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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글쓰기지도

제목 5. 자기 표현


시에서 가장 강조되는 점은 독특한 표현이다. 독특한 표현은 자신만의 특별한 느낌을 바탕으로 할 때 가능해진다. 사람이 어떤 사물이나 정경 또는 현상에 대해 가지는 느낌은 제각기 다르다. 그러나 그 느낌을 있는 그대로 간직해서 표현하기는 어렵다. 무의식중에 자신의 독특한 느낌을 지금까지 삶의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느낌의 패턴 중에서 가장 알맞다고 생각되는 표현에 동화시켜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언어경험이 많은 성인에게서 더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그러나 시는 이러한 느낌의 동화현상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순간적으로 받은 느낌 그대로를 독특하게 표현할 때 그 생명력이 살아난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는 면에서는 성인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다. 그것은 아이들의 순수성에 비롯되는데 이미 정형화된 느낌의 표현에 익숙한 성인보다 느낌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은 그 본래의 순수성으로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다. 문제는 표현과정에 있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간직한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그대로 표현하면 뭔가 어색하다고 느끼거나 잘못 표현되는 것으로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원래의 느낌을 교과서에서 배운 표현이나 일반화된 상투적인 시어를 이용해 표현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에게 어떤 생각이 드느냐고 물으면 “별들이 아기 같다”고 대답한다. 그 이유를 물으면 “별들이 잠이 오는 것 같은데 자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것 같애.” 라고 답한다. 그리고는 다시 “엄마 품에서 잠투정을 부리는 아기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고 감았다고 다시 뜨고 한다.”고 느낌의 이유까지도 설명한다. 아이는 나름대로 밤하늘의 별에서 독특한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그 내용을 동시로 옮겨 써보라고 하면 “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은 아기 같아요.” 라고 표현한다. 잠투정을 부리는 아기의 눈빛 같던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으로 변질되어 본래의 느낌이 상실되어 버리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만의 느낌을 표현하게 하기위해서는 먼저 그 느낌을 자신감을 가지고 그대로 표현하도록 지도해야한다. 누구든지 쉽게 하는 표현이나 동시책이나 교과서 많이 본 표현이 좋은 것이 아니라 그런 것에서는 본 적이 없는 아무도 하지 않은 그래서 자신만이 가진 느낌의 표현이 가치 있는 것임을 인식할 때, 좋은 동시를 쓸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느낌의 다양성을 설명하고 그 느낌은 표현 역시 독창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어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하고 칭찬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