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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앙부일구는 좋은 시계일까?
글쓴이 채연아

앙부일구는 좋은 시계일까?

 

앙부일구는 그림자로 시간을 알 수 있는 해시계다. 가마솥처럼 생겨서 앙부일구라는 이름이 붙었다. 세종 때 만들었다. 옛날 과학기술에 비하면 정말 잘 만들었지만 현재 시계보다 30분정도 느리다. 나는 이 점이 신기하다. 이 시계대로라면 옛날 사람들은 하루가 23시간 30분이라고 계산했을 것이다. 나는 24시간도 부족한데 23시간 30분이면 얼마나 많이 부족할까? 물론 전체 시간이 달라서 신기한 게 아니고 23시간 30분이라는 리듬에 맞춰서 생활한 게 신기하다.

한자로 시간이 표시되어 있으니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은 앙부일구를 봐도 시간을 모를 것 같다. 그러니 시계가 있어도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앙부일구 앞을 지나면서 지금이 몇 시지? 에휴. 도무지 모르겠네!’라기도 했을 것이다. ‘이런 게 왜 필요해. 시계여도 시간을 모르는 시계인데!’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앙부일구는 날씨가 좋은 날, 낮에만 볼 수 있다. 앙부일구는 날씨가 흐려도 못 보고 가을에 낙엽이 안에 쌓이거나 겨울에 눈이 쌓이면 치우기 힘들다. 밤에는 시계 역할을 못 하니 밤에 해당하는 시간은 표시가 안돼 있다. 밤에는 횃불로 불을 만든 다음 시간을 보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횃불은 해의 위치와 다르다. 그래서 밤에 표시를 해도 별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

이런 불편을 해결하기 위하여 조선의 과학 기술에 큰 획을 그은 노비 출신 과학자 장영실은 앙부일구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 자동 물시계 자격루를 만들었다. 앙부일구와 달리 종을 쳐서 시간을 알리기에 백성들이 더 좋아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정확한 지금의 시계가 가장 좋다.


채연아(운산초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