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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글쓰기지도

제목 3. 기록문 지도의 주안점


기록문은 설명문에 들어갈 수도 있지만 설명문과는 다른 점이 좀 있다. 기록문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쓴 글이라면 설명문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서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알게 된 지식을 보태어 쓴 글이다. 기록문의 갈래는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겠지만 큰 틀로 보면 관찰 기록문, 연구조사기록문, 견학 기록문, 그밖에 어떤 실태를 기록한 여러 가지 글이 있다. 여기에서는 관찰기록문 쓰기 지도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관찰 기록문이란 어느 동안에 무엇을 자연 상태로 계속 살펴보고 크기, 모양, 색깔, 움직임, 현상 같은 것, 말하자면 자연사상을 있는 그대로 붙잡아 적은 글을 말한다. 관찰 기록문 쓰기에 앞서 꼭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관찰이다. 관찰할 때는 온 정신을 집중하고 관찰 대상물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온갖 사실을 다 캐내어 다른 사람이 보아도 어떤 사물인지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훤히 알 수 있도록 관찰하고, 나아가서는 더욱 깊이 파고들어 하나하나 뜯어 가며 살펴보는 태도도 길러야 한다. 관찰할 때 한 가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상식의 눈으로, 어설픈 지식의 눈으로, 지레짐작하는 눈으로 살펴보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가 늘 대하는 사물이라도 처음 본다는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를 보아야 한다. 언제나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관찰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눈, , (), , 살갗을 통하여 있는 그대로를 관찰한다. 사물을 관찰할 때 그 대상물에 대해서 어떤 차례로 관찰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관찰해야 좋다. 이를테면 곶 피는 식물 한 포기를 관찰할 때 잎, 줄기, 뿌리, 꽃의 차례대로 관찰한다든지 모양이나 크기, 색깔같이 어떤 종류별로 모아서 차례로 관찰한다든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뒤죽박죽이 되어 관찰한 것을 정리하기가 꽤 힘들어지게 된다. 관찰할 때는 '무엇을 중심으로 알아보아야겠다.'는 관찰의 중심을 생각하고 관찰하는 것이 좋다. 쓰기 지도에 앞서 여러 가지를 이야기 한 것은 관찰하는 능력이 기록문 쓰는 능력이라 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먼저 관찰 기록문이 갖추어야 할 조건은 다음과 같다.


관찰 기록문은 분명하고 정확하게 써야 한다.

관찰 기록문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연구의 바탕이 되는 자료로 쓰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확한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예로, 물체의 길이를 말할 때 '크다' 또는 '작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5cm이다'라고 해야 한다. 다른 어떤 사람이 보아도 '5cm'라는 길이는 꼭 같아야 한다.


사실을 사실대로 써야 한다.

말하자면 자신의 또렷하지 못한 느낌이나 추측, 상상으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잠자리가 냇가에서 꼬리에 물을 적시며 운동하는 모양을 보고 '잠자리는 물에 꼬리를 적신다' 하면 관찰한 사실을 기록한 것이지만, '잠자리는 꼬리로 물을 먹나 보다 하고 표현하면 자기대로 상상한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


표현은 간결하고 누구든지 잘 알 수 있게 해야 하고, 자기가 중점 관찰한 부분은 아주 자세히 써야 한다.

그 밖에도 글에 따라서는 관찰을 하게 된 동기와 과정,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그 경과가 잘 나타나도록 써야 하고, 글로 나타내기가 어렵거나 관찰한 내용을 더 알기 쉽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그림이나 사진, 도표 같은 것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관찰 기록 능력이 더 붙으면 오랜 기간 동안 관찰해서 긴 관찰 기록문을 써 보게 한다. 특히 오랜 기간 동안 관찰한 내용을 빠뜨리지 않고 꾸준히 기록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관찰하는 동안 여러 가지 참고자료도 모아 놓으면 관찰 기록문 쓸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