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하응, 흥선대원군이시죠. 지금 당신에 대한 평가는 보수주의자로 어쩌면 개혁정치가로 평가가 되고 있네요. 하지만 저는 당신의 보수주의적인 태도로 인해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이 그리 좋다고 생각되진 않네요. 물론 잘하신 점도 있어요. 19세기 초부터 시작된 세도정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안동김씨 주류들을 대거 정계에서 몰아내셨죠, 그 와중에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서 김병학 등 일부 안동 김씨와는 손을 잡았고 당파를 초월한 인재 등용과 부패 관리 척결에 힘도 쓰고, 오랫동안 계속된 붕당 간 갈등과 국가 재정 파탄의 일부 원인이 전국에 널리 퍼진 서원에 있다고 보고 47개의 중요한 서원을 제외한 모든 서원을 철폐하셨죠. 또 법전간행을 통해 19세기 변화된 사회에 적합한 법률 제도를 확립하였고 세도정치 동안 비대해진 신권을 제한하고 왕권강화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펼쳤습니다. 또한 비변사를 폐지하고 양반에게도 세금을 징수하였으며 사치를 근절하기 위해 의복제도를 고치고 사창제도의 실시로 지방관리의 부정을 막고 민생을 안정시키셨죠. 결국 당신 (흥선대원군)의 개혁정치는 양반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고, 양반들은 크게 반발했지만, 흥선대원군의 개혁으로 국가에 대한 의무와 부담을 고스란히 양반에게 전가하고 상류층의 권리만 누렸던 양반층에게 그 부담이 일부 돌아감으로써 국고는 풍족해졌고 양인의 부담은 줄어들었습니다. 여기까지 아주 완벽하죠.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나라의 기틀도 다시 정비하고, 백성의 부담을 줄이고 양반에게 부담을 주었죠. 하지만 당신은 왕권 강화, 즉 권력욕에 너무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의 흥선대원군의 왕권강화에 대한 집착은 일부분 시대착오적이었습니다. 무리하게 경복궁을 중건하여 백성의 불만을 사고, 당백전을 발행하여 화폐 계혁 실패하고 경제를 피폐하게 만들었죠.
권좌에서 내려온 후 섭정이나 수렴청정은 아무리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해도 어쩔 수 없이 임시적이라는 한계가 있죠. 어리다는 이유로 권력을 잠시 위임해주었던 왕은 성장하면 원래 자기 것이었던 그 권력을 반드시 되찾으려 하고 고종 또한 그리하였죠. 12살에 왕좌에 오르면서 아버지에게 권력을 위임했던 고종이 22세가 되어서도 여전히 아버지의 그늘아래 있기를 원할 리는 만무했기 때문. 그는 자신이 왕인 나라를 직접 다스리고 싶어했고 너무나 강력한 아버지 흥선 대원군에게서 벗어나고자 했으나 흥선 대원군 당신은 성인으로 성장한 아들에게 자신이 10년간 휘두르던 권력을 넘겨주지 않으려 했죠. 그 권력이 뭐라고 당신이 쌓아온 업적을 무색하게 만듭니까? 국가가 먼저입니까 당신의 권력 유지가 먼저입니까?

결국 1873년 고종은 친정을 선포하였으며 흥선대원군은 원치 않는 정계 은퇴를 했어요. 이때 참 씁쓸 하셨겠네요.
또 국제정세에 너무 뒤처지게 되는 사태를 초래하였죠.
당신의 쇄국 정책 :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로 외세를 막는다며 결국 강대국들과 친교를 맺을 기회를 날리고, 안 좋게 세계무대에 들어갔죠. 일본은 선진문물을 수용하며 우리나라를 집어삼킬 계획을 하는 데에 비해 우리나라는 척화비를 세우며 외세배척에 온힘을 다했죠. 그게 바로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고 뭡니까? 이러한 정치판에 우리백성들도 사고방식과 인식에서도 많은 차이가 났다고 봅니다.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한 우리나라, 과연 국민들의 인식과 가치관도 같이 성장했을까는 의문이 되는 점이지요. 옆 나라 일본, 일본은 이 시절부터 국민들의 의식이 바뀌고 가치관이 정립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너무 늦게 선진문물을 일제강점기에 받아들이고, 국민들 또한 일제하에서 고통받아 국민 전체적 의식함양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또 한국 전쟁이 터졌죠. 경제와는 다르게 언제 우리나라가, 국민수준이 올라갈 수 있었겠습니까? 만약 그때부터 실정을 그만두고 우리나라 그때의 조선을 생각했더라면, 저는 일제강점기도 오지 않았을 것 이라 생각하고 우리나라가 외세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종, 또한 열심히 하려했지만 이미 늦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이 세도세력을 척결한 그 시점, 우리나라는 세계라는 무대를 향해 역사적인 한 걸음을 내 딛을 수 있었습니다. 불행히도 당신은 그 기회를 과감히 발로 차버린 듯하군요. 개인적으로 겨우 학생인 제가 우리나라를 뭐라 평가하기 어렵지만 저는 그 때 그 시점이 너무 아쉬울 따름입니다. 저는 사대주의 사상을 탈피한 대한민국. 자주적인 대한민국,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기대해봅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2014 . 6 . 15
이덕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