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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글쓰기지도

제목 3. 자기가 겪은 일에 느낌이나 생각을 곁들여 쓰기


생활문은 자기가 경험한 일을 글감으로 하여 느낌이나 생각을 곁들여 쓴 글이다. 그러나 때로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배재한 채 어떤 대상이나 사건을 객관적으로 기술함으로써 설명글 형식으로 내용을 전개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이 생활문을 설명형식으로 전개하는 원인을 네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1) 글의 특성에 대해 설명한다.

글의 특성에 대한 사전지식이 부족한 경우에 생활문을 기록문이나 기사문 같이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생활문이 어떤 내용을 어떤 목적으로 쓰는 것인지를 모르는 경우, 본 것이나 있었던 사실, 사건 정황 등을 객관적으로 기술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아이들에게 생활문이란 ‘자신이 직접 경험하거나 평범한 일일지라도 자신과 의미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이야기 글 형식으로 쓰는 글’이라는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초등학생에게 지나치게 갈래별 특징을 강조해서 지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아이들의 인지능력으로 볼 때 글의 갈래별 특성 까지를 고려해 쓰기가 어려울뿐더러 그러한 지도가 자칫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판단에서 글의 갈래별 특성은 아이들 스스로 자연스럽게 터득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다. 실제 아이들이 쓰는 일기와 생활문 그리고 기행문은 내용적으로 뚜렷하게 구분해 쓰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그러나 생활문과 설명문은 글을 쓰는 목적이나 방법에서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3학년 이상의 학생들에게는 또래 아이들이 쓴 생활문을 읽도록 권장하면서 그 속에 나타난 생활문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2)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생생한 글감을 선택하도록 한다.

아이들이 설명형식의 생활문을 쓰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글감과 관련된 정서적 체험의 부족을 들 수 있다. 읽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생활문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글감에 대한 강렬한 느낌이나 감정, 깨달음이 있어야 하고 그 느낌으로 인해 아이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가슴으로 느껴지는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서적 체험이 부족한 내용을 글감으로 선택하였을 때에는 어쩔 수 없이 머리로만 기억하고 판단해서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이나 상황을 기술하는 글을 쓰게 된다. 생활문 쓰기 지도에서 특별하고 남들이 관심을 가질 만 한 글감만을 찾기보다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에서라도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생생한 내용을 선택하도록 지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3) 오래된 기억을 되살리고 정서를 구체화할 수 있는 활동

정서적 체험이 충분하다하더라도 오래된 일일 경우엔 그 때의 기억을 생생하기 떠올리기 어려워 느낌과 생각을 대충 정리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경우 부모님 또는 교사는 아이로 하여금 글을 쓰기 전에 차분히 글감과 관련된 일을 마음속으로 다시 겪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질문, 그리기, 이야기하기 등의 활동을 추가하면서 아이가 오래된 기억을 되살리고 정서를 구체화 하도록 도울 수 있다.


4) 느낌과 생각이 곁들여진 부분을 스스로 찾아보도록 한다.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글에서 느낌과 생각이 곁들여진 부분을 스스로 찾아보도록 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이이들이 쓴 글에서 느낌과 의견을 나타낸 부분에 밑줄을 그어보도록 하면 객관적인 서술과 주관적인 느낌의 차이를 충분하게 인식하지 못하던 아이도 자신의 느낌과 생각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며 어떻게 표현 되는 것인지를 쉽게 인식할 수 있다. 또한 그런 과정에서 느낌과 의견을 더 넣어 쓰려고 노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