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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소나기

지은이
황순원
출판사
다림
페이지수
175
대상
교과서에 실려있는 <소나기>를 비롯해서 토속신앙과 생명을 지키려는 생각 사이에서 깊이 갈등하는 <닭제>, <산골아이>, <별>, <송아지> 등 5편의 성장소설이 실려있다. 글의 구성이 탄탄하며 문장이 간결하고 절제되어 있어 읽는 이에게 문학의 맛을 듬뿍 느끼게 한다. 미디어 서평 세밀화로 만나는 한국의 나무 120종 - 고학년 어린이책 5선 초등학교 고학년은 독서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중의 하나다. 이른바 전문화된 독서로 넘어가는 과도기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유명학자들도 이 시기부터 읽기 시작한 본격 독서 경험이 평생의 독서습관으로 이어졌음을 밝히고 있다. 그렇다고 갑자기 수준을 높이면 어린이가 지쳐버리기도 쉽다. 독서의 재미와 깊이를 같이 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 시기다. 그런 점에서 신간으로 나온 『나무도감』(이제호 외 그림·보리)은 어린이들이 한국의 나무에 대한 흥미와 전문적인 지식을 동시에 가질 수 있게 꾸미고 있는 저작이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지적 흥미를 줄 수 있는 책으로 소장할 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나무 120종을 이제호·손경희씨가 세밀화로 그렸다. 도감을 사진이 아니라 세밀화로 봐야 하는 까닭은 사진으로 잡지 못하는 나무의 총체적인 형상과 특징을 알기 위해서다. 책은 한국 최초의 세밀화로 그린 나무도감이다. 6년여 동안 작업한 기획·제작 과정만으로도 상찬을 받을 만한 저작. 소설가 황순원의 대표적인 단편소설을 그림과 함께 실은 『소나기』(다림)도 본격문학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부담없이 읽을 만한 저작이다. 황씨의 초기 단편 중에서 서정적인 내용을 담은 작품을 가려 뽑았다. ‘소나기’ ‘닭제’ ‘산골아이’ ‘별’ ‘송아지’ 등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실려 있다. 창작동화로 고학년이 읽을 만한 작품은 황선미씨가 쓰고 김환영씨가 그림을 그린 『마당을 나온 암탉』(사계절)을 들 수 있다. 양계장용 닭이 마당닭을 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꿈꾸는 과정을 그린 동화는 도전과 좌절, 이를 극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창작동화의 한 흐름 중의 하나가 한국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리얼리즘계열의 동화들. 앞에 소개한 『소나기』『마당에…』 등이 서정적인 세계를 다루고 있다면 『괭이부리말 아이들』(김중미 지음·창작과비평사)은 달동네 아이들의 이야기다. 인천 만석동 달동네에서 지역운동을 하고 있는 저자가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년 소설’이다. 초등학교 5학년인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 또래아이들의 또다른 삶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도시 중산층 어린이들과는 또다른 밑바닥 삶에서도 아름다운 우정과 사람 사이의 따뜻함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돌아온 진돗개 백구』(송재찬 지음·대교출판)는 주인 찾아 천리 길을 돌아온 백구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대중성도 두루 갖추고 있는 장편동화다. 새 주인을 만났으나 옛 주인을 잊지 못하는 백구의 삶을 통해 의리·모험·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담은 ‘어린이 모험소설’이다. <문화일보 북리뷰 01/4/25 배문성 기자> 그림과 함께 읽으니 '소나기'가 다시 보이네...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자 곧 윤초시네 증손녀 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소녀는 개울에다 손을 담그고 물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는 이런 개울물을 못보기나 한 듯이.'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원로작가 황순원(84)씨의 단편소설 '소나기'는 지금 읽어도 여간 신선하지 않다. 도입부의 첫 문장부터 인상적이다. 숙맥의 시골아이와 당돌한 서울 소녀 두 주인공의 성격 암시는 물론이고,앞으로 펼쳐질 둘 사이의 때묻지 않은 스토리 전개에 관한 정보가 문장 단 3개 안에 잘 녹아있다. '소나기'를 표제작으로 한 이 신간에는 '소나기'를 포함해 '별' '산골아이' '송아지' '닭제'등 5편의 황씨 초기 작품을 싣고있다. 반세기 전 작품들을 다시추려 어린이 도서로 탈바꿈시킨 이 신간이 왜 새삼 주목받아야 하는가. 그것은 수록된 황순원 작품들이 지금도 낡지 않았다는 단편소설 미학을 재론하려는 것이 아니다. 물론 황순원의 초기 단편문학은 요즘 발표되는 범용한 작품들의 수준을 넉넉하게 웃돈다. 하지만 이런 이유만으로 신간을 권유하는 것은 아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성인용 작품에 새 옷을 입힌'출판기획 아이디어가 빛나기 때문이다. 그결과 신간 '소나기'는 단편집이 아니라,성공적인 그림책으로 변신했다. 새 옷 입히기는 국내 그림작가의 간판스타인 강우현씨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끌어들임으로써 가능했다. 일러스트레이션은 글에 종속적인 삽화의 위치와 구분된다. 글과 완전 동격이고 서로 넘나든다. 연필그림에 색을 입힌 그의 수채그림들의 높은 완성도는 글과 어느쪽이 우선인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강우현 일러스트레이션의 장점은 파격적인 구도에서 온다. 상투적인 접근을 배제한 일러스트들은 카메라 광각렌즈가 잡은 사물처럼 역동적이다. 그러면서도 과장됐다는 느낌은 없다. 물론 작품의 분위기를 반영 내지는 확대,증폭시켜준다. 특히 비스듬한 허수아비를 보는 이의 전면에 당겨 내세우고 벌판 끝의 저쪽 원두막으로 두 주인공이 뛰어가는 모습은 말 그대로 '그림'이다. 결과적으로 '소나기'는 양수겸장의 읽을거리다. 난이도가 높은 용어에는 각주를 달아준 자상함에 힘입어 초등학생도 읽을 수 있다. 반면 성인들은 예전 읽은 소설에 지워지지 않는 이미지를 하나 더 각인시킬 수 있다. 60년대 이후 '카인의 후예''나무들 비탈에 서다'등 장편소설에도 성공했던 황순원씨의 초기문학을 재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편 강우현씨는 '싱싱' '랑랑' '장장'등의 대표작 그림동화를 가진 인물. 제1세대 일러스트레이션 작가이면서 일본 고단샤 출판문학상등을 수상한 중견이다. 출판사측은 김유정의 '봄봄' 김동리의 '농구화'등 후속시리지물을 준비중인데,역시 기대해봄직 하다. <문화일보 99/4/15 조우석 기자>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만남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수채화처럼 펼쳐진 황순원의 단편소설.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들도 쉽게 접근해서 읽을 수 있도록 그림을 곁들인 책이다. 만약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음직한 이성에 대한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영화의 한 장면으로 처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동묘사를 통해 내면의 심리를 두드러지게 하는 수법으로 영상처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소나기」에서도 소녀와 소년의 심리가 행동묘사로 독특하게 처리돼 있다. 또한 물의 이미지가 지니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 변화가 소설의 구성을 단단하게 해주는 묘미가 있는 단편소설이다. 우선 책을 읽기 전에 소나기에 얽힌 자기 경험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도록 한다. 그리고 글을 빠른 속도로 읽으면서 개울물, 소나기, 얼룩진 물같은 `물`과 관련된 낱말에 밑줄을 긋도록 한다. 다시 처음부터 책을 읽으면서 밑줄 친 부분의 물의 이미지는 각기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지 토의해 본다. 정화의 이미지, 사랑의 징표 등을 소설에서 찾아보도록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이라면 배경인 개울가 장면 10개를 골라 간단히 메모한 다음, 남자 여자로 짝을 지어주어 간단한 토막극을 해보게 한다. 그런 다음 움직임을 나타내는 부분에 모두 밑줄을 그으면서 각 부분의 행동묘사가 소년 소녀의 어떤 심리를 묘사하고 있는지 토의해본다. 소녀가 조약돌을 소년에게 던지고 팔짝팔짝 뛰어가는 장면에서 소녀의 머리카락이 나풀거리고 갈대가 흔들리는 장면묘사는 소녀의 어떤 심리를 묘사하고 있을까? <동아일보 99/5/1 정태선(활동중심언어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