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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7) 언어 성장을 자극할 수 있는 환경과 활동

언어생활 및 언어 발달에 영향을 끼치는 생활환경을 특히 언어 환경이라 한다. 인간의 언어는 자연환경 ․ 사회생활 ․ 문화, 교육적 환경 등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유아기의 언어 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가정의 언어 환경이다. 특히 가정의 구성과 가족들 사이의 언어 교류가 유아들의 어휘 수 및 질(質)의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또 이웃하는 아이들과의 놀이 경험, 놀이 시설의 유무 및 이용 체험, 가정에 비치된 전화, 라디오, 텔레비전 등 음성 언어를 매개하는 기기(機器)의 이용 체험,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잡지, 도서 등의 유무, 그러한 실체들의 질과 사용 방법, 가족(어른을 포함하는)의 독서 환경 및 독서 실태 등이 유아의 언어 사용 및 독서 준비도(readiness)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특히 중요한 환경은 가정의 온정, 남을 배려하는 마음 등 인간관계 등이며, 그러한 가운데에서 나누는 풍부한 대화나 회화인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가정에서의 양육 태도가 지나치게 과보호적이어서 말이 필요 없는 사이에 아이들의 요구가 완전히 해결되거나, 그와는 정반대로 지나치게 간섭적이어서 말을 통한 자신의 요구의 해결을 닫아버리는 행위로 인하여 아이들의 언어 발달을 저해하는 언어 환경이 조성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3-4세 시기의 유아는 언어능력이 활발히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언어성장을 자극할 수 있는 많은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동요와 동시, 단어놀이와 수수께끼는 아동의 언어 성장을 자극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

유아의 문식성 발달은 문식자인 성인이 의도적이고 준비된 환경을 제공하여 유아가 문식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문식 사태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시범을 보이고, 안내하고, 해석하며, 또 학습자에게 문식 활동의 실행을 요구하는 성인의 매개적인 역할이 결정적으로 필요하다는 뜻이다.


1) 동시와 동요를 들려준다. 
동시와 동요는 이 시기 유아의 언어를 발달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매체이다.
유아기는 인간의 삶 중에서 가장 시적인 시기이다. 유아와 동시는 그 특징에 있어서 본질적으로 같다. 유아는 언어적 반복에 의한 말놀이를 즐겨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탐색하며, 강렬한 정서를 갖고 있다(Lukens, 1995). 또한 유아는 쉴새없이 음악을 만들어내고 표현하며 탐색하고 즐긴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놀이에 열중해 있을 때나 쉬고 있을 때나 흥얼거리면서 음악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든다. 특히 유아기는 리듬감이 가장 민감하게 발달하여 리듬에 정확하게 반응하고 리듬을 익힐 수 있는 시기이다. 동시와 동요는 이러한 유아의 발달적, 심리적 특성과 유사하다. 특히 3-4세의 유아는 동시와 동요에 나타나는 반복어를 즐기는데, 이는 동시와 동요에 나타나는 반복어가 말의 재미를 느끼게 해 일종의 놀이로 인식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남미영, 2003) 텔레토비 프로그램이나 뽀뽀뽀와 같은 방송노래가 인기를 끈 까닭은 반복적인 행동과 말이 유아의 흥미를 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치원 교사들에 의하면 요즘의 유아들은 가정에서 동요를 많이 접하지 못하고 유치원에 입학하는 유아들이 많다고 한다. 이는 소가족 제도에서 생활하는 유아들이 이전처럼 할머니나 할아버지 또는 형제가 들려주는 동요를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부모님들은 유아에게 동요를 들려주고 동시를 읽어줌으로써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정서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갖게 하고, 자연과 사물, 삶에 대한 직관력과 통찰력을 길러가도록 도와야 한다.


2) 그림책, 동요. 동시를 이용하여 단어 놀이를 한다.

단어놀이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3-4세 유아에게는 사물이름 알기, 의성어 의태어 놀이, 동작어 놀이, 방향어 놀이 등이 유효하며, 이러한 놀이는 어머니가 그림책이나 동요 동시등을 읽어주는 과정에서 그 속에 사용된 단어를 이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1) 사물 이름 알기
그림책 읽기는 유아의 언어성장을 가장 쉽게 촉진할 수 있는 활동이다. 어머니는 그림책을 통하여 문자 언어의 특정 측면들을 부각시키고, 책 속의 사물, 사람, 그리고 행위들에 관하여 질문함으로써 언어성장을 도울 수 있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러한 과정은 아이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진행되어야 한다. 지나치게 학습 목적을 띠게 되면 아이에게 압박감을 주어 책읽기에 대한 흥미를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책 속의 그림을 가리키면서, "이게 뭐지?" 하고 물으면 아기들은 "강아지". "엄마', "아빠' , '자동차' 하고 말한다. 맞추면 칭찬을 하고 맞추지 못하는 것은 정확한 이름을 알려 준다. 이 때 자동차를 '빵빵', 비행기를 "붕붕', 병아리를 "삐약 삐약'하는 식으로 아기의 말로 알려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아기가 그렇게 대답해도 정식 이름을 알려 줄 필요가 있다.(남미영, 2004)

(2) 의성어 의태어 놀이
유아는 의성어나 의태어와 같은 흉내말에 큰 흥미를 보인다. 의성어와 의태어는 <덜커덩덜커덩> <개골개골>처럼 어근이 2번 반복된 합성의 방식으로 리듬감이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더해준다. 따라서 이 시기 유아들에게는 그림 그림책이나 동요, 동시에 포함된 의성어와 의태어를 재미있게 표현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바꾸어 표현해 보도록 지도함으로써 언어발달과 상상력 발달을 꾀할 수 있으며, 주변 사물에 대한 속성을 인지시킬 수 있다.
“아빠가 <뚜벅뚜벅> 걸어가셨다고 했어. 그럼 엄마는 어떻게 걸을까?”
“그렇지, 엄마는 <또박또박> 걸을 것 같지? 그럼 아기는 어떻게 걸을까?”
“그래, 아기는 <아장아장>걸어가, 너도 아기 때 그렇게 걸었단다, 참 귀여웠지.”

(3) 동작을 나타내는 단어 놀이
동작어 놀이는 유아의 일상생활에서 하는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기본적인 어휘를 놀이 형식으로 익히는 활동으로 주로 손․발․입의 활동과 관련된다.

“늑대가 발로 토끼를 찼다고 되어 있어. 그러면 발로 할 수 있는 것에는 차는 것 말고 어떤 것들이 있을까?”
-차다․걷다․뛰다․달리다․ 절다․밟다……

“형아 곰이 짜증을 내면서 아기 곰을 때렸어? 형아 곰이 화가 많이 났던 모양이야. 그런데 형아 곰은 어떻게 아기 곰을 때렸을까? 그렇지, 손으로 때렸어. 그런데 손으로는 때리는 것 말고도 많을 것을 할 수 있어. 형아 곰은 손으로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
-때리다․잡다․만지다․던지다․쓰다․가리키다……

“다람쥐가 아기돼지를 먹보라고 놀렸어. 그래서 아기돼지가 화가 난거야. 아기돼지는 입이 커서 많이 먹게 생겼지? 그러나 우리가 입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먹다․말하다․웃다․부르다․노래하다․꾸짖다……
(4) 수와 양을 나태내는 단어 놀이
수를 나타내는 단어는 그림책에 나타나 있는 수량어를 통해 지도할 수 있다. 그림책에 그려진 사물을 세어 보도록 하거나 특정의 수량어가 가리키는 것을 설명하고 열거하도록 한다.
“산 속에 다람쥐 가족이 살고 있었네. 모두 몇 마리였지? 한 번 세어보자. 그런데 엄마다람쥐는 알밤을 몇 개 가지고 있었지? 그래 두 개를 가지고 있었어. 그런데 다람쥐는 한 마리라고 하고, 알밤은 두 개라고 하네. 왜 그럴까?”
-짐승 : 한 마리․두 마리․세 마리……
-사과 : 한 개․두 개․세 개……
-사람 : 한 사람․두 사람․세 사람……
- 책 : 한 권․두 권․세 권……
-종이 : 한 장․두 장․석 장……
-쌀 : 한 되․두 되․서 되……, 한 말․두 말․서 말……
-연필 : 한 자루․두 자루․세 자루...

[최종정리일 2005년 1월 6일. 이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