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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생활문/수필

제목 내 취미는 요리이다.
글쓴이 박연아

내 취미는 요리이다. 오늘은 방학동안 우리 남매에게 매일 요리해 주시느라 고생하신 엄마를 위해 고등어 구이를 해드리기로 마음먹었다.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고등어 구이이기 때문이다. 나는 고등어를 사기 위해 아빠와 함께 시장으로 향했다. 엄마가 좋아하실 생각에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나는 시장 여기저기를 둘러 보며 제일 크고 싱싱해 보이는 고등어를 골라 집으로 돌아왔다. 좋은 녀석을 잘 골라 온 것 같아 매우 흡족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포장을 벗겨 고등어를 꺼냈다. 그런데 갑자기 고등어가 입 주위가 씰룩거리는 것 같더니..

"살려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너무 무서워서 꺄악하고 비명을 질렀다.

"고등어괴물이야~~!"

놀란 아빠께서 뛰어오셨다.

"연아야, 괜찮니?"

아빠의 말씀에 정신을 차리려고 머리를 흔들어 보았다. 그리고 다시 고등어를 쳐다보았다.

싱싱한 고등어 한 마리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접시위에 누워 있었다.

"고등어는 하나님께서 우리 먹으라고 주신 거야. 우리 연아, 생태계는 돌고 돈다는 것 알고 있지?"

아빠가 고등어를 잠시나마 불쌍하게 생각한 내 마음을 엿 보신 것처럼 말씀하셨다.

나는 또 살려달라는 비명이 들릴 것 같아 얼른 고등어 위에 소금을 치고 오븐 속으로 넣어버렸다.

아무 것도 모르는 엄마는 저녁 식탁에 올라온 고등어 구이를 정말 맛있게 드셨다.


(초등학교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