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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생활문/수필

제목 승우이야기
글쓴이 최재홍


승우는 7살이다. 승우는 할머니와 산다. 부모님은 안 계신다. 승우를 낳자마자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승우 아버지는 1년 전, 뇌진탕으로 돌아가셨다. 그러므로 승우는 외할머니와 단 둘이 산다. 승우는 자동차 놀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외할머니는 자동차를 사 줄 수 있는 돈이 없었다.

그래서 승우가 가지고 있는 장난감은 딱 하나, 버려진 종이박스에 페트병 뚜껑 두 개 붙여놓은 조그마한 자도차이다. 또 승우는 햄을 좋아한다. 하지만 할머니는 햄보단 김치가 좋은 거라며 햄을 안 주신다. 그러면 승우는 반찬투정을 하며 밥을 안 먹는다. 그럴 때마다 승우할머니는 속이 터질 지경에 이른다. 가끔 승우는 이런 말을 한다. "할머니, 엄마보고 싶어, 아빠보고 싶어."

승우도 엄마 아빠 생각이 안 날 수는 없다. 승우도 부모님이 그리운 모양이다. 남들은 엄마 아빠랑 놀러가는데....다같이 밥 먹는데... 하지만 승우는 그럴 수 없다. 그렇다고 승우가 할머니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승우는 할머니를 엄청 좋아한다. 6살 때부터 승우를 혼자 키우신 승우 할머니, 승우도 고마움을 아는 모양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의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 오래 전부터 앍고 있던 병이 있었는데 갑자기 더 심해진 거다. 하지만 병원은 서울...할머니는 병원 간다고 승우를 놓고 갈 순 없었다. 그래서 승우를 동네 친구에게 맡겨놓고 병원에 가셨다.

"어....3개월 남으셨네요" 그말을 듣자마자 할머니는 아차 하셨다. 1년 전에 병원에서 들었던 말이 떠오르신 거다."벌썬 3개월이라니..." 사실 할머니가 앍고 계시는 병은 매우 희귀한 병이어서 무슨 병이라고 진단할 수 조차 없었다.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오셨다. 집에는 승우가 있었다. 동네 친구도 같이 있었다. "나 가볼게유~" 동네친구는 집으로 갔다. 할머니는 마음이 복잡했다. 다음 날, 할머니는 집 앞으로 나왔다. 승우는 그곳에서 자동차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승우는 기쁜 얼굴이었다. 할머니는 승우의 얼굴을 멍하니 살펴보았다. 그러다 할머니는 갑자기 너무 어지러웠다. 할머니는 쓰러지셨다. 지나가던 행인이 119에 신고했고 몇 분 뒤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연화초 6 원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