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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4) 먼저 어머니가 읽어본 후 아이에게 읽어준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위해서는 어머니가 먼저 그림책을 잘 보고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 내용 글이 많지 않은데 굳이 사전 읽기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반문할 수도 있지만, 아이에게 읽어줄 그림책을 어머니가 먼저 읽고 재미와 감동을 경험하는 일은 중요하다.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그림책에서 어른이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 그림책을 아이와 관련지어 읽으려 한다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순수한 한사람의 인간, 한사람의 독자로 읽는다면 어른이 읽어도 즐겁고 흥미롭고 감동적인 것이 그림책이다. 그림책은 그림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해 내는 독자적인 예술이기 때문이다.(마쓰이 다다시/이상금역, 2003) 최근 그림책을 읽는 어른이 많아지고 그런 모임이 활성화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림책 읽어주기는 어머니가 아이의 순수성에 한발 더 다가서도록 함으로써 정서적 일체감을 키운다. 흔히 어머니들은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머니가 가장 모르는 부분이 아이의 정서이다. 아이들의 정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파악되지 않기도 하거니와 어른의 시각으로 투영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아 독서지도에서 정서적 일체감을 이루는 것은 효율성 면에서 매우 중요시 된다. 아이가 읽는 그림책을 읽고 아이의 생각을 접해보면 어른으로써 볼 때보다 더욱 풍부한 정서로 다가설 수 있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라고 역설한 워즈워드의 표현대로 세상을 곱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통해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눈을 아이가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머니가 그림책을 먼저 읽고 느낀 재미와 감동은 마음의 교류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으며 아이의 정서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준다. 또한 자신이 읽어서 생각하고 느끼게 된 것과,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며 읽은 결과를 살펴보면, 아이의 내면세계도 알아볼 수 있어 아이로 하여금 어떤 생각을 갖도록 도와주어야 할지 쉽게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