생길 수나 있을까? 물론 서로 절대로 싸우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싸움도 결국은 서로 화해하고 이해함으로써 정겹게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김유정의 이 작품을 보고 배워야 할 것이다. 아무리 속이 타고 앙금이 맺혀도 서로 히히 웃으면서 풀어갈 수 있는 그런 여유와 온정을...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undomiel 님이 쓰신 서평> 봄봄을 읽고 나서... 먼저 이 작품의 줄거리를 말하기에 앞서 등장 인물을 소개 하자면 먼저 장인(봉필 = 욕필이;욕을 잘해서)은 혼인을 핑계로 '나'를 일만 시키는 의뭉한 인간이고 첫째 딸 은 열 살 때부터 열아홉까지 데릴사위 열 사람을 갈아치웠으며, 그외 둘째 딸(점순이), 막내딸 (6세)을 두고 있다. 그리고 나(26세)는 작중화자로 우직,순박한 데릴사위인 머슴이고 혼인시켜 준다는 말만 믿고 3년 7개월을 무일푼으로 머슴살이 한다 그리고 점순이(16세)는 붙배기 키에 모로만 자라는 몸으로 묘사되었다. 키가 작으나 야무지고 당돌한 성격이고 나의 배후에서 조롱하며, 장인과의 싸움에서는 엉뚱하게 장인 편을 든다. 마지막으로 뭉태는 '나'의 행동을 충동질 부채질 한다. 줄거리를 말하자면 내 아내가 될 점순이는 열 여섯 살인데도 불구하고 키가 너무 작다. 나는 점순이보다 나이가 십 년이 더 위다. 점순네 데릴사위로 3년 7개월이나 일을 해 주었건만 심술 사납고 의뭉한 장인은 점순이의 키가 작다는 이유를 들어 성례시켜 줄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나는 '돼지는 잘 크는데 점순이는 왜 크지 않는지' 고민을 하기도 한다. 서낭당에 치성도 드려 보고 꾀병도 부려 보지만 도통 반응이 없고 장인은 몽둥이질만 한다. 그러는 가운데 점순이는 나에게 '성례를 시켜 달라고 장인에게 조르라'고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어느 날, 나는 점순이의 충동질에 장인과 대판 싸움을 벌였는데, 장인이 나를 땅 바닥에 메치자 나는 장인의 바짓가랑이를 움켜쥔다. 장인은 놓으라고 헛손질을 하며 고함을 지르지만 나는 더욱 세게 움켜쥔다. '할아버지'를 연발하던 장인이 점순이를 부르자, 점순이와 장모가 나와 갑자기 장인의 역성을 드는 바람에 오히려 얻어맞기만 했다. 그러나 장인은 나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결국 가을에 성례를 시켜 준다는 약속을 하기에 이른다. 이 작품은 향토적인 배경에서 일어나는 해학적인 사건을 그리고 있다. 데릴사위라는 봉건 사회적인 모순된 제도를 상황으로 한 희극적 주인공 '나'가 자기 나름대로 세상을 믿고 충실해 보지만 결과는 착각과 희극적인 장면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의뭉스런 주인과 그 주인이 사위 삼겠다고 약속한 우직한 머슴 사이의 갈등이 익살스러운 문체로 형상화된다. 가난하고 무식하나 순결하기 그지없는 사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그에 걸맞은 토속어를 실어 가진 자들의 약삭빠른 세태주의를 꼬집으면서 한편에서 꾸밈없는 삶의 건강성을 일깨우는 김유정 문학의 걸작인 것 같다. 농촌을 배경으로 하여 주인과 머슴의 관계와 혼인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해학적으로 묘사하였고, 희극적 인물상과 과장되고 우수꽝스러운 갈등 양상이 돋보인다. 주인공의 심리 묘사와 내부 의식을 친근감 있게 표현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기법을 이용해서 주인공의 우직하고 순박한 성품과 행동을 생생하게 드러냈다. 여기에 혼인을 핑계로 일만 시키는 교활한 장인과의 갈등이 희극적으로 과장되어 작품 전반에 따뜻한 웃음이 넘치게 한다. 희극적 상황의 설정과 토속적 언어 사용, 엇갈린 시간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ley1003 님이 쓰신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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