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고3은 막막한 사막 길을 가듯 인내의 시간을 겪어야 한다. 수능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밤낮없이 공부를 해야 하고, 사생활 보장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짜인 일정에 숨이 막히는 일상을 보내야만 한다.

어느 날 1등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 천동기가 가출을 한다. 그것도 짝꿍인 나태훈을 공모자로 만들어 놓고 말이다. 태훈은 억울하지만 공부 잘하는 천동기가 모의고사를 앞둔 이 시점에 왜 가출을 했을까 의문이 생긴다.

태훈은 돈이 필요하다는 천동기의 연락을 받고 고민을 해보지만, 결국 동기가 있는 통영으로 떠난다. 짜인 학업 일정대로 움직였던 태훈은 여러 걱정거리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태훈은 동기를 만나 하루 동안 시간을 보내며 현실의 자기 모습을 만난다. 원치 않는 공부를 하는 것이 맞는 건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 마음속에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태훈은 일상으로 복귀하지만 현실의 굴레에 답답함과 불안함으로 다시 동기를 찾아 부산으로 떠나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가출 모범생 천동기>는 “지금 즐겁지 않으면 미래에도 똑같아”라고 말한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훗날 후회만 가득할지 모르니까 말이다. 당장 힘이 들고 답답하지만 내가 학교를 가고 공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함을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