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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작가나 출판사에 편지쓰기
작가에게는 작품의 내용과 관련된 자신의 의견(결말 처리, 주제, 구성, 문체, 사건 처리, 인물 설정)을 전할 수 있다. 꼭 작품과 관련된 내용이 아닐지라도 작가 개인에 대해 궁금한 점(작가가 된 동기, 학창 시절 감동 깊게 읽었던 책, 작가가 되기 위한 방법 등)을 곁들여 쓸 수 있다.

출판사에는 좋은 책일 때는 감사의 편지, 나쁜  책일 때는 항의 편지를 쓸 수 있다.  항의 편지를 쓸 때에는 아주 구체적인 부분을 예로 들어 비판을  하는 것이 좋다. 다음에는 어떤 종류의 책을 출판할 것인지를 물어보거나,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을 만들어 줄것을 부탁할 수도 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작가 -쉘 실버스타인께

6학년 최수빈

안녕하세요? 쉘 실버스타인씨. 저는 부산에 살고 있는 최수빈이라고 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읽은 세계고전은 바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 였어요. 비록 짧은 내용이었지만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은 저의 마음에 끝없는 물결 무늬를 만들어 주었어요.
처음에는 다 읽고 나서
‘이게 무슨 이야기야......’
했지만 조금 곰곰히 생각해 보니 당신의 의도를 알 수있을 것 같네요. 당신은 자연이 우리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이 다른 사람에 도움이 된다면 진정 행복하다는 것을 알리려고 하셨던 것 같아요.
쉘 실버스타인씨의 작품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진지한 감동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어떻게 그렇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쓰실 수 있었나요?
쉘 실버스타인 씨가 쓰신 글은 온 세계 어린이들의 동심을 용기와 희망이 숨쉬는 곳으로 인도 하신다는 것을 아시겠지요?
이 편지를 쓴다고 해서 답장을 받을 순 없겠지만 다른 작품을 읽으면서 쉘 실버스타인씨에 대해 더 알고 싶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수빈올림

`가즈오의 나라' 작가 김진명님께
한-일관계 등 역사 다시 생각케해준 데 감사

  
고지희〈전남여고 1년〉
역사소설의 김진명 작가님께. 저는 작가님의 소설을 엄청 좋아하는 소녀입니다. 원래 저는 역사소설에는 전혀 관심이나 흥미가 없었습니다. 길이도 너무 길고 내용도 딱딱할 것같아서 아예 펴보지도 않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권유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별로 특별한 기대없이 그냥 무작정 읽기 시작하던 저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책을 읽다가 극도로 화가 나서 얼굴이 새빨개지기도 하고 너무너무 통쾌해서 막 웃기도 하고, 밀려오는 감동에 눈물이 나기도 하고… 점점 그 책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고 3권까지 다 읽기 전에는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 읽고 나서는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반도' `하늘이여 땅이여' `가즈오의 나라' 등을… 저는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 공감했습니다. `한반도'에서 김재규 안기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쏜 것은 계획적이라고 말한 부분이 있었지요. 하지만 우발적이라고 발표됐다구요… 우연히도 이 부분을 읽은 다음 날, 학교 국사시간에 박 전대통령이 죽은 부분을 공부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안기부장이 대통령을 우발적으로 쏘았다고 말씀하셨고 저는 그게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물론 수업이 끝난 후에 뒤에 앉은 친구에게 설명해준 것으로 끝났지만요.

또 `가즈오의 나라'에선 4∼5세기에 일본이 백제, 신라, 가야를 2백년간 지배했다고 주장한 것과 지금 이 순간에도 일본 학생들을 그렇게 가르친다고 한 부분에선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저는 작가님의 소설을 읽으며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에 대해, 그리고 역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무궁화…'에서는 핵개발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관계, `한반도'에선 박정희 대통령, `하늘이여…'에선 우리의 전통문화, 그리고 `가즈오의 나라'에선 일본의 잘못된 역사왜곡과 그에 대해 항의하는 우리나라 지식인들의 근거가 희박한 주장에 대해 여러 모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에게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역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지금부터 잘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작가 스펜서 존슨 선생님께.

개림중학교 이로운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대한민국에 사는 소녀 이로운입니다. 선생님의 책은 정말 잘 읽었어요. 저는 선생님의 책을 읽기 전에는 '변화'라는 두 글자를 두려워하고, 일어나지 않길 바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전혀 두렵지가 않네요. 오히려 이젠 '변화'에게 끌려 다니기보다는, 제가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스니프와 스커리에게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는 헴이 새로운 치즈를 찾아 출발하기를 바랬어요. 왜냐구요? 헴의 모습이 꼭 제 모습 같았거든요. 아마 제가 그 상황이었더라면, 헴과 같이 행동했을 거예요. 이제부터는 항상 변화에 대비하는 태도, 그리고 변화가 생겼을 때는 신속히 적응해 나가는 태도를 길러야 겠어요. 그래야 헴과 같은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을 테니까요.

제가 생각하기로는 이 이야기에서 나오는 '미로'의 의미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조직체를 의미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치즈'란 우리가 바라는 희망, 우리가 얻고자하는 좋은 가정, 직장, 재물 등을 말하는 것 같구요. 저는 이 책을 읽은 후 '나의 치즈는 무엇일까?' 그리고 '혹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치즈는 섞어가고 있진 않을까?' 하는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았어요. 저는 지금 '미래'라는 치즈창고를 찾으러 가는 길 위에 서 있어요. 그리고 그 치즈창고 안에는 제가 좋아하는 수많은 치즈들이 들어 있구요. 그 치즈 중에는 '경찰'이라는 이름을 가진 치즈도 있을 거구요, '돈'이라는 이름을 가진 치즈도 조금 있을 것 같아요. 이 치즈들을 찾으러 가는 길은 아직 막막하기만 하네요, 그리고 너무나도 어둡고요.. 하지만 '꿈'이라는 등불을 가지고 비추어 나가니 썩 두렵지 만은 않네요. 또, 미로 벽에는 허가 적어둔 글귀들이 있기에 더욱 용기가 나구요. 그 글귀들 중에서 특히 제 뇌리를 스치고 심장을 스치고 가는 글귀가 있네요. '두려움을 없앤다면 성공의 길은 반듯이 열린다.'라는 글귀예요. 이 글귀를 보니, 두려움을 없애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치즈를 생각하면서 '내 앞에 치즈가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니 두려움이 사라졌어요. 어쨌든 저는 '미래'라는 치즈창고를 찾기 전에는 이 큰 미로 속을 헤메고 다녀야 겠어요. '미래'라는 치즈창고를 찾으러 가는 길에 다른 작은 창고도 눈에 보이겠죠. 너무 지친다면, 잠시 그 곳에 머물러 가더라도 저는 꼭! '미래'라는 치즈창고를 향해 다시 일어서 길을 떠나겠어요.

그리고 만약, 예전의 저처럼, 그리고 헴처럼 사라진 치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새로운 치즈를 찾으러 떠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선생님의 책을 선물로 줘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사람이 새로운 치즈를 찾으러 미로 속으로 들어 갈 수 있도록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드릴게요! 제가 다시 제 치즈를 찾으러 가는데 도움을 주셨으니까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ps. 아! 선생님! 헴은 어떻게 됐나요? 새로운 치즈를 찾으러 떠났나요? 궁금하네요.[부산동부교육청 전자신문]


이희승의 『독서와 인생』을 읽고

이희승 선생님께

사람은 이상을 위해 산다고 했습니다. 이희승 선생님께서는 독서를 많이 하셔서 그 이상을 이루셨는지 궁금하군요. 모든 사람이 이상을 위해 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사람들은 이상보다 눈앞의 현실에 매달리니까요. 어쩌면 그런 사람들에겐 현실에서의 만족이 이상일지도 모릅니다.

이상 실현의 방법도 변했습니다. 독서를 많이 했다고 반드시 성공하는세상도 아닙니다. 새로운 문화는 독서 없이도 창조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 감정, 느낌만으로도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독서보다는 자신의 소질, 그것에 대한 노력이 있다면 이상은 실현될 것입니다. 수불 석권의 자세보다 책에서 보고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아무리 천재적인 지혜와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널리 남의 의견을 듣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부분에서 천재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 자기 주관대로 나가는 것이 때로는 더 위대한 것을 창조해내기 때문입니다. 독서를 많이 해서 남의 의견을 모으지 않아도, 노력이 수반된다면 그 이상은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은 책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각종 매체가 발달해서 독서에못지 않은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컴퓨터 같은 매체는 원하는 지식만을 쉽게 찾아보기 때문에, 독서보다도 편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독서가 구시대적인 유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책은 지식 제공은 물론, 다른 매체와는 차별된 흥미와 재미를 독자에게 제공하니까요. 저는 딱딱하고 어려운 지식 서적보다는 재미가 가미된 소설책을 주로 읽는 편입니다. 그런 책들이 독자를 책에 끌어들여,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보다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선생님께서는 책 중에서는 악서도 존재한다고 하셨는데, 요즘엔 너무 재미를 추구한 나머지, 순간적인 재미는 있으나 읽고 나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 책들이 많습니다. 주위 사람에게 문의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지만, 사람마다 생각의 기준이 다르듯이 그 사람에게는 양서일지 몰라도 자신에겐 악서가 될지도 모릅니다. 좋은 책,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찾아보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과제인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8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