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마당 > 부모/교사 글쓰기지도 > 갈래별글쓰기

부모/교사 글쓰기지도

제목 2. 아이들의 흥미수준이나 능력에 따른 지도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가장 가르치기 힘든 글로 동시를 든다. 동시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와는 달리 글 속에 나타나는 생각이나 감정이 단순하고, 어렵고 추상적인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함축성과 상징성을 특징으로 하고 운율적인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전략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글쓰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전략적 요소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도에서는 형식이나 절차, 전략 등과 연관되는 텍스적인 측면을 강조해서 가르치려 애쓰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성인들에게도 어려운 개념을 굳이 가르치려 하면 많은 학생들이 시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로 인식하면서 시 쓰기를 어려워하고 거부감을 가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형식적인 쓰기 교육에 중점을 두어 분석적으로 지도하기 보다는 오히려 많이 읽도록 함으로써 시와 가까워지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의 원리를 터득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러한 학습자 위주의 지도 방법을 통해서는 아이들의 시의 원리를 제대로 터득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다소 어렵더라도 그 특성과 전략을 이해하고 많이 써 봄으로써 그 원리를 이해하고 시적 정서를 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아이들에게 동시쓰기를 지도해 보면 어느 한 가지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할 수는 없음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시 쓰기를 어려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글나라 글쓰기 마당’에 올려진 아이들의 글 중에서 가장 많이 올려진 글이 동시이고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동시가 분량이 작아서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학교 활동 중에 참여하는 과제형식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 써서 올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르치는 사람들의 인식과는 달리 많은 아이들이 동시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동시쓰기 지도는 지도과정에서 아이들의 흥미 수준이나 능력에 따라 텍스트 적인 측면과 학습자 측면의 요소를 적절하게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인지능력, 경험, 신념, 가치관, 심리상태 등을 고려해서 지나치게 어렵게 느껴 거부감이 들이 않도록 하는 범위에서 텍스트적 요인 즉, 운율, 비유, 상징, 행과 연의 구성 등과 같은 형식이나 특징을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