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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제목 소희에게
글쓴이 김률희
안녕! 소희야. 너에게 반가운 마음으로 편지를 써.
잘 지냈니? 난 잘 지내기는 하는데 목요일에 모의고사를 봐서 힘들어. 노력한 것 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았는데 수능 볼 땐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어.
넌 꿈이 배우니까 연기 연습을 하고 있겠지? 혜영이랑 축제 때 무대에 나가게 됐다며? 혜영이는 시나리오를 쓰고 너는 주인공의 친구 역을 맡았다고 했잖아. 축하해! 너무 서운해 하지는 마. 오디션에 합격해서 주인공의 친구 역이라도 맡게 된 거잖아. 그게 어디야.
너도 참 고생이 많다. 피아노 학원에서 몇시간동안 연습하고 특별레슨을 받고 피아노콩쿠르 대회가 열리는 곳마다 항상 1등을 해 온 네가 배우를 하겠다고 했으니 부모님의 반대가 당연 심하시겠지. 어느 날 네 볼이 심하게 부어올라있는 걸 봤어. 위로를 해주려고 왜 그렇게 볼이 부어올라 있는지 물어봤더니 아픈데도 웃음으로 넘기려고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엄마하고 싸우다 뺨을 맞게 됬지만 그 뺨이 엄마한테 지지 않은 표시라고 재치 있게 말해서 나도 모르게 그러면 안되지만 웃고 말았어.
엄마가 꿈이 피아니스트라고 하셨는데 피아니스트인 꿈을 이루지 못해 외동딸인 네가 대신 이루길 바란다는 이유로 피아노 학원에서 죽어라 연습시키고 대회에도 무조건 나가게 했다고 네가 말해주던게 생각났어. 엄마의 꿈을 대신 이뤄주기 위해 무조건 1등이나 못해도 2등 안으로는 든거겠고 네가 배우하고 싶다고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줬을 때 정말 멋졌어. 부모님의 반대에도 끝까지 무릅쓰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배우의 꿈을 이루려는 모습이 대단했어. 나도 네 모습을 보고 힘이 났어. 포기하지 않고 꿈을 위해 노력할게.
축제 때 네가 연기하는 모습 꼭 보러갈게. 열심히 하고 혜영이에게 안부 전해줘.

2015.4.18
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