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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갈래별 글쓰기

제목 찬성-반대-해결의 방식으로 쓰기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설득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찾는 것입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주로 입장선택형 논설문을 쓸 때 활용하면 좋습니다. 토론 6단 논법을 활용하면 도움이 되겠지요.


예문을 참고하세요.



<낙태 찬반토론의견 중 찬성 입장> 강유미

물론 낙태가 세상 빛을 볼 수 있는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고 잘못 된 일이라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산모와 아이의 아빠가 원하지 않는 아이를 무작정 낳는다는 것도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삶을 상상하고 있을 갓난아기가 어떻게 아이를 지울까 살릴까라고 고심한 부모의 밑에서 잘 자랄 수 있겠는가. 이러한 생각 자체가 이미 아이를 죽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큐멘터리에서 우리와 동갑인 여고생이 아이를 키우는 것을 보았다. 궁핍한 가정에 힘들게 마늘 깎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해서 분유 값을 모으고, 기저귀 값도 모으고 하는데 물가가 상승세라 경제적으로 힘이 너무 든다고 했다. 공부와 미래의 꿈 그리고 부모님들의 무조건적인 지원 등 모든 것을 버리고 아이를 선택한 여고생은 지금 과연 선택의 기로 속에서 긍정적인 최선의 길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귀여운 자신의 아이를 보면서 어느 정도 위안과 행복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조금 불행한 삶 같아 보이기도 한다. 냉정하게 보면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조금 더 나은 삶에서, 평범한 여고생으로 살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현재, 낙태를 허용하는 것은 성폭행이나 강간 등의 범죄적인 행위 밖에 속하지 않는다. 가난한 여성들은 낙태가 불법인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지우고자 하지만 합법화가 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수술이 쉽지 않다. 불법낙태시술로 죽는 여성은 1년에 78000여명. 생명을 걸 정도로 수술이 필요했다면 그만큼 절박한 사정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아이의 생명권도 물론 소중하지만, 여성의 생명권과 인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낙태문제에는 당연시 따라오는 문제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출산율 문제이다. 아이를 낳는 가정의 수가 줄어들고 싱글로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정부는 다출산 장려정책을 펼쳤다. 현재 효과는 거의 밑 빠진 장독에 물 붓기 수준이지만 말이다. 낙태를 불법화 하는 이유는 생명권 문제도 크지만, 출산율 문제도 클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정부의 태도는 모순적이다. 지금은 사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사회가 되었다. 흔히들 수능 상위권들의 말에 교과서만 달달 외웠어요라고 하 면 장난스레 웃기고 있네, 거짓말 치지마하는 반응이 나오는 것이 당연시 되는 사회가 되었다. 사교육비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월 평균 24만원으로 치솟고 있다. 지방대 이력서는 분쇄기에 넣어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인 서울 대학교를 따로 모아 서열을 정리하는 이 사회에서 만약 갓난아이가 재정적인 지원도 없이 태어났다고 가정해 보자. 분유 값도 구하지 못해 매일 걱정 속에서 살고 있는 부모가 어떻게 사교육비까지 지원을 해준다는 말인가. 그 말은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할 거니와 좋은 직업을 얻지 못할 거니와 결국 불행한 삶을 연달아 이어가는 굴레 속에 놓여 있다는 뜻과 같다. 대한민국은 재능보다는 공부로써 먼저 성공해야 하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출산율을 가지고 있었지만, 구체적이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주어 지금은 출산 강국이 되었다. 예를 들면, 세 명의 아이를 낳으면 영화표를 공짜로 준다던지, 극장 자리를 따로 마련해 준다던지 하는 것들. 출산율을 고집하며 낙태를 무작정 금지시키기 보다는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정부 측에서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낙태 찬성의 입장에 서고 있는 나도 무분별한 낙태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한정합법화를 통해 꼭 지워야만 하는 사정을 제시해 그 여성들만 낙태를 허용해 주자는 것이다. 낙태를 위한 법의 폭이 너무나도 좁기에 지금도 불법낙태시술을 받는 여성들은 죽어나가고 있다. 적정한 한계선을 지켜 낙태수술을 결정한다면 고아원에 맡겨지는 부모 없는 아이들도 아이 시체 유기라는 끔찍한 사건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낙태찬성이라는 나의 사고가 조금 냉정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적어도 버려지는 아이들에게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