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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독서 토론
지식 정보의 폭증에 따른 평생 학습 사회의 도래로 학교 교육은 내용적 지식의 전수에서 자기주도적인 수행을 전제로 하는 방법적 지식 연마로 그 중심 역할이 바뀌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지속적인 자기 성장의 발판으로서 독서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독서교육에 있어 많이 읽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은 내용을 공유하고 내면화하는 작업이 또한 매우 필요하다. 영상매체의 범람에 따라 학생들은 감각적이고 즉물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 져서, 타당한 근거에 입각하여 따지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힘이 약화되어 자기 주도적인 독서 활동에 토론을 통한 반성과 내면화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독서 토론이란 구성원이 동일한 도서를 읽고서 문제를 제기하여 여러 사람이 논의하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독서 활동에 독자의 주관적인 이해보다는 여러 사람과의 토론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자신이 갖게 되는 의문점을 해결하는 과정을 독서 토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토론의 방법이 독단에 빠지기 쉬운 인간 개인의 생각을 교정하는데 효과적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대화를 하면서 인간은 긴장하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정립한다. 나아가 그 과정을 통해서 인간의 상상력과 지적인 능력이 모두 동원되어 사고의 개선이 이루어진다. 독서를 하고 토론 과정을 통해 서로의 견해를 밝혀 보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다. 이는 독서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상의 즉흥성과 그에 따른 주관적 이해를 극복하고 어느 정도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성장의 과정에 있는 학생들은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때로는 대상을 획일적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때로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자신만의 주관적인 발상으로 대상을 파악하기도 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인격을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부단히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사고를 발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있어서 더없이 필요하다. 독서토론은 이러한 사회적 필요에 잘 부합될 수 있는 독서 방법으로 자신의 감상을 다른 사람에게 개방하여 다른 사람의 동의를 얻어 보기도 하고 반박도 받아봄으로써 자신의 주관적 감상을 다듬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과정이다. 일정한 구성원들에게 동일한 독서 자료를 제공하여 학생 각자의 감상을 피력하게 하고 문제를 제기하도록 하여 독서 감상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독서 토론은 다른 유형의 토론과는 다소 구별된다. 즉 이미 형성된 견해를 가지고 시작하고,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 방어하면서 진행되어 한쪽이 마지막에 승리를 거두는 경쟁적인 의사 교환과, 두 쪽이 모두 서로 영향을 받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하는 분리됨을 특징으로 하는 논쟁과는 달리 독서 토론에서는 그 논점에 대한 다양한 제안들을 발전시키고 검토하는 대화를 한다. 그 제안들은 다양한 이해, 사실, 제언, 의견, 관점, 경험과 같은 것들이 될 수 있고, 이것들은 그 논점을 해결하기에 적합한지 검토된다.

사람들은 이미 알고 이해하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토론하지 않는다. 토론은 공동적 의문에 대한 집단적인 문제 제기이다. 사람들은 독서의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몇 가지 의문을 함께 해결하게 되는데, 그것은 그들이 이해하고 평가하고 결정할 필요가 있는 것들이다. 그것은 그들 자신의 문제이고, 그것에 대한 좋은 답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을 듣기 원한다. 또한 그들은 만족할 만한 답을 얻기 위해, 대안으로 모든 대안들을 면밀히 조사한 후 더 나은 것을 얻기 위해 자신들의 관점을 기꺼이 변화시키려 한다. 사람들은 토론의 문제에 대하여 생각과 감정과 판단을 형성하면서 공동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뿐 아니라, 상호협조적으로 노력을 경주하면서, 그리고 상호보완적인 의견 교환과 영향을 끼침으로써, 함께 참여한다. 즉 입장들은 토론을 통해 발전되고 부분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관점을 지각하고 적응하는 것을 통해 발전된다. 그 입장들은 그것을 내놓고 주장하는 사람들보다는 오히려, 논점이 되는 문제들과 관련된 장점들에 의해 결정된다. 게다가 독서 토론에서는 결코 양편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많은 제안들이 있게 되는데 최종적으로 다듬어져 채택된 제안은 토론의 초기 단계에서 제안되었던 하나의 의견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이전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입장이고 또한 어떤 한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그 집단 전체의 입장이다. 다시 말하자면 그것은 우리의 입장 중 하나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입장인 것이다.

독서 토론은 집단적 상호작용의 한 형태로서, 구성원들은 함께 독서의 과정에서 생긴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답을 얻기 위해 서로 다른 관점들을 교환, 검토함으로써 논점이 되는 문제들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 평가나 판단, 그리고 결정, 결의 또는 행동 등을 조장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