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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시작은 여러 방법으로
책을 읽게된 동기나 책을 처음 대했을 때의 느낌을 쓸 수 있다.

아이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독후감의 기본 형식은 먼저 책을 읽게 된 동기나 책을 처음 대했을 때의 느낌을 적는 것이다. 그러나 특별하지도 않은 일상적인 동기를 형식을 지키려는 의도에서 쓰게 되면 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독후감의 진가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책을 읽게 된 특별한 동기가 없을 때는 책을 처음 대했을 때의 느낌 등을 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

지난 토요일 아빠께서 시내 일을 보려 나가셨다가 한 권의 책을 사 오셨다. 보라색 바탕에 이상한 물고기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물고기의 비밀'이라는 책이었다. 동화를 많이 읽었지만 물고기에 관한 과학책은 처음 보는 것이었기때문에 별 희한한 책도 다 있구나 생각했다.

책 전체의 내용이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해서 소개하면서 시작할 수 있다.

이 책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제제처럼 홍당무가 구박을 받으면서 살아가지만 끝까지 참아 내고, 아버지와 함께 산책을 하면서 의논을 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몹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나도 이 흥당무처럼 아픈 것도 잘 참아내야지 하는 생각을 하였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브라질의 문학 작가 바스콘셀로스의 작품으로 꼬마 주인공 제제를 통해 꾸밍 없는 인간의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나 주인공에 대한 소개로 처음을 시작하는 것도 자연스런 방법이다.

이 이야기는 프랑스의 르나르가 쓴 것이다. 이 책에는 못 생기고 겁이 많고 어머니 르피크 부인에게 구박만 받는 '홍당무'란 별명이 붙은 어린이 한 소년의 이야기가 애달프게 그려져 있다.

책의 종류나 역사적 의의, 주위의 평판 등 느낌보다는 객관적 사실들에 대해 아는 것이 있으면 소개해 주는 것도 글을 읽는 사람에게 기대감과 함께 흥미를 유발시켜 준다.

'박씨부인전'은 지은이도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채 전해 내려온 고전이다. 그러나 흔히 '여자'하면 힘없고 연약한 존재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자에 대해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것만은 분명하다.

스스로의 책 읽기에 대한 버릇이나 습관을 소개하며 첫머리를 시작하는 것도 자연스런 방법이다.   

나는 책 읽기를 싫어한다. 엄마가 책을 읽으라고 하면 조금 읽는 체 하다가 만다. 이번에도 시큰둥하게 책을 받았다. 그런데 책 제목이 <쉬면서 노는 학교>라서 좀 괴상한 느낌을받았다. 이 책의 주인공 은구라는 아이가 어쩌면 그렇게도 나와 똑같은지 나도 모르게 단숨에 읽어 버렸다.

내가 겪은 생활의 비슷한 경험을 인용하면서 쓸 수 있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엄마보다 아빠보다 일찍 일어났습니다. 며칠 전부터 알게 된 석이가 게으르고 잠꾸러기인 나를 부지런한 아이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 주었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선명하게 머리 속에 남아 있는 장면, 말, 느낌을 자세히 표현하는 것도 독후감의 시작으로 좋은 방법이다.

옛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생활은 지금 보다도 더 멋과 여유가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처럼 과학이나 문명이 발달하지 못했지만, 다달이 농사일을 잊지 않기 위해 노래를 불렀다는 것을 보고 우리도 훌륭한 지혜를 가진 민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게다가 자연스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나타내니 훌륭한 문화를 가진 겨레라고 느꼈어요.

처음 그 책을 만나 책 표지 그림이나 글씨에서 느꼈던 점이나 평소에 들었던 책에 대한 인상 등도 동기 대신 적어 주면 자연스러운 시작이 될 수 있다.

'아낌 없이 주는 나무'  처음 이책을 펼쳤을 때 나는 이책이 시집인줄 알았다. 다른 동화 책이나 소설책과는 달리 이책은 그림이 많고 본문이 조금씩 씌여져 있어 언뜻보기엔 시집처럼 보였다.

감동받은 대목을 인용하면서 쓸 수 있다.

'희망을 버린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야. 어리석을 뿐 아니라 그건 죄야.' 노인이 애써잡은 고기를 상어떼가 습격해서 고기를 뜯어 먹고 난 뒤 노인이 자기 자신에게 타이른 말이다. 그렇다. 희망, 노인이 끝까지 고기와 맞서 싸운 것도, 무사히 항구까지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희망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