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중심 글쓰기 지도란 학생이 계획 단계부터 내용 생성이나 조직, 표현, 교정, 출판하기까지의 전 과정은 물론, 각각이 유기적으로 관련을 맺게 하는 상위인지 작용에 이르기 까지를 교사가 관찰하면서 역동적으로 개입하여 지도하는 교육방법을 말한다. 즉 교사가 학생들의 글쓰기 단계에 참여하여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거나 함께 협의함으로써 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은 그동안 결과 중심 글쓰기 지도에서 수동적이고 주변적인 입장에 처해있던 학생들을 학습의 장으로 인도하여 주도적인 입장에 서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과정중심 쓰기지도를 위한 쓰기모형에 관한 연구는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이 시기에 들어서면서 쓰기 연구가들은 쓰기에서 필자의 역동적 의미구성 과정에 관심을 가졌다. 그 결과 에믹(Emig, 1997)은 표현 결과로서의 글보다는 글을 쓰는 과정에 지도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정 중심 쓰기 연구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에믹의 연구는 쓰기 연구의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즉 다 써놓은 글 분석에 초점을 두고 학생 글의 전후 평가에 의지하였던 전통적인 쓰기 연구에서 작가의 쓰기 과정을 관찰하고 그들이 사용하는 전략에 연구의 중점을 두는 과정 중심 쓰기 연구로 방향이 변한 것이다.

에믹의 연구 결과에 자극을 받은 연구자들은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 전문 작가의 쓰기 방법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쓰기 과정의 모형이나 그 모형을 이루는 요소들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성인의 쓰기 모형은 다음의 두 가지 특징을 갖는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최현섭 외, 1996). 첫째, 계획하기, 글쓰기, 교정하기 등 쓰기의 각 단계는 일련의 고정된 순서 속에서 발생하는 선조적인 것이 아니라 회귀적이라는 것이다. 둘째, 쓰기는 위계적으로 조직되어 있으며, 목표 지향적이고, 문제 해결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쓰기를 문제 해결 과정으로 보는 이러한 관점들은 학교의 쓰기 교육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노명완, 1992). 그동안의 결과 중심의 쓰기 교육에서 벗어나 계획 단계부터 내용 생성이나 조직, 표현, 교정, 출판하기까지의 전 과정은 물론, 각각이 유기적으로 관련을 맺게 하는 상위인지 작용에 이르기 까지를 통합적으로 지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쓰기 과정에 대한 1980년대 이후의 연구들은 상호작용적 모형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상호작용적 모형에서는 언어 표현의 여러 가지 하위 과정들이 동시적으로 또는 회귀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하위과정 상호간에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한다. 그리고 상호작용적 모형에서는 음소 혹은 문자와 단어의 선조적 배열 등과 같은 연속적 행위가 복잡한 상호작용적 정보 처리의 결과로서 가능해지는 것으로 다루어진다. 언어의 표현 과정에 대한 상호작용적 모형은 언어의 이해 과정에 대한 상호작용적 모형의 영향을 받았다. 독서 과정에 대한 상호작용적 정보 처리 모형은 독서의 하위 과정에서의 정보 처리가 상향적인 방향과 하향적인 방향에서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면서 이루어진다는 입장을 위한다. 이해 과정에서의 정보 처리가 상호작용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표현 과정에서의 정보 처리도 상호작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입장은 최근에 와서 더욱 많은 학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박영목,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