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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1) 한글 조기학습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아야

유아가 문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어머니는 빨리 글자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에서서 글자가 많은 책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3-4세 정도의 유아에게는 문자를 가르친다기보다는 친숙해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발달 특성을 무시한 채 억지로 언어학습 및 독서학습을 강요하면 단기적인 효과는 거둘 수 있을지 몰라도 시력저하, 학습의욕 저하, 독서기피증 등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읽기를 시작하는 이 시기의 모든 어린이들은 책을 딱딱하고 지루한 것으로 생각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요술 상자로 생각한다. 책에 대한 흥미를 지속적으로 살려주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하다. 무리하게 문자학습을 시도하기 보다는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서서히 문자를 이해하고 터득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문자를 터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읽어주기만 하는 방법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는 어머니들은 혹시 아이의 교육을 잘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읽기는 단계적인 발달 과정을 거친다. 유아의 경우 어떤 물건을 무엇이라고 부르는지 들으며 개념파악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머리에 그 개념을 어떤 그림모양으로 남기게 된다. 다음으로 유아는 개념과 글을 연결하기 시작해서 접하는 빈도가 높은 단어부터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저절로 배우게 된다. 이 것을 ‘봐서 아는 단어(sight words)’라고 한다.(정진채, 2003) 이 시기의 유아는 문자를 터득하기 위한 개념을 형성하는 단계이다. 따라서 어머니의 읽어주기는 아주 효율적인 문자 교육이 되고 독서교육이 된다. 아이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흐름 속에서 사물과 문자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고, 말을 이해하고 배우며, 주의를 집중하는 힘을 기른다. 또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이해하게 되고, 사고력과 인과관계에 대한 추리력을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