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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생활문/수필

제목 꾸준함
글쓴이 강유미
꾸준함

꾸준하게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은 대단하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좋아하는 일 하나 끈기 있게 하지 못했다. 단편 소설 하나도 제대로 완성하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쓰기 싫어지면 연필을 놔버렸다. 비단 이 뿐만이 아니라 전분야에 걸쳐 있었다. 처음에는 지루한 게 싫었다. 그 게으름이 후에 나에게 어떤 비관을 가져다 줄 지도 나는 몰랐다. 사실, 모른 체 했다. 성취를 모르는 어른으로 자라났다. 그것이 완성되지 않은 작품처럼 줄곧 따라왔다. 깨닫는다고 해서 당장 달라지는 것도 없었다. 또 수많은 포기들이 모여 미래의 내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하니 울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꾸준한 사람들은 내가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부류이다. 예전에 신문 스크랩을 하면서 본 기사가 생각났다. 전민식 씨라는 소설가가 백 번이 넘는 공모전의 실패 끝에 결국 수상을 하게 된 이야기 였다. 좌절이라는 늪에 가라앉지 않는 다는 건, 그만큼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끈기 있게 생산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 나를 바꾸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라고 생각한 것이 약 몇 달 전. 나는 미약하게나마 나를 생산하는 사람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3일에 한 번씩 소설을 쓰고, 6개월 동안 어플에 100편 정도의 글을 끄적였고, 책을 한 달에 몇 권 이상 읽자는 소소한 목표를 잡았다. 공부도 하루에 한 시간 이상씩 꾸준히 하고 있으며 방학 기간에 나가는 특강도 빠지지 않고 매번 출석하고 있다. 또, 나는 유튜브에 영상을 제작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나를 구독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게 뿌듯하고, 내 짧은 글이 몇 십 명의 사람들에게 담아가지면 내가 쌓아가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과정 같아 즐겁다. 무엇보다 영상이나 글을 창작하는 창작의 과정은 무척 어렵거나 때론 고통스럽지만 완성된 결과물이 마음에 들면 나를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 우선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마음이 있듯이 완벽함에 중점을 두지 않고, 시작을 하고 나서 가다듬는 작업을 계속 해야 한다. 그 완벽함을 처음부터 얻고자 생산하는 일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왔지만 나는 포기했다. 완벽하지 않으면 어떨까 싶다. 세계적인 작가 헤밍웨이도 모든 초고는 걸레라는 직설적인 말을 사용했다. 내 초고가 걸레짝이든 상관없다. 또한, 누군가 내 완성된 작품을 걸레짝이라고 말해도 상관없을 강한 마음을 가지고 싶다. 나를 성장시키고 발전시켜서 꾸준히 생산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세상에 나라는 사람이 있었다.” 라는 깃발을 꽂고 싶다. 내 인생의 목표이다. 한 번만 주어진 세상에 가치 있는 사람으로 잠들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