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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찬·반 양론 쓰기
책의 내용에서 한가지의 주제를 정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찬·반 양론 쓰기는 우선 논증적인 글쓰기를 훈련할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으며 동시에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 뿐만 아니라 나와는 대립되는 의견을 주의 깊게 확인함으로 해서 중립적인 시각과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즉 찬·반 양론 쓰기는 논증문 쓰기 능력향상이라는 글쓰기 차원의 의의와 자신과 대립되는 의견을 통해 세상을 좀더 폭넓고 중도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출 수 있다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찬.반 양론 쓰기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읽은 글의 내용 중에서 찬성과 반대로 나될 수 있는 내용을 선택한다. 이 때 정서적인 글은 이 활동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정서적인 글 이외의 글들은 모두 이 찬·반 양론 쓰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찬·반 양론 쓰기는 '논술문 쓰기 , '비판하며 읽기'와 관련지어 쓸 때 그 효과가 더욱 커진다.

이희승의 <딸깍발이>를 읽고

우리들이 딸깍발이에게 배울 점이 있는가?

1. 배울 점이 있다.

현대에는 산업사회가 점점 더 발전하여 그로 인해 인간성 상실, 이기주의, 부정부패 등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딸깍발이를 비판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본받아야 할 점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첫째는 딸깍발이의 정직함이다. 요즈음 많은 대형사고가 발생해서 무고한 생명들이 많이 희생되어서 우리를 안타깝게 했던 일들이 많이 있다. 그것은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고 잘못된 일들을 눈감아 주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뇌물을 받고 청탁을 들어주기 때문에 건전한 시장경제의 원리를 방해하고 그로 인해 부실공사 등 많은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발생할수록 공무원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들의 덕목 중에서 가장 필요한 청렴결백이라는 것을 딸깍발이에게 배워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청렴한 미덕을 오히려 분간해서 배워야 할 것이다.
둘째는 지조이다 요즈음 정치인을 보면 권력에 아부하기 위해 권력을 잡은 정당이 바뀌니까 자기가 몸담고 있던 정당을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다른 정당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 그것은 지조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자기의 정치주관이 없이 권력의 뒤만 쫓아다니는 것은 국민의 대표라는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말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딸깍발이의 지조를 배워야 할 것이다.

셋째는 의기이다. 요즈음 사람들은 잘못된 것을 보고도 자기와 관련이 없으면 상관없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 유림들이 맹렬하게 반대상소를 올리면서 '이목을 자를지언정 머리를 못 깎는다'라고 울부짖었던 것을 생각해보자. 그 일 자체는 미혹하기 짝이 없지만 죽음도 개의치 않고 덤비는 그 의기야말로 본받음 직하지 않은가? 우리는 바른 일을 보고도 자기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해 버리고 있는데 유림들의 이러한 의기를 배워야 할 것이다.

이처럼 딸깍발이를 비판하기보다는 그들에게 배워야 할 점이 많이 있으므로 딸깍발이를 비판하기만 하면 안 될 것이다. 딸깍발이의 좋은 점을 배워가면서 그들의 잘못된 점을 비판해야 할 것이다.

2. 배울 점이 있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딸깍발이의 행동을 본받는다면 우리는 시대의 낙오자가 되고 말 것이다. 딸깍발이의 행동 중에는 앙큼한 자존심, 고지식, 무능 등은 절대로 배워서는 안 되는 것이다.

첫째는 앙큼한 자존심은 현대를 살아가면서 버려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다. 딸깍발이가 실제로 지고도 마음만으로는 지지 않았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앙큼한 자존심 같은 것을 현대인들이 자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시대의 낙오자가 되고 말 것이다. 패배를 인정하고 자신이 왜 패했는지 원인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고 쓸데없는 자존심만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결코 자신의 잘못된 점을 찾지 못하고 영원히 패배자로만 남아 있을 것이다.
둘째는 꼬장꼬장한 고지식이다. 현대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그런데 고지식하게 옛 것만 고집하고 있다면 시대의 낙오자가 되고 말 것이다.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꼬장꼬장한 고지식이 아니라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유연성이야말로 시대의 흐름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무능이다. 집에서 부인이 옆집에서 꾸어오든 빚을 내든지 하여 삼순구식하는 것은 가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다. 현대는 부부가 서로 집안 일을 돌보고 함께 일을 해야 살아갈 수 있다. 물론 가장이 돈을 많이 번다면 상관없지만 말이다. 아무런 경제적 능력이 없이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다. 요즘 같으면 이혼 이유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딸깍발이의 행동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딸깍발이의 행동을 본받는다면 그 사람은 시대의 낙오자가 되고 무능력한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딸깍발이에게 배울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독서교육의 이론과 실제/정기철/역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