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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아홉살 인생

지은이
위기철
출판사
청년사
페이지수
264
대상
작가가 살아오면서 느끼고 배웠던 인생 이야기를 인생이 아홉 살에 시작되었다고 믿는 꼬마를 통해 그리고 있다. 산동네에서의 생활, 주변의 친구들, 그리고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배운 투명한 삶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이어진다. 인생이 아홉 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열 살에도, 그 이후에도 계속된다는 여운을 남겨주는 작품이다 독자서평 세상의 축소판 산동네 먹고사는 것이 힘들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산동네의 생활상을 들여다본다면... 자신은 그래도 잘 살고 있는 축에 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부자는 아닐지라도 하다못해 지지리도 가난해 굶으며 살아야하는 상황은 면했다는 생각이 들테니 말이다. 누군가 그러지 않았는가 사람은 타인의 불행에서 자신의 행복을 본다고... 그것이 비록 어줍잖은 인간의 심리라 해도 나조차도 타인의 불행을 보며 나는 그래도 행복하다는 자위를 하는 걸 보면 어쩔 수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산동네라는 것은 “가난”의 또다른 이름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냥 막연히 못 사는 사람들이라 뭉뚱그려 생각하던 그 생활에도 그들만의 삶의 애환이 녹아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는 책이다. 산 아래 사는 사람들에게는 단지 “가난”이라는 단순한 한마디로 표현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곳에 사는 이들에게는 그곳이 바로 그들의 세상이라는 것, 그 곳도 밖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똑같은 형태와 똑같은 감정으로 담고 있다는 것... 그래서 더더욱, 우리가 사는 넓은 세상의 축소판으로 보여지는 작은 공간이 산동네다. 그곳에서 아홉 살 인생을 살고 있는 한 소년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엉뚱한 듯 하면서도 정확한 이해로 나에게 다가온다. 나의 아홉 살은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다. 사실 이제 10년밖에 지나지 않은 고등학교 때의 일까지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나에게 과거의 반추는 별로 즐거운 일이 없다. 별로 없는 집의 오형제 중 하나로 태어났던 나에겐 가난으로 힘들었다기보다는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기억뿐이었던지라 별로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이유도 있겠지만, 과거를 추억하며 잠긴다는 건 내가 늙었다는 증거이지 싶어(어디선가, 과거를 생각하는 것은 늙어가고 있다는 의미다라는 말을 본 기억이 있어서..) 왠지 꺼림칙했던 것도 있다. 하지만 <그러나 인생의 어느 한 측면만을 지나치게 과장해, 그것이 인생의 전부이리라 착각할 필요는 없다..... 중략 ...... 나 또한 내 아홉 살에 울타리를 치고 싶은 생각은 결코 없다. - 257~ 259>라는 글에서,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억들에 울타리를 쳐놓고 모두 잊어버린 듯이 산다는 것도 우습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과거야 어쨌든 난 지금 살아있고, 또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과거를 발판으로 현재의 나를 만들어 왔는데, 과거를 부정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부정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바쁜 현대인... 우리들에게 필요한 책은 이런 것이 아니었나 싶다. 잠시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한숨 돌리는 여유를 갖는 것도 현재에서의 행복의 한 형태가 아닐까?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zzero26 님이 쓰신 서평> 아홉살짜리 소년에게 삶을 배움이 감사하다! 간혹가다가 어린시절을 곱씹곤 한다. 기억에 명확히 남는 사건 하나가 떠오르면 그 전에 있었던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또 거슬러 올라가고, 이렇게 사건 하나씩 하나씩 소급하다보면 어디선가 분명히 막히는 부분이 있다. 그것이 내가 기억해 낼 수 있는 가장 어릴적 사건이 된다. 그리고는 입가에 슬쩍 미소를 머금는다. 하지만 내 삶을 곱씹으며, '내 어릴적 삶도 과연 '백여민'의 삶처럼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었던가, 아니면 나의 보잘 것 없는 사건의 연속들 속에서 이제라도 내 가슴에 와닿는 무언가가 있던가'라고 생각해보면, 삶에 대한 진지함과 삶에 대한 치열함이 턱없이 부족했음을 깨닫는다. '백여민'은 싸워야 할 명확한 이유를 알고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 싸워야하며, 특정 상황에서의 주먹질은 왜 불필요한지를 알고 있다. 또한 베풂에 대한 억울함을 모른다. 아버지의 물지게에 대한 어떤 가치도 부여하지 않으며, 당연한 하나의 사건으로써만 이야기한다. 자신의 상상력은 뛰어났을지언정 보잘 것 없는 미술실력에 대해서 자랑스러워 하다가도 이내 자신에 대한 진실을 찾고, 자신을 산동네 아이라고 인정해주던 '기종'의 '헛소리'와도 같은 진심어린 충고에 대해서 고민할 줄 안다. 우리네 인간이란 얼마나 욕심이 과한지... 싸움은 이겨야 한다. 적어도 목소리만큼은 커야한다. '골방철학자'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 100원을 과감히 포기하는 '백여민'과는 달리 우리는 100원을 위해서 달리고 또 달린다. 똥 묻은 신발을 씻어줄 줄 아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은 단순한 시간낭비이며 시대착오라 치부해버린다. 참으로 가볍다. '백여민'이 저자 자신이라면 지금은 40줄을 넘었거나 바라보고 있고, '백여민'의 나이는 아홉 살이므로 지금으로부터 30년전의 삶을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이다. 10년이 지나 내가 마흔을 바라볼 때, 20년을 지나 쉰을 바라볼 때, 30년을 지나 환갑을 바라볼 때, 그 때마다 난 아홉 살짜리 '백여민'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것이다. 그래서 감사하다.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podan2 님이 쓰신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