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다. 소재, 이미지, 운율, 비유 등이 다 시의 중요한 요소인데, 그 중에서 사물이나 관념을 그것과 유사한 다른 사물이나 관념에 빗대어 표현하는 비유적 기법은 시의 생명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요소이자 원리가 된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비유를 설명해 이해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비유적 표현 자체가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상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고도의 기법이며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비유야 말로 동시를 읽으면서 지도해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개념적인 설명보다는 직접 동시에 쓰여진 비유적 표현들을 찾아보면서 그 역할과 효과를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들이 쓰는 시에서 많이 지적되는 상투적인 표현은 비유적 표현에 많이 나타난다. 아이들이 시적 상황과 충분한 교감이 형성한 후,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을 새롭고 참신하게 표현하려 하기보다는 학습과정에서 습득한 유사한 표현을 빌리거나 친숙한 언어로 조합해 표현하려 하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이 떠올린 참신한 아이디어에 자신감을 갖지 못해 기어이 교과서에서 보았거나 남들이 쓴 표현을 빌어야 잘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비유적 표현을 지도할 때는 먼저 자신만의 느낌을 소중하게 여기고 자신감을 가지고 표현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아이 나름의 독특한 표현이 좀 어색하더라도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 좋다.

비유를 통해 표현하고자하는 대상은 ‘원관념’이라고 한다. 그리고 비교를 위해 사용한 대상을 '보조관념'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비유적 표현에 익숙하지 못한 아이들은 보조관념의 선정에 서툴다. 비유의 매개물이라 할 수 있는 보조관념은 원관념 즉, 시적 대상에 대한 성찰이 충분하게 이루어졌을 때 효과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시적 대상에 대한 교감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기교적으로 사용하는 보조관념은 독자를 납득시키지 못한다. 또한 보조관념이 너무 추상적이거나 낯선 것이어도 독자는 보조관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 원관념에 접근하기가 어렵게 된다. 따라서 보조관념은 표현하고자하는 대상과의 충분한 교감을 바탕으로 원관념과 유사하거나 인접한 것으로 쉽게 원관념을 유추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하도록 지도하여야 한다. 동시에서 많이 사용되는 비유법으로는 직유법, 은유법 그리고 의인법을 들 수 있다.

1) 직유법
직유법은 비유되는 인상과 비유하는 인상의 유사점을 ∼처럼,　∼같이,　∼듯이, ∼인양, ∼체 와 같은 보조 형용사를 연결어로 사용하여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방법이다. 비유법 중에서 가장 쉽고 명료해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너무 보편적인 개념에 빗대어 비유하게 되면 진부하고 상투적인 표현이 되기 쉬우므로 참신한 보조 관념을 찾도록 지도해야 한다.
-쟁반 같이 둥근 달.
-아기의 숨결처럼 간지러운 바람.
-내 누님같이 생긴 꽃

2) 은유법
은유법은 비유되는 인상과 비유하는 인상의 유사점 사이에 ∼처럼, ∼같이, ∼듯이와 같은 보조 형용사를 연결어로 사용하지 않고 표현하는 방법으로 그 비유의 정도가 직유보다 훨씬 강력하고 긴밀해 강한 인상을 전달한다. 그런 만큼 추상적이어서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표현법이 될 수 있다.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문맥이 어지럽고 문장의 뜻이 모호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지도해야 한다.
-내 귀는 소라 껍데기
-하늘은 파아란 호수

3) 의인법

의인법은 무생물이나 생물, 자연, 그리고 추상적 관념을 사람처럼 표현하는 방법으로 무생물을 생물로 표현하는 활유법의 한 갈래이다. 아이들이 가장 쉽게 이해하고 잘 이용하는 표현법이다.

빨래집게

한 번 입에 물면
놓아주지 않는다.

개구쟁이 바람이
바지 가랑이를 잡고 늘어져도

꽉 문 빨래
놓치지 않는다.

조그만 게
고 조그만 게
덩치 큰바람을 이긴다.

4) 상징법

상징법은 원관념은 겉으로 나타내지 않고 보조 관념으로만 사물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은유법과 비슷한 점이 있지만 원관념이 직접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꽃→아름다움
비둘기 → 평화
해→희망
밤→절망

5) 풍유법

풍유법은 원관념은 드러내지 않고 다른 이야기나 속담, 격언, 문장 등으로써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내용을 속에 숨기고 그것을 뒤에서 암시하는 경우에 사용한다.
-개천에서 용 난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산에 가야 범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