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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추천도서

외딴 집 외딴 다락방에서

지은이
필리파 피어스
출판사
논장
페이지수
64
대상
초등1~2

<<출판사제공 책소개>>

“어린이도 행간을 읽을 수 있다.”

글줄 너머,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상상해 보는,
동화 읽기의 진정한 즐거움을 만끽하는 수준작!
금세기 최고 어린이 문학가로 꼽히는 필리파 피어스의 특별한 유년 동화.

익숙한 일상의 변화에서 생겨나는 공포,
낯선 공간과 시간이 주는 신비로움과 불안감,
일어나야 할 것 같은 사건이 생기지 않으며 야기되는 긴장 등이 어우러진 수작.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과 공간, 인물의 상태와 행동만으로
조용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 그림자처럼 스르르 끝을 맺는다.
두려움, 호기심, 이상한 느낌들로 아이들의 상상을 새롭게 부추긴다.


에마는 한밤중에 눈을 번쩍 떴어요.
똑똑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어둠 속에서 누군가 빤히 바라보는 것 같았죠.
다음 날 밤에도 어둠 속에서 누가 지켜보는 것 같았어요.
틀림없이 그 방에 누군가 있어요.
정말 동생 말처럼 다락방에 유령이 나오기라도 하는 걸까요?


에마는 ‘그’ 다락방이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
창문 밖으로 나무가 한 그루 서 있고, 잎들이 창문을 무성하게 뒤덮은 방.
애니 이모의 어린 시절이 담긴 사진들과 이모가 아끼던 도자기 인형이 줄지어 늘어선 방.
가족과 함께 이모할머니 댁에 머물게 된 에마는 사흘 간 꼼짝없이 그 방을 써야 한다. 이모할머니는 “애니가 보고 싶다”며 깊은 한숨을 쉬고, 동생은 다락방에서 유령이 나온다며 겁을 준다.
그날 밤. 에마는 잠결에 눈을 번쩍 뜬다. 똑똑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빤히 바라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음 날 밤에도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지켜보는 느낌을 받는다. 꺼림칙한 에마는 다락방 계단을 내려가 보는데……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 불러일으키는 어렴풋한 공포,
긴장, 신비, 불안 등이 뒤엉킨 아이들의 세계를 담백하게 담아내다!


익숙한 생활 공간을 떠나 온 에마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고 특별하다. 한적한 바닷가에 외따로 떨어진 이모할머니의 집, 가족과 떨어져 자는 공간인 꼭대기 방, 이모할머니의 딸, ‘애니 이모’와 연관된 여러 흔적은 긴장감을 더하고……. 이모할머니가 애틋하게 쓸어 보는 사진들, 어둠 속에서 흐릿하게 드러나는 인형들, 이모가 기르던 고양이와 똑같이 생긴 고양이까지! 낯선 공간과 새로운 인물, 일상적인 사물이 다르게 다가오는 순간 읽는 이의 감정에도 미묘한 균열이 생기며 서서히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카네기상.휘트 브래드상 수상 작가인 필리파 피어스는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 독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여느 추리물이나 공포물과는 달리 담백한 언어로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창조해 냈다. 살면서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겨 온 것들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되었을 때 생겨나는 원초적인 긴장과 공포, 신비감과 불안감 등을 ‘시간’과 ‘공간’과 ‘등장인물’이라는 기본적인 요소만으로 간단하게 엮은 것이다.
언뜻 밋밋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아기 고양이의 출현을 비롯한 여러 이상한 느낌들 때문에 이야기는 행간을 넘어 우리의 상상을 새롭게 부추긴다. 무심히 보면 별 것 아니지만 그 뒤에 있는 기묘한 점들을, 에마의 감정과 이야기 너머에 있는 많은 것들을 이리저리 짐작해 보며 상상하게 된다. “어린이도 행간을 읽을 수 있다.”는 피어스의 말처럼 동화 읽기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시간이다.


낯선 환경에서도 묵묵히 일상을 꾸려 나가는 어린이 세계의 태연하고 의연한 표정들


에마가 다락방에서 보내는 밤이 세세하게 표현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가족들이 한낮에 바닷가에서 보내는 시간은 무척이나 간결하게 보여진다. 2~3문장 정도로만 언급되는 낮 이야기 속에서 에마는 마치 간밤의 무서운 상황은 까맣게 잊은 채 바다에 흠뻑 빠진 것 같다. “누나 방에 유령 나온다”며 약 올리고, 잘 잔다는 누나 칭찬에 뾰로통해 하는 동생 앞에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까지 한껏 지어 보이면서.
밤이 되자 실체를 알 수 없는 무서움을 이겨 내고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에마.
어쩌면 에마의 용기는 낮 동안 가족과 보낸 따뜻한 시간 덕분이 아닐까? 혼자이지만 보호받고 있고, 보호받을 것이라고 믿는 근본적인 신뢰 덕분에 에마는 어둠이 가져다주는 불안 속에서도 의연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이야기의 미스터리가 마침내 해소되고도, 작가는 또다시 새로운 의문 거리를 툭 던지지만 독자들은 에마가 느꼈던 한밤의 공포감을 더는 느끼지 않을 것이다. 에마의 작은 모험을 통해 에마가 안락함 속에서 자라고 있음을, 동시에 우리들에게도 또한 그런 울타리가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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