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마당 > 부모/교사 글쓰기지도 > 갈래별글쓰기

부모/교사 글쓰기지도

제목 4. 실감나게 쓰기


생활문을 이야기 글이라고 볼 때 우선은 읽는 사람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써야한다. 글에서의 흥미는 감동과 함께 직접 눈으로 보거나 겪고 있는 것과 같은 생동감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이 책보다는 영화나 드라마에 더 흥미를 가지는 것은 이러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에서의 생동감은 자세한 묘사와 적절한 대화문을 사용하는 것으로 살릴 수 있다. 자세히 묘사하기는 자세히 쓰기에 해당되는 방법이긴 하지만 자세히 쓰기는 내용 위주인 반면 묘사하기는 읽는 사람이 인물의 행동이나 모습, 장면 상황을 좀더 그림으로 보듯이 생생하게 그려내도록 한다는 점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부분이다.


1)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장면 또는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하도록 한다.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장면 또는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하는 일은 마치 화가가 세밀화를 그리는 작업과 같은 것으로 관찰력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관찰력은 일시적인 지도로 길러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주변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관찰력이 길러지고 그러한 능력이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아이가 좀 더 자세하게 묘사할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해서는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장면 또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연상해 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런 후 아이가 묘사한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좀더 구체적으로 접근하도록 유도하거나, 특별한 장면이나 인물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도록 하면 아이들의 기억을 정교화 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2) 대화문 넣어 쓰도록 한다.

우리 생활의 대부분은 대화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문어보다는 구어에 익숙할 수밖에 없다. 동화나 소설에서의 대화문은 그래서 읽는 사람에게 친근감과 생동감을 느끼게 해준다. 대화문은 등장인물의 성격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인물의 성격은 긴 지문(바탕글)보다 인물의 대화를 통해 더 생생하게 표현 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생활문에 이용하는 대화문의 대부분은 인물의 개성과는 상관없이 단순한 대사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지문을 통해서는 난폭하다고 설명했던 아저씨가 대화문을 통해 표현될 때는 아주 상냥한 말씨를 쓰는 착한 사람으로 그려지고, 어린이나 젊은 층, 성인 그리고 노인층이 쓰는 말이 전혀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이 대화문에서 나타나는 또 하나의 공통점은 대화문이 문어적 성격을 많이 지닌다는 점이다. 즉,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구어가 아닌 문어체 대화 문장을 사용함으로서 오히려 어색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대화문은 압축되거나 생략되어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표현을 그대로 옮겨 쓰면 좀더 친근감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스펀지’ 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의 표준말 쓰기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 적이 있다. 평소에 사투리를 쓰던 아이들이 소꿉놀이를 할 때만큼은 표준말을 쓴다는 신기한 내용이었는데, 아이들의 이러한 성향은 글쓰기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글을 쓸 때는 결코 사투리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표준어 교육의 결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노력이 지나쳐 대화문에서조차 표준어만을 사용하려 애쓰는 것은 좋지않다. 사투리는 그 말을 사용하는 지방의 생활 문화 모습은 물론, 인물의 개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언어 요소로써 실제로 정감 있고 생생한 표현들은 사투리를 그대로 살릴 때 효과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화문에서는 사투리도 거리낌 없이 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대화문의 분량도 지도해야할 사항이다. 글나라에 올려진 아이들의 생활문을 보면 아이들의 대부분이 대화문을 사용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그 분량의 조절에는 문제가 있음이 발견된다. 대화문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마치 대본과 같은 느낌을 주는 글이 있는가 하면, 너무 조금 사용해 따분한 느낌을 주는 글도 많다. 대화문은 원고지 6매를 기준으로 3번 정도 쓰도록 하면 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화문의 분량과 함께 대화문을 쓰는 장면의 선택도 중요하다. 대화문은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생각을 특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장면에서 이용해야 그 효과가 배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