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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생활문/수필

제목 서울을 향해서
글쓴이 최희선

  지하철, 지금까지 혼자서 가본 적이 없는, 아니 갈 수 없었던 곳 중 하나였다. 그러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내가 가능하게 해버렸다.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는 주말, 난 지루해 미칠 것 같았다. TV 보다가 쫓겨나고, 동생은 그냥 뒹굴 거린다. 할 것도 없으니 핸드폰을 들어서 언제나처럼 네이버에 들어갔다. 그런데 지하철 관련된 광고를 보고 머리에 전구가 켜졌다. 난 곧장 준비를 하고 가정역(집 근처에 있는 지하철 역)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오후 늦게여서 그런지 지하철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그렇게 2정거장만 가면 있는 석남역에 도착했다. 이번에 새로 서울 7호선이 들어와 환승역이 된 역이였다. 난 너무 기대가 되어 달리기 시합 때보다 더 빨리 달렸다. 서울 지하철이 오는 곳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지하철 안에는 더 많았다. 난 겨우 비집고 들어갔다. 그렇게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무려 23분이나..

  23분의 기다림 끝. 온수역에 도착했지만 진짜 끝이 아니라는 사실에 난 갑자기 늙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번에는 1호선으로 갈아타고 30분을 기다렸다. 1호선을 탔을 때에는 몸이 날아갈 듯이 기뻤다. 63빌딩 옆을 지나갔고 그제서야 나는 드디어 나 혼자서 서울에 왔구나를 느꼈다.

  그렇게 63빌딩 옆을 지나, 드디어 서울역에 도착했다. 서울역은 어마어마하게 컸다. 얼마나 컸냐면 역에 백화점도 같이 있었다. 난 신나서 밖으로 나갔다. 사람이 모든 출구에서 나왔고, 난 행복했다. 사람이 많은 것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사람을 많이 본 것은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난 서울역 주변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광화문으로 가자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다시 역으로 들어갔다. 내가 나왔던 1호선 출입구로 들어가 시청역 방면으로 탔다.

  시청역에도 역시 사람이 많았다. 난 오랜만에 광화문에 rf 생각에 기뻐하며 걸어갔다. 그렇게 걸어가던 중 친구 같은 건물을 발견했다. ‘교보생명이라는 건물인데 B1에 교보문고가 있어 서울에 올 때마다 한 번씩은 꼭 들린다. 그곳에서 책을 읽다가 나왔다. 그리고 광화문으로 갔다. 광화문 역시 사람들은 많았지만 생각보다는 적었다.

  난 광화문을 갔다가 종로, 여의도까지 갔다. 그리고 오면서 생각했다.

  ‘오늘이 제일 행복했던 것 같다! 자유로운 느낌? 다음엔 동생이나 친구랑 와봐야지!’

  난 그렇게 신나는 노래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신현모 (인천가현중학교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