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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린웨이브] 11월 모임 그린웨이브 안내입니다.
글쓴이 황송이

11월을 화두로  "십일절 열심히 일한 당신"이라고 표현한 한 광고 문구를 보면서 11월에 대한 의미를 나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연초부터 10월까지 바쁘게 달려오면서 거둔 열매는 무엇인지 점검하고 그 열매를 모아서 겨울을 넉넉하게 보내기 위한 준비단계를 11월의 의미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구덕산 숲속을 지나가다가 숲에 떨어진 도토리를 열심히 줍는 유치원 꼬마들에게 "엄마 다람쥐가 부엌에서 아기 다람쥐에게 따끈한 밥을 해 줄 만큼의 도토리는 남겨두고 줍는 건 어떨까? 라는 저의 무한상상의 의견덕분인지 순수한 꼬마친구들은 한 두 개만 남기고 도토리를 전부 내려 놓습니다.  그 어여쁜 모습들을 보니 각양각색의 빛깔을 가진 가을은 서로를 배려하는 계절이자 추워지는 마음을 더 따뜻하게 보듬어주기 위한 계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해 정리를 시작함과 함께 어떻게 살았왔는가의 물음 던지는 시점도 11월이 적기인 듯 하여 이와 관련된 도서를 고민하다가 시간을 좀 보냈습니다. 여러 책을 고르다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이달에 읽은 책은 정약용 선생님이 지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입니다.  머리말부터 읽어보시면 수차례 개정을 통하여 정약용선생의 글 쓴 의도와 가까워지려는 박석무 선생님의 편역에 정성과 감동이 느껴집니다.



"호한한 저서를 남긴 대학자 다산의 글이 어느 것인드 갌지지 않으랴만, 특히 가서(家書), 가계(家誡) 증언들이야말로 다산의 인품과 철학사상 및 문학사상을 제대로 드러내준 글들이라는 정평이 있던 터였다. ... (중략)  유배생활이라는 극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전혀 좌절하지 않고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고 어던 책을 읽어야 하고 어떤 책을 저술해야 하는지 등, 그의 탁월한 학자적 모습이 옴소롬히 담겨 있는 내용이 바로 이 가서와 가계들이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바로 이러한 다산정신의 정수가 담긴 글들을 번역하여 엮은 것이다".   - 책머리에 -



그린웨이브 모임은 11월 첫째주 화요일 오전 10시~12시,  셋째주 월요일(운영자 사정으로 변경) 오전 10시~12시 에 글나라 도서관으로 오시면 됩니다.

함께 읽고 자유롭게 느낌을 나누거나 삶을 나누실 수 있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만나길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