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사건이나 등장인물의 행동을 바꾸어 봄으로써 상상력을 키우고 삶을 여러 각도에서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활동이다.
은식기를 가지고 도망간 장발장을 헌병 대장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장발장은 사회에 버림받고 실의에 빠졌을 무렵, 미리엘 주교라는 분을 만난다.
그 후 장발장은 청소를 하는 도중에 은식기를 발견했다.
‘이 은식기 하나만 있으면 나의 어린 조카들과 굶주리지도 않고 살아 갈 수 있을 텐데…….’ 순간, 장발장의 머리 속에 이런 생각이 스쳤다. 떨리는 손으로 장발장은 은식기를 잡았다. 그 순간에 장발장은 손과 발, 아니 전신이 떨렸다.
낚아 챈 은식기를 가지고 장발장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줄행랑을 쳤다. 그때까지도 장발장은 숨을 쉬고 있는 것조차 느끼지 못했다. 거리를 헤매이던 장발장이 은식기를 들고 가는 것을 본 헌병 대장이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이 대낮에 은식기를 들고 거리를 헤매는 것일까? 옷도 그렇고 차림새를 보니 의심스러운 걸?’ 하지만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쳐 버렸다.
드디어 집에 도착한 장발장은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았다. 조카들은 장발장을 반겼지만 장발장은 그럴 겨를이 없었다. 장발장은 ‘미리엘 주교님이 은식기가 없어진 것을 알고 신고를 하면 어쩐다?’ 걱정이 된 장발장은 ‘안되겠어. 이대론 꼼짝없이 붙잡히겠는 걸? 어린 조카들을 19년 동안이나 고생시키고 또 그럴 순 없어. 차라리 조카들과 이 마을을 떠나는 게…….’ 안절부절못하던 장발장은 무슨 결심이라도 한 듯, 입술을 꽉 물고는 조카들을 챙겼다.
장발장은 차마 자신이 은식기를 훔쳤다는 말을 조카들에게 하지 못하고
“조카들아, 우리는 지금 더 좋은 집으로 이사가야 하니까 서둘러야 해.”
그러자 조카들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이사를 간다는 것만으로 좋아서 들떠 있었다. 그런 조카들을 본 장발장은 콧등이 시큰거리고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시간이 흘러 늦은 밤에 장발장과 어린 조카들은 집을 나섰다.
장발장은 문을 닫은 가게 앞에서 은식기를 돈으로 바꾸기 위해 가게문을 두드렸다. “여보시오, 문 좀 열어 주세요.” 그렇게 늦은 밤에 쉽게 문을 열어주지는 않았다. 몇 번이고 문을 두드렸을 때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졸린 눈을 비비고 잠긴 문을 열었다.
“누구신데 지금 남의 가게 앞에서 그러는 거요?”
장발장은 “저……”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화가 난 상점 주인은 “용건이 있으면 빨리 말하지 왜 머뭇거립니까?”
그때서야 장발장은 “저… 은식기를 좀 바꿀 수 없을까요?”하고는 은식기를 내보였다. 그러자 가게 주인은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고 “물론이죠. 얼마면 되죠?” 그 말은 들은 장발장은 은식기를 돈으로 바꾸고 급하게 가게를 나왔다.
장발장은 밖에서 기다리던 조카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낯선 마을에 도착했다.
그 후 장발장은 열심히 농사일을 하여 그 마을에서 제일 가는 부자가 되었다. 부자가 된 장발장은 사회에서 천대받았던 자신을 거두어 준 미리엘 주교가 생각이 났다. 이렇게까지 잘 살게 된 것도 알고 보면 미리엘 주교의 덕분이라고 생각한 장발장은 그제서야 자신의 행동을 회개하게 되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장발장은 예전의 미리엘 주교만큼 나이를 먹게 되었다. 자신이 눈감기 전에 주교님을 찾아가 용서를 받고 싶었던 장발장은 예전에 자신이 살았던 그 마을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영원할 줄로 알았던 미리엘 주교가 이미 운명을 달리한 것이었다. 장발장은 눈물을 흘리며 미리엘 주교의 묘비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그리고 나서 장발장은 예전의 자신처럼 사회에서 천대받는 사람들을 거두어 주는 미리엘 주교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굳은 결심을 한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장발장은 나이가 많이 들어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는데 장발장의 영결식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비록 19년이나 감옥살이를 했지만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자신처럼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장발장의 행동에 대해 모두가 존경하는 눈빛으로 장발장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있었다. 장발장은 후세에도 죄수가 아닌 희망을 전해주는 사람으로서 길이 남게 되었다.[독서교육의 길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