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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생활문/수필

제목 '멋진 신세계'를 읽고
글쓴이 박명준

 이 책에서 말하는 멋진 신세계20세기로 세상은 '공유, 균등, 안정'이라는 단어 아래서 철저한 통제를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인공수정으로 태어나고 발생 과정에서부터 알파/베타/감마 등의 계급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지능과 신체와 다른 임무를 갖게 된다. ‘소마는 세상에서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종의 마약 같은 것이다. 사람들은 소마를 먹고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촉감 영화와 성적 유희를 즐긴다. 하지만 폭력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 세상에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삶을 욕하고 비방했다.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고 끔찍하게 생각하는 단어는 바로 어머니’, ‘아버지였다. 사회는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야만인이라고 불렀으며 야만인이 사는 곳을 '야만인 보호구역' 으로 지정하여 알파들의 관광지가 된다. 그곳에서 태어난 야만인인 ''은 유토피아의 사람들에게 자유를 알려주고 싶어한다. 존은 진정한 예술, 문학, 종교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구경거리로 생각하였으며, 이러한 삶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은 자살을 택하게 된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하긴 우리 모두가..." 총통은 명상적으로 말을 계속했다.
  "병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고 있는 셈이지."

  라는 구절이다. 병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을 병아리에 비유하자면 병아리는 처음엔 알 속에 갇혀서 알 속의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안전하게 그 안에서 노력하지 않고 있으면 결국 죽게 된다. 하지만 노력하고 열심히 알을 쪼은 병아리는 더 넓고 밝은 세상과 자신의 어미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병 속에서만 살아가는 인간은 겨우 알 속에서 안정만 찾다가 죽어버리는 병아리와 같은 등급의 하찮은 인간뿐인 것이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오직 존, 즉 야만인뿐만이 더 넓고 밝으며 자신의 어머니를 본 진정한 인간이며 가치 있는 존재인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중요케 나온 단어는 바로 행복이다. 행복은 무엇인가의 틀을 뛰어 넘어서 과연 행복이 추구 될 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생각하게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행복이 추구 될 만한 참된 가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책 속에 묘사된 유토피아는 소름끼치고 무섭고 거리감까지 느껴질 만큼 행복이 넘치고 넘친다. 그 완벽한 행복을 위해 사람들은 평등과, 예술과, 문학과, 종교를 버렸다. 단지 균등과, 유희와, 안정과, 우상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생각해 보면 현재 우리가 바라는 행복의 조건이 모두 만족된 사회의 모습 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 천국같은 유토피아에서 내가 소름끼치고 무섭고 거리감까지 느껴진 것을 보면 내가 디스토피아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불안, 불안정, 불쾌, 불균등, 슬픔 등이 있기에 행복이 더 가치 있게 느껴지고 소중하며 그 행복을 다시 누리고 싶어져서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미래가 유토피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접어야겠다는 마인드를 가지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