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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글쓰기지도

제목 2. 기행문과 견학기록문의 차이


견학기록문은 공부를 목적으로 견학한 곳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느낌이 곁들여진 글이다. 박물관, 은행, 공장, 방송국, 조선소 등에 직접 가서 보고 들은 것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그에 대한 느낌을 쓴다. 기행문과 달리 설명문적인 요소가 강하다. 기행문이란 여행하는 동안에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여정에 따라 쓴 글이다. 두 글의 차이라면, 기행문은 본인의 느낌이 중심이 되는 것이고 견학기록문은 느낌보다는 설명이 중심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행문은 대체로 일기체, 편지형식, 수필, 보고형식 등으로 쓴다. 따라서 기행문은 견학기록문보다 좀 더 개인의 주관적인 감상이 많이 들어가게 되며, 표현 형식에 있어서도 훨씬 문학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견학기록문은 객관적이고 사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기록문에는 견학 기록문, 조사 기록문, 관찰 기록문, 실험 기록문, 연구 기록문, 회의 기록문, 독서 기록문 등이 있다. 그리고 기행문에는 생활문 형식의 기행문, 일기 형식의 기행문, 편지글 형식의 기행문, 보고서 형식의 기행문, 동시 형식의 기행문이 있다.


<견학기록문 예시>
2013 TofT 여름캠프를 다녀와서
812일부터 816일까지 UNIST(울산과학기술대학교)TofT(도시대항국제수학토너먼트) 여름캠프를 다녀왔다. 이번 캠프는 TofT 성적우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캠프였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좀 더 심화된 수학 개념들을 학습할 수 있었고, 전국의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 학습을 하면서 앞으로 수학을 더 열심히 학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일 동안 진행된 이번 캠프에서는 수학 수업, 캠퍼스 투어, 특별 강연, 문제풀기대결, 문제따먹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5일 동안 함수방정식, 사영기하학, 부등식, 부정방정식의 해법, 가우스 함수, 더블 카운팅, 순열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특히, 사영기하학과 순열의 경우 처음 학습해 보는 내용이어서 학습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흥미로운 수업 주제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나는 평소에 수를 대입해서 식을 정리하는 방법으로만 함수방정식을 해결했는데, 전단사함수나 부동점을 이용해서 함수방정식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앞으로 전단사함수나 부동점을 활용한 함수방정식 풀이법을 충분히 더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등식, 부정방정식의 해법, 가우스함수, 더블 카운팅 수업에서도, 평소에 학습했던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수학 수업들도 내 수학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문제풀기 대결, 문제 따먹기와 같은 프로그램들도 내 수학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문제풀기 대결은, 한 팀이 상대 팀에게 공격할 문제를 말하면, 상대 팀에서는 그 문제에 대한 풀이를 발표하고, 상대 팀이 수비(문제 풀이)에 성공할 경우, 공격권이 상대 팀에게 넘어가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문제에 대한 풀이를 발표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발표를 주도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기도 했지만, 더 열심히 문제를 풀어보고, 문제에 대한 자신의 풀이를 다른 팀원들에게 평가 받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그리고, 문제 따먹기의 경우, 문제를 풀어서 A4종이에 서술하여 매일 아침에 제출하고, 그 날 해결된 문제들은 없어지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배점이 더 높아져서 다음 날의 문제로 넘어가는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다. 문제풀기대결과 달리 각자 문제를 풀고 제출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어서, 비록 문제가 어렵기는 했지만, 내 문제 해결 능력과 서술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좋은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또한, UNIST 교수님께서 '상대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해 주셨다. 내 장래희망이 양자물리학자인 만큼, 수학 캠프에 왔지만, 이 특별 강연은 현대물리학에 대한 내 이해도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교수님께서는 상대론의 두 가지 가정을 바탕으로, 시간 팽창, 도플러 효과, 길이 수축에 대한 개념을 설명해 주셨다. 특히, proper time(같은 장소에서 일어난 두 사건이 일어난 시간차)에 대한 개념을 바탕으로 시간 팽창을 설명해 주셔서 시간 팽창에 대한 내용을 좀 더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교수님께서는 별 관측 프로그램도 소개해 주셨다. 컴퓨터로 별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이후에 연구를 진행할 때 이런 프로그램들을 적절히 활용하면 좀 더 편리하게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캠프에서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 문제풀기대결 및 수업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그래서 가끔 힘들기도 하고, 날씨도 매우 더웠지만, 이번 캠프는 내 수학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전국의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 학습을 진행하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수학을 학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UNIST 교수님께서 해 주신 특별 강연도 내 진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도 미래에 양자물리학자가 되기 위해 수학/과학 학습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다. 이번 여름캠프는 내 수학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기행문 사례>
친구들과의 진솔한 우정을 그린 소풍
치열했던 중간고사가 끝난 바로 다음날이었다. 친구들과 진주성으로 기차여행을 떠날 생각에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은 채 엄마가 정성스레 싸 주신 도시락을 들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아직 약속한 시간까지는 30분정도가 남아있었기에 친구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10, 20분이 지나고 약속 시간에 다다르니 전 날까지만 해도 시험으로 지쳐있었던 얼굴들이 모두들 해맑은 미소와 함께 기차역으로 들어섰다. 부급장인 나는 급장과 함께 우리 반 인원 점검을 끝낸 뒤, 선생님들의 지시에 따라 질서 있게 기차에 올라탔다. 어렸을 때, 엄마 아빠 손잡고 기차를 탄 후로 10여 년 만에 다시 기차를 탄 것 같았다. 나는 새삼 세월이 빨리 간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겨 보았다. 어느새 어엿한 고등학생이 되어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기차를 타고 있는 차창에 비친 나의 모습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졌다.


얼마 가지 않아 진주에 벌써 도착했다는 소리가 들렸다. 진주성까지는 20분 정도 걸어가야 했다. 하지만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어가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진주 남강을 가로지르는 기분이 무척 신선하고 상쾌했다. 진주성에 도착한 후에는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여기 저기 둘러보았다. 특히 의기사라고 하는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하여 순절한 논개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논개 사당이 무척 인상 깊었다. 이처럼 그냥 지나칠 뻔 한 것들도 그에 대한 역사적 이야기를 안내자를 통해 들으면서 둘러보니 과연 진주성이 한국 방문 시 꼭 들러야 할 50선에 선정된 이유를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점심은 진주성의 야외공연장에서 친구들과 도시락을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오고 가는 음식 속에서 우리들의 우정은 더욱더 깊어져만 갔다. 그렇게 배불리 먹은 후, 진주성과 진주 남강의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친구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들을 사진기에 하나, 둘씩 담았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갑자기 기차에 관해 문제가 생겼다고 한바탕 떠들썩했다. 티켓 구매를 잘못하여 가는 도중에 일어서서 가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었다. 선생님들께서는 걱정을 하셨지만 정작 우리들은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며 오히려 재미있어 하였다. 2인용 자리에 3명이 겨우 끼어서 가고 그 자리조차도 앉지 못한 친구들은 아예 지나가는 통로의 바닥에 앉아버리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벌여졌지만 나는 오히려 이를 통해 친구들과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는 예상치 못한 즐거운 추억이 또 하나 생긴 것 같아 뿌듯했다.


평소에 학교에서 무려 13시간동안 함께 생활을 하지만 친구들과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별로 없었다. 학업 등수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답답하고 무거운 관계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고 진솔한 이야기들을 거리낌 없이 터놓을 수 있는 소중한 친구로서 함께 보낸 시간은 정말 행복했다.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학업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함께 소중한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는 것도 고등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것을 깨닫고, 공부도 친구도 소홀히 하지 않는 당당한 사람이 되길 힘차게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