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나라동아리

글나라동아리

제목 [그린웨이브] 9월~10월 함께 읽기 ,신영복
글쓴이 황송이

얼마 전에 서로 마음을 잘 나누는 친구가 저에게 고민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고민은 곧 성악과를 졸업하기 위한 졸업연주회를 준비해야 하는데 정말 잘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이도 있고 늦게 시작한 전공이라 바라는 마음처럼 실력이 늘지 않고 부담만 커진다는 말을 들으며 저는 “그냥 정해진 분량대로 연습하고 졸업 연주회때는 하는 만큼 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부족한 대답을 했습니다. ‘잘해야만 한다.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라는 수많은 말과는 다른 표현인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또는 ‘잘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는 거다’ 라고 하는 말이 평소 저에게는 덜 부담되면서 힘이 되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철학고전도 느리게 서서히 뜻도 모르고 시작하면서 읽는 자체도 부담감이 밀려오지만 그냥 읽는다. 읽어본다는 자체에 의미를 두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가을의 문턱에서 의미 있는 독서의 흔적을 그림자라도 남기고자 9월과 10월에 연결해서 신영복 선생님이 쓰신 ‘강의’라는 책을 함께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저자께서 읽으셨던 동양고전에 대한 독법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어려울 수 있어서 참고용 도서로 기세춘 선생님 저 ‘고을은 바뀌어도 우물은 바뀌지 않는다’ 를 함께 참고해도 좋을 듯하여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읽으려고 합니다.

부담되지 않는 만큼만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삶을 나누고 읽을 거리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9월과 10월 1주, 3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오시면 됩니다. 읽을 진도는 모임 시작 후 함께 의견을 모아서 정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