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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제목 우리 반반무많이 대원들에게 -
글쓴이 김현진
< 우리 반반무많이 대원들에게 - >

우리 반반무많이 대원 들, 모두 잘 지냈어 ? 난 우리 반 친구들에게 미안 한 것이 많은 부족한 반장, 김현진이야. 쌀쌀한 바람과 더불어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것을 보니, 드디어 겨울이 왔다는 게 실감이 나는구나. 요즘 날씨 되게 추우니까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렴. 요즘 감기 되게 독하더라. 걸리지 않게 조심해.

전학 온 지, 1달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너희들을 많이 생각해. 너희 들의 생각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기도 하고, 미소를 짓기도 해. 내가 그 학교에서 마지막으로 생활 하는 날, 너희들이 해준 그 이벤트는 아마도 평생 잊지 못 할 것 같아. 이때까지 받은 이벤트 들 중에서 제일 감동적이었고, 제일 행복했던 것 같아.

5교시가 시작 되기 전, 다음 수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나를 빼고 나머지 친구들이 모두 밖으로 나가서 무언가 이상했어. 왜 친구들이 다 나가는 걸까, 많이 궁금했지. 그래도 수업 종이 치면 너희들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교과서를 읽고 있었어.

그런데 선생님이 들어시더니 동영상을 틀어주시더라. 유심히 잘 보니, 너희들이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찍은 동영상이었어. 순간 그 동영상을 보는 순간, 울컥 하고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더라.

뒷 문으로 너희들이 한 명 씩 들어오면서 내 책상에다가 장미꽃을 한 송이 씩 들고 들어오더니 빙긋 웃더니 울지 말라고 하면서 장미꽃을 나에게 주는 너희들을 보니 울컥 더 눈물이 났어. 이렇게 천사 같은 너희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울컥 눈물도 나고, 슬퍼지고, 서운하기도 하고, 임기를 마치고 가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더라.

5학년 끝까지 너희들과 함께 있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어. 5학년 끝까지 너희들과 함께 있었으면 더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을텐데. 눈이 왔으니까 밖에 나가서 눈싸움도 했을 거고, 눈싸움도 했을 텐데 ... 막 슬퍼지더라.

그리고 앞 문 으로 케이크를 들고 들어오면서 " 우리는 영원한 31 명이야 ! " 라고 빙긋 웃으면서 말하는 너희들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 너희들이 해준 이벤트, 정말 감동적이었어. 그 때 너무 울어서 너희들이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나.

그렇게 우리는 한 참 동안 서로를 껴안고 울었어. 나는 솔직히 오늘 울 줄 알았는데, 너희들이 그렇게 다 울 줄은 몰랐어. 밥 먹으러 갈 때도 나는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밥을 먹으면서도 울었는데 울지 말라고 옆에서 위로해주던 너희들을 보니 더 눈물이 났어.

솔직히 사람이 울지 말라고 하면 더 울게 되잖아. 너희들을 다시 보게 되면 반갑기도 하고 또 울 것 같아. 너희들을 보면 아마도 만감이 교차할 것 같아. 밥 먹고 점심 시간에 놀자고 하며 가야 한다고 하니까 가지 말라고 하면서 울고, 끝까지 가지 말라고 나를 붙잡던 너희들의 모습을 보니 그냥 전학을 안 가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머릿 속에서 맴돌았어.

이사를 하고, 집에서 너희들이 써준 편지를 보고 또 다시 울었어. 너희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더라. 반장 역할도 잘 못하고, 너희들한테 잘 해주지 못해서 많이 미안했는데 우리 반의 반장이 되어서 고맙다고 하며 이때까지 초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너처럼 반을 잘 이끈 친구는 처음 본다고 하며, 우리반의 반장이 되어 줘서 고맙다고 해서 정말 감동적이었어.

그렇게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줄은 몰랐어. 그 것도 모르고 나는 너희들에게 잘 대해주지 못한 것 같아서 정말 후회가 되더라.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잘 해줬을텐데.

반반 무많이를 외치면서 함께 웃고 울었었던 수련회 마지막 날, 기억나니 ? 정말 나는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되면 우리반 전체가 모두 서로의 손을 잡고 화이팅을 외치며 늘 외치던 우리반의 구호인 반반 무많이를 외치고 싶어.

꼭 동창회 열테니까 꼭 다 와 줬으면 좋겠어 ! 그 때는 ... 아마도 반반 무많이 티를 입을 수는 없겠지만 ... 동창회 장소는 그 때 단체 카톡방에서 토론하면서 정하자. 그 때까지 연락해야해 ! 전화 번호 바뀌면 꼭 알려줘야 해 ! 그래야지 그 때 만날 수 있으니까.

아프지 말고, 우리 다시 만나는 날 까지 꼭 건강해야 해 ! 난 초등학교 학창 시절 중에서 5 학년이 제일 행복했고 재미 있었던 것 같아. 이제 방학하기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선생님 말씀 잘 들으렴 ! 다음에 한 번 갈 께 ! 정말 많이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

- 반반 무많이 대원 중 한 명 인 현진이가 -