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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런 책

* 자연을 통해 배우는 인간 심성 - 오우가


오우가(五友歌)



내 벗이 몇이냐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 윤선도(1587~1671): 조선 중기의 문인, 『고산유고(孤山遺稿)』

* 도움말
‘내 벗’은 ‘수석과 송죽’ 그리고 ‘달’의 다섯이면 족하다는 시조이다. 물과 돌과 소나무와 대나무와 달. 그것들은 물론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시인은 그를 예찬했다. 물의 깨끗함과 그치지 않음, 돌의 불변함, 소나무의 곧은 뿌리, 대나무의 꼿꼿한 정신, 달의 광명과 말없음. 이 시인은 자연에게서 인간이 배워야 할 심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 관련 내용
‘채근담’에는 “갠 날 푸른 하늘도 갑자기 변하여 우레와 번개가 일고, 사나운 바람 성난 비도 갑자기 변하여 밝은 달, 맑은 하늘을 만들거늘, 천지 작용이 어찌 한결 같으랴.”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또 매월당 김시습도 “잠깐 사이에 맑았다가 잠깐 사이에 비가 오니, 하늘의 도가 이러한데 사람의 정이야 오죽하랴.”라고 읊었습니다.


자연의 변화 무상함은 우리에게 시련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연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더구나 최근의 심각한 공해 현상은 예측 불허의 더욱 많은 변화를 몰고 올지도 모릅니다. 자연을 대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자연을 잘 이해하고 변화에 늘 대비하는 것입니다. 가끔 우리에게 많은 피해를 주는 태풍도 한편으로는 많은 양의 비를 실어다 목마른 대지를 흠뻑 적셔 줍니다. 그런가 하면 가뭄이 계속될 때, 대지의 온갖 채소는 시들어 가지만 과일은 당분이 많고 탐스런 열매를 맺습니다.
자연은 이용하기에 따라 재앙을 주기도 하고, 큰 은혜를 주기도 하는 것입니다. 자연을 이해하고 우리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적극적인 자세야말로 인류의 번영을 가져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입니다.

* 관련 어록 및 어휘
자연은 신의 예술이다. 《A.단테》


자연을 보라. 그리고 자연이 가르치는 길을 따라가라. 자연은 쉼 없이 아이를 단련시킨다. 《J.J.루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 대자연은 생명의 샘이다. 《R.타고르》


진흙에서 연꽃이 핀다. 이 점에서 자연은 시인이다. 《김상용/시집》


사람이 새로운 것을 만든다고 하여 자연을 배반할 수는 없다. 자연의 이치를 순종할 때에 발명도 창조도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박종홍/새로운 것》


서양인이 자연과 사람을 별개의 존재로 보았음에 반해, 동양인은 사람을 자연의 일부로 보고 이 둘은 다 같이 하늘의 동일한 원리에 의하여 운영되는 것으로 믿었다. 《오천석/효의 새로운 이해》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
산 절로 수 절로 산수간(山水間)에 나도 절로
그 중에 절로 자란 몸이니 늙기도 절로절로 하리라. 《김인후/자연가》


천석고황(泉石膏肓) : 세속에 물들지 않고 자연에 살고 싶은 마음이 마치 불치의 고질과 같음.


목석초화(木石草花) : 나무, 풀, 돌, 꽃이란 뜻으로, 자연을 일컫는 말.

* 생각 거리
1. 자연의 질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삶의 자세에는 어떠한 것들이 더 있는지 찾아보자.
2. 전지구(全地球)가 자연 재해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서 한 번 생각해 보자.자연을 통해 배우는 인간 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